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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이언주 "주식회사 부산 CEO 맡을 준비됐다"...부산시장 출마 의지 밝혀

기사입력 : 2020년09월16일 06:17

최종수정 : 2020년11월02일 16:47

내년 4월 재보궐선거 부산시장 출마 굳혀
"신보수세력 결집해 부산 혁신모델 창출"
"코로나 사태 이후 새로운 비전 보여줄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김승현 기자 = "부산은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관광자원과 개방성, 국제성을 극대화시키면 부산을 스타트업의 메카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식회사 부산의 CEO가 되고 싶습니다. 부산을 누구보다 잘 알고, 부산을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부산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꼭 실현해보이고 싶습니다."

21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4월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할 의지를 굳혔다.

이 전 의원은 15일 뉴스핌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부산 시민들은 자유와 번영을 위해 일심동체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며 "글로벌 경제인 출신답게 신산업을 중심으로 자유시장경제 혁신모델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출사표다.

이 전 의원은 내년 재보궐선거를 2022년 대통령선거 전초전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재보궐선거는) 단순히 지역적인 이슈가 아닌 한국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빅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특히 "부산에 도시국가형 모델, 자유와 번영의 모델을 제시하면서 현장에서 함께 발로 뛰면 국민들이 볼 때 '저 사람들이 집권하게 되면 국가 전체가 저렇게 가겠네'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부산을 스타트업 메카로 만들기 위해 전문학교를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세계적인 전문학교를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노하우와 컨텐츠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면 세계적인 교육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의정활동 시절 '보수 여전사', '자유 여전사'로 불렸다.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2017년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거쳐 미래를향한전진 4.0을 창당한 뒤 미래통합당과 통합했다. 그야말로 격정의 정치여정을 보냈다. 특히 지난 4·15 총선에서 PK(부산·경남·울산) 대표 정치인이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그야말로 '고군분투' 백병전을 치루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 시절 반(反)문재인 연대를 외치며 보수진영과의 접점을 넓혔다.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되자 삭발투쟁을 펼치며 강력한 반대의 뜻을 펼친 것이 대표적. 이에 이 전 의원에게 '언다르크', '여전사'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 전 의원은 4월 총선 패배를 이겨내고 부활을 꿈꾸고 있다. 무대는 부산이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를 보여줘야 한다"며 "부산의 미래번영 비전을 제시하고 자유가 곧 번영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언주 전 의원. leehs@newspim.com

다음은 이언주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그간 어떻게 지냈나.

▲ 선거 후에 책을 읽고, 가족과 함께 쉬면서 부산 사람들을 만났다. 원래 선거 전에 만나야 하는데 선거운동 기간이 너무 짧아 선거가 끝난 후에야 만난다. 취미로는 음반을 제작하고 있다.

-어떤 음반인가.

▲ 힙합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음악적 재능보다는 취미로 시작하게 됐는데 재미있는 것 같다. 힙합은 가사에 라임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잘 못하기 때문에 작사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제가 줄거리를 줬다. 추선 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제는 사회풍자적인 내용이다. 문재인 정권의 불공정, 내로남불 등 정치풍자적인 가사를 녹였다. 또 구태 정치를 풍자하고, 쫄보 정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거짓말쟁이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내년 부산 시장 보궐선거가 확정됐다. 야권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데, 출마의사가 있나.

▲ 부산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부산 발전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당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에 대한 비전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대선에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더 나아가 국가적으로 어떻게 기여할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저는 처음으로 무언가에 도전하고, 변화를 시작하는 것을 좋아한다. 남들이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지 않았을 때도 먼저 나서서 물꼬를 터줬다. 그러면서 보람을 느끼는 성격이다. 사실 야당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제가 먼저 나섰기 때문에 야당이 용기를 얻었다.

지금은 모든 국민들이 문재인 정권의 본질을 알게됐다. 제가 굳이 문재인 정권의 문제점과 모순 등을 나서서 얘기하지 않아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해야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이 코로나19 사태를 핑계로 무차별적으로 현금을 살포하고 있다. 국민들 역시 정부에서 이것저것 준다고 하면 감사하게 받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경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국민들도 '언제까지 받으면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한다. 미래번영의 비전을 제시하고 자유가 곧 번영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보여줄 수 있는 무대 중 하나가 지방권력이라고 생각한다.

마침 부산 시민들이 자유와 번영을 위해 일심동체가 될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다. 부산·울산·경남 모두가 경제적으로 굉장히 침체된 상황에서, 경제를 회복해야겠다는 야망과 욕구, 열망 등이 분출되고 있다. 대다수가 경제혁신을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르노닛산얼라이언스, 에스오일 등 글로벌기업에서 일할 때도 그랬고, 국회의원 시절 산자위, 기재위, 국토위 등 경제관련 상임위를 거쳐오면서 계속해서 주장했던 것이 경제혁신이다. 글로벌경제인 출신답게 신산업을 중심으로 자유시장경제혁신 모델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런 것들을 부산시민들과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산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결국 대선 전초전이다. 많은 이슈들이 결국에는 대선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단순히 지역적인 이슈가 아닌 굉장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이 무엇인가. 이런 것들을 부산에 도시국가형 모델, 자유와 번영 모델을 제시하며 현장에서 함께 뛰면 국민들이 볼 때 '저 사람들이 집권하게 되면 국가 전체가 그렇게 가겠네'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제가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는 부산을 신산업의 메카로 관문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산업 전환을 제가 현장에서 함께 뛰어다니며 머리를 기업들과 맞대고 그런 모델들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 결국 그런 것들이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유튜브 채널인 '이언주TV'에서 관광지로 알려진 발리가 스타트업의 메카라는 사실을 알렸다. 부산을 스타트업 메카로 만들기 위해 어떤 것들을 구상하고 있나.

▲ 발리에 가보면 스타트업 인재들이 모여 새로운 사업에 대한 구상을 많이 하고있다. 지금은 엄청나게 크기만 한 캠퍼스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네크워크를 통해 캠퍼스를 이루는 노하우다. 이에 세계적인 전문학교를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 전문학교는 교육부의 까다로운 규제에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학생들의 노하우와 컨텐츠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면 세계적인 교육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또 부산이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라는 점도 장점이다. 관광자원과 개방성, 국제성을 극대화시키면 충분히 부산을 스타트업의 메카로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되려면 지역의 수장이 갖고 있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그래서 저는 주식회사 부산의 CEO가 되는 것이 목표다.

주식회사 부산의 최고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 지역을 어떻게 하면 잘 살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번영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부산 지역 아이들을 다른 지역 아이들보다 글로벌하게 키울 것이냐. 부산에서 태어나고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타 지역과 달리 국제화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 제 꿈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언주 전 의원. leehs@newspim.com

-'보수의 여전사', '자유의 여전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힘 있는 야당이 돼야 한다는 기조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때로는 너무 강경한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 혹은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타이틀에 만족하는지, 더욱 강경으로 가려는지, 아니면 다른 이미지를 갖고 싶은지.

▲ 지금과 같은 상황을 보면 오히려 국민들이 저같은 사람을 아쉬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대한민국이 태평성대와 같이 평화롭다면 저같은 정치인이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만 이젠 거기에 경제혁신의 여전사까지 보태면 좋겠다. 

문재인 정권 사람들이 막말을 하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제가 잘못된 얘기를 하거나 막무가내로 주장하지 않는다. 굉장히 논리적으로, 강하게 얘기한다기 보다 아픈곳을 찌르는 것이다. 민주화 세력이라고 주장하는 저 사람들의 이야기는 앞뒤가 맞지 않고 모순됐다. 민주화는 권위주의에 대항하며 자유의 확대를 주장해야 하는데, 오히려 자유를 억압하는 세력이 됐다. 

-문재인 정부, 도덕성 질문이다. 추미애 아들 논란과 그 해명, 그리고 민주당 의원들의 방어, 친문들의 여론몰이 등이 이슈다. 한때 민주당에 몸담기도 했는데 왜 그렇다고 보며 어떻게 평가하는지.

▲ 민주당에서 나온 이유도 그 사람들의 거짓말 때문이었는데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 기대이상이다. 제가 '나는 왜 싸우는가'라는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위선에 대해 분노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민주화 세력은 지난 정권에서 거리로 뛰쳐나가 '자유'를 외쳤다. 그런 부분에서 국민들도 기대를 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을 보면 지난 정권 보다 훨씬 더 통제를 좋아하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 종교의 자유까지 통제를 하고자 하는 인식이 강해졌다.

또 문재인 정부는 공정성에 대해 굉장히 많이 이야기를 했지만, 그들의 행동을 보면 전혀 공정하지 않다. 조국 사태에 이어 추미애 사태까지 민망할 지경에 이르러도 국민들에게 전혀 사과할 줄 모른다. 근본적으로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정권에서 자신들이 해왔던 얘기들, 국민들을 선동했던 말들은 결국 사기였다.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위선적이고 진정성이 없다. 결국 기대했던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 질문이다. 59년 만에 4번의 추경을 하게 됐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이나 통신비 2만원 지원 등 논란 여지도 많다.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와 국가 재정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보는지.

▲ 목표가 불명확하다. 무작정 돈을 쓰는 데 목표가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로 쓰러져가는 민생을 일으켜 세우는 데 목표가 있다면 핀셋지원을 해야한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득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거나 없어진 사업체 위주로 먼저 지원을 해야한다. 사업자와 종업원, 상공인과 농어민 등 그동안 경제활동을 해오던 사람들의 소득이 줄었을 것 아닌가. 경제활동을 해온 사람들한테 집중적으로 지원해서 그들이 도산하거나 그만두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을 줘야한다.

특히 통신비는 말이 안되는 얘기다. 도대체 통신비와 코로나19는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언택트 시대이기 때문에 통신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하는데, 요즘 대부분의 국민들은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결국 노인들 수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통신은 곧 전화인 것이다. 얼마나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인가. 오죽하면 통신사와 특별한 관계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언주 전 의원. leehs@newspim.com

◇이언주 전 의원 약력

1972년 부산 출생
1991년 영도여고 졸업
1995년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학사
2004년 노스털웨스턴대 대학원 법학 석사
2011년 연세대 법무대학원 경제법무 석사
1997년 제39회 사법시험 합격
2000년 법무법인 충정 변호사
2004년 르노삼성자동차 법무팀장
2008년 에스오일 상무
2012년 19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시을·민주통합당)
2016년 20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시을·바른미래당)
2019년 행동하는자유시민 상임대표
2020년 미래통합당 통합추진위원장
2020년 국민의힘 부산 남구 당협위원장
2020년 동아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2020년 경성대 IPP사업추진단 객원교수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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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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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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