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에너지

속보

더보기

"한전의 태양광·풍력사업 진출은 반칙"…민간발전사 반발하는 까닭

기사입력 : 2020년09월05일 08:04

최종수정 : 2020년09월05일 08:04

한전, 해상풍력단지 참여 직접 의향 나타내
업계 "20년 전 발전·판매 제한 이유 해소된게 없어"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국전력이 직접 전력 생산자로 나서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추진되며 민간 발전사들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다. 정부가 그린뉴딜 추진을 위해 태양광·풍력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육성한다고 밝혔지만 한전이 이를 다 독식하고 나아가 산업 생태계까지 무너트릴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와 관련해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5사는 최근 국회 앞에서 반대 피켓 시위를 벌였으며, 민간발전사들도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섰다.

해상풍력발전소 자료사진 [사진=탐라해상풍력발전]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논란의 출발은 지난 7월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소속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기사업법 개정안이다. 한전이 태양광·풍력 등 발전시설을 직접 운영하면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개정안에는 시장형 공기업이 대통령령으로 정한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할 경우 발전과 판매 등 두 종류 이상의 전기 사업을 허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장형 공기업은 한전을 말한다.

이같은 내용의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대 국회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이, 20대에서는 홍익표 민주당 의원과, 손금주 당시 무소속 의원이 각각 발의했지만 한전이 송배전망과 발전사업을 함께 하면 망 중립성 훼손 등의 부작용 우려로 연이어 좌절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 추진과 궤를 맞추며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태양광·풍력에너지 발전 용량을 지난해 말 기준 12.7GW에서 2025년 42.7GW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사업자들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한전이 나선다는 모양새다. 첫 사업으로는 해상풍력단지가 거론된다.

한전은 "신재생발전 직접 참여 대상과 범위를 민간사업자만으로는 추진이 어려운 해상풍력 등 대규모 사업이나 한전보유 기술 활용이 필요한 사업으로 제한하는 방향을 추진중"이라며 업계를 설득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사옥 [사진=한전] 2020.08.04 fedor01@newspim.com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전의 전력 사업 독점화를 막기 위해 2001년 발전과 전력 판매를 분리하는 전력 산업구조를 개편했는데 이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개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발전과 전력판매를 분리한 이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전이 송‧배전 망을 다갖는 사실상 전력유통을 독점하고 있는데 생산까지 나서 민간사업자들과 경쟁에 나선다면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신재생에너지는 발전 전력 만으로 수익성이 나지 않아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통해 전체 수익을 맞추고 있는데 REC 가격을 정하는 한전이 경쟁자로 뛰어드는 것도 문제다. 또 한전이 대량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경우 REC 가격의 폭락 가능성도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전은 자신들이 전력에 대해 REC 거래를 제한하겠다, 전기 판매와 생산 회계를 분리해 중립성을 확보하겠다, 망 중립성도 확보한다고 말한다"라면서 "한전이 발전사업에 참여하는 자체가 문제"라고 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한전은 계통을 갖고 있다"면서 "신청 순서대로 정확하게 정보를 공개한다고 하지만 기술적인 문제 등 임의로 이를 변경할 수 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