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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낙하산 보은인사에 멍든 가스안전공사…직원들 '부글부글'

기사입력 : 2020년09월16일 10:49

최종수정 : 2020년09월16일 10:51

김형근 전 사장 이어 또 지역정치인 내정
'충북가스안전공사'로 전락…직원들 분노
노조 "정치 낭인 재취업 자리 아니다"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한국가스안전공사 신임 사장에 잇따라 지역출신 정치인이 내정되면서 공사 안팎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8개월 간의 역대 최장기간 'CEO 공백'이 해소되는 것은 바람직하나 '충북가스안전공사'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내정자 [사진=가스안전공사] 2020.09.16 fedor01@newspim.com

가스안전공사 노조측은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임해종 전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이 사장 후보에 응모했을 당시부터 '보은성 낙하산 인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임해종 신임 사장 내정자는 오는 17일 취임해 임기 3년간 기관장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앞서 가스안전공사는 김형근 전 사장이 21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1월 2일 퇴사했고, 지난 6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사장 공모 절차를 실시했다.

지난 6월 24일 서울지역본부에서 사장 후보에 응모한 6명의 응모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후 최종 후보자 5명을 산업통자원부에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부터 노조의 반발이 시작됐다. 최종 후보자 5명 가운데 임 내정자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임 내정자는 가스안전공사가 위치한 충북 진천 출신으로 지난 2010년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에서 물러난 뒤 새천년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충청북도당 증평진천음성군 지역위원장을 역임한 바있다.

게다가 지난 4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같은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지만 전략공천에 밀려 중도 포기한 바 있어 당의 결정으로 총선에서 희생당한 여권 인사에게 자리를 챙겨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노조는 면접 당일인 지난 6월 24일 낙하사 인사를 비판하는 성명을 즉시 발표했다. 노조는 "안전담당 공공기관은 정치인을 위한 논공행상이나 정치낭인들을 위한 신분상승의 재취업자리도 아니며 오직 국민의 안전을 위해 멸사봉공해야하고 전문성과 함께 고도의 책임이 요구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강행할 경우, 민주노총과 연대하고 대국민 여론전과 해당기관 고발을 통해 강력한 무효화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노조가 후임 사장 인선에 대해 민주노총 등 외부와의 연대를 천명하는 낙하산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 만큼 임 내정자 취임 후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한 노조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발은 여전하다"며 "하지만 코로나 상황과 장기간 사장 공석으로 인한 직원들의 피로를 고려해 따로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단체행동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신임 사장으로 인해 업무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즉각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지속적으로 지켜보면서 향후 대응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전경 [사진=가스안전공사] 2020.08.26 fedor01@newspim.com

fedor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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