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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2.5]③ "낮에는 도시락 배달, 저녁은 전통주에 밀키트"...호황기 맞은 식품업계

기사입력 : 2020년09월03일 07:31

최종수정 : 2020년09월03일 07:39

'혼밥·홈밥' 늘며 간편식·밀키트 성장세...4년 전 15억→1000억대 성장
4월 주세법 개정 '스마트오더' 언택트 소비...앱에서 구매 집앞에서 수령 가능해져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유통 시장의 판도가 또 한번 출렁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비해 차분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지만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소비 패턴도 급변, 시장은 격변하는 모양새다. 한산한 거리에 사람 찾기가 어려워진 요즘 이커머스, 배달앱 등 업계는 호황을 맞았고 가정간편식, 밀키트 등을 중심으로 식품가 역시 수혜를 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붙은 언택트 소비 면면을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1. "오늘은 혼자 먹을게요. 사무실로 도시락 배달 시켰거든요." 직장인 김지은(29・여)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혼밥'을 즐긴다. 직장 동료들과 외출해 인파가 몰리는 음식점을 찾는게 꺼려져서다. 출근길에 주문해 놓은 도시락을 받아 든 김 씨는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휴식 시간을 즐기는게 요즘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일상 중 하나다.

#2. 맞벌이 부부 김영택(37・남)씨는 오늘 저녁 메뉴를 고민 중이다. 새벽 배송으로 시켜둔 밑반찬에 요리를 안주삼아 '홈술'을 곁들일 요량이다. 평소 눈여겨 본 전통주는 앱을 통해 주문해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받아가고 메인 요리로 깐풍기 밀키트를 주문했다. 요즘엔 밀키트 종류가 다행해 한식부터 중식, 양식, 디저트를 모두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번거롭지 않은데다 맛도 웬만한 음식점보다 훌륭해 만족도가 높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내식 중심으로 식문화가 바뀌며 식품업계가 난데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은 물론이고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밀키트(Meal Kit・손질된 식재료로 간단한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구성)도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지난 4월부터 주세법 개정으로 주류 스마트 오더(온라인 구매로 매장에서 수령하는 시스템)가 가능해지면서 일부 주류 품목들은 언택트 소비 추세에 부합, 수혜를 보고 있다. 소주나 맥주 등 상시적으로 구매 가능한 주류 보단 와인, 전통주 등 시중에서 접하기 힘든 품목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로 폭풍성장 '밀키트'...빠른 조리에 가격경쟁력 주효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밀키트 제품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2017년 기준 15억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4년 만에 6566% 성장한 셈이다.

이마트가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피코크 밀키트 전체 매출 신장률은 24%로 50대 고객의 매출 신장률이 3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밀키트 매출은 또 한번 급성장했다.

이마트에선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7월1일부터 8월 6일까지 밀키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몰인 SSG닷컴 역시 7월까지 밀키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0% 증가하며 가정간편식 상품군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밀키트의 최대 강점은 손질된 식재료로 요리 시간을 대폭 줄인데 있다. 추가 조리과정 없이 데우거나 살짝 버무려 한끼 식사를 완성할 수 있다. 또한 가격경쟁력도 장점으로 꼽힌다. 밀키트 제품과 식재료를 사다 만드는 비용을 단순 비교하면 비싸지만 남은 식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

SSG닷컴에서 판매 중인 밀키트 상품들. [사진=SSG닷컴]

◆新성장동력 떠오른 '밀키트'...식품・이커머스 시장 선점 '주력'

밀키트 시장이 차세대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유통・식품업체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선보이고 제품 다양화에 초점을 맞춰 이색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또 지난 7월 매출은 전년 대비 2.6배 뛰었다. CJ제일제당은 쿡킷 밀키트 센터를 신설을 검토하는 등 점유율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동원홈푸드가 지난해 론칭한 맘스키트도 올해 1분기 밀키트 관련 매출이 전년 동비 대비 50% 성장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빠른 배송과 안정적인 품질로 인지도를 쌓고 있는 SSG닷컴은 올 연말까지 밀키트 매출 구성비를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맞춤형 신규 상품을 개발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외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 롯데마트(요리하다), 이마트(피코크 밀키트), 한국야쿠르트(잇츠온), 현대백화점(셰프박스) 등 업체들 역시 제품 차별화에 나서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고객이 편의점에서 도시락, 반찬류 등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CU]

◆직장인 대표 점심 부상 '편도'...거리두기 2.5에 도시락 매출 급등

코로나19 확산 이후 편의점은 오프라인 유통 중 유일한 성장세를 보이며 급부상 하고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0년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기업형 슈퍼마켓(-11.9%), 대형마트(-5.5%), 백화점(-2.1%)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모두 역신장했지만 편의점만 3.7% 성장했다.

편의점 성장세를 이끈 대표 품목은 단연 도시락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5 시행으로 수도권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도시락 매출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편의점 씨유(CU)의 경우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작된 첫 날인 지난 31일 도시락 매출은 전주 같은 날 대비 13.5% 증가했고 이튿 날인 1일까지 판매 성장률은 전주 보다 17.2%에 올랐다. 이마트24역시 도시락 매출이 10.4% 늘었다.

또 CU에선 김밥(11.2%)·삼각김밥(7.7%)·샌드위치(10.4%) 매출도 모두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집밥' 수요가 늘면서 반찬류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씨유(CU)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 된 지난달 16부터 30일까지 반찬류 판매율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45.7% 늘었다. 이는 전체 상품 중 가장 큰 증가율로 직전 15일(1~15일)간 반찬류 매출 증가율(20.5%)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높은 수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무실이 몰려있는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도시락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주량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주택가 상권에서도 도시락, 반찬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주. [사진=한국술유통] 2020.09.02 hj0308@newspim.com

◆주류 스마트오더에 와인・이색 전통주 찾는다

주류업계는 언택트 소비 시대에 주류 스마트오더 시행으로 일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흥시장 매출이 급감했지만 '홈술족'을 노릴 수 있어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잇달아 스마트 오더를 도입한 점도 이러한 상승세를 부추겼다. 신세계백화점은 주류 스마트 오더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4월 말부터 3개월 간 백화점 와인 매출이 작년 동기 보다 60% 가까이 늘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올 상반기 전체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주세법 개정안이 시행 된 4월 중순 모바일앱(세븐앱) '와인예약주문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55.1%의 신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전통주 업체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통주 판로 지원을 위해 GS25에서 온라인 스마트오더 판매를 돕고 있다. 이 달부터 100여개의 전통주 제품을 모바일 앱에서 구매하면 편의점에서 수령할 수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스마트오더 판매 흥행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오더 방식이 온라인 구매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이 반전됐다"면서 "특히 구하기 어려운 와인이나 전통주를 중심으로 스마트오더 판매율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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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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