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음악예능이 변화하고 있다. 음치와 모창가수 찾아내는 추리를 벗어나 이제는 우승자를 예상해 맞추거나 경연 과정에서 우승 상금을 놓고 베팅하는 예능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 '올인'-'로또싱어'…상금을 놓고 경쟁 벌이다
새로운 콘셉트를 도입한 음악 예능 중 가장 먼저 시청자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은 tvN이 추석 특집으로 준비한 보컬 베팅쇼 '올인'이다. 오는 27일 방송되는 '올인'은 장르 불문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모여 베팅 대결을 통해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두뇌 게임 음악쇼다.

서로의 노래실력과 음악스타일을 모르는 도전자들은 오로지 눈치와 두뇌 싸움을 통해 제시된 노래에 베팅한 뒤, 미지의 상대와 노래 대결을 펼쳐야 한다. 가장 많은 상금을 모은 최후의 1인은 마지막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파이널 싱어'와의 대결을 통해 적게는 0원부터 수천만 원까지의 상금을 차지할 수 있다.
특히 '올인'은 CJ ENM과 미국 콘텐츠 제작사 및 배급사 프로파게이트가 포맷을 공동 개발하고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세계 최초로 음악 쇼에 '베팅'이라는 소재가 더해져 신선함을 확보했다. 또 MBC '복면가왕'을 연출한 민철기 PD가 CJ ENM으로 이적한 뒤 선보이는 예능인 만큼 기대가 쏠리고 있다.
연출을 맡은 제작진은 "다른 듯 같은 색의 수많은 음악 프로그램 사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음악예능을 보여주고 싶다"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어 "노래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베팅을 결정하는 차가운 이성, 이 모두를 가진 사람만이 상금을 차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 다른 예능은 MBN이 준비한 '인생역전 뮤직게임쇼-로또싱어(로또싱어)'이다. 이 프로그램은 가수 45명이 출연해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고, 시청자는 관객의 점수를 가장 많이 받은 최종 우승자 6명을 맞히면 상금을 획득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15명씩 3개조로 치루는 조별 라운드와 18명이 펼치는 최종 라운드에서 승자 6명을 맞히는 총 네번의 기회 얻어 상금을 획득할 수 있다. '로또싱어'에는 한 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트로트, 대중가요, 발라드, 클래식,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출연해 시청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 변화하는 소재…"단순한 소재는 재미 못 느껴"
이처럼 음악 예능이 변화하고 있다. Mnet은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을 숨긴 미스터리 싱어 그룹에서 얼굴과 몇 가지 단서만으로 실력자와 음치를 가리는 음악 추리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너목보)'를 런칭하며 엄청난 성공을 맛봤다.
2015년 시즌1로 첫 선을 보인 '너목보'는 5년간 명성을 이어오며 음악 예능 사상 시즌8까지 진행하며 '장수예능'의 반열에 올랐다. JTBC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와 그 가수의 목소리부터 창법까지 완벽하게 소화 가능한 모창 도전자의 노래 대결을 그린 '히든싱어'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히든싱어' 역시 2012년 시즌1로 시작해 현재 시즌6까지 이어져 오면서 신개념 추리 음악 예능으로 JTBC 역시 타 방송사의 음악예능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음악 추리 예능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트로트 예능이 범람하면서 각 방송사에는 차별점을 주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결과 이제는 '상금'을 놓고 베팅하는 예능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베팅' '로또' '올인'이라는 단어에서 나오는 도박성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이에 한 방송 관계자는 "음악 예능에서 한 가지 소재가 사랑을 받으면 모든 방송사에서 비슷한 포맷을 만들면서 포화상태가 된다. 지금 트로트 예능이 포화 상태인데, 이 상황에 차별점을 주기 위해 제작한 프로그램이 '로또싱어'와 '올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프로그램 이름이 주는 사행성 이미지보다는 추리와 음악, 그리고 상금을 놓고 펼쳐지는 심리전에 초점을 놓고 본다면 부정적인 시선은 금방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