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시장 찾은 문대통령 내외 29만9000원 어치 제수용품 구입
"코로나 점차 안정세지만…추석 연휴까지 잘 넘겨야 안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재래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추석 차례상을 위한 제수용품을 구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10분 동안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시장과 바로 옆 유진상가 1층 청과물 시장을 찾았다. 인왕시장 등은 문 대통령이 취임 전 홍은동 자택에서 지낼 당시 김 여사와 함께 자주 찾던 곳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먼저 청과물 시장에서 상인들을 격려하고 과일을 구매한 뒤 김 여사가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2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10분 동안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시장과 바로 옆 유진상가 1층 청과물 시장을 찾았다.[사진=청와대] 20.09.29 photo@newspim.com |
이어 문 대통령은 장바구니 카트를 직접 끌며 인왕시장 곳곳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점포에 들를 때마다 "요즘 경기가 어떠시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손님이 줄고 가격이 올라 매출이 예년만 못하다는 상인들의 걱정에 안타까움을 나타냈으며, 매출이 올랐다는 한 과일상점 상인의 이야기에는 "정말 다행입니다"라고 기뻐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 내외는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29만9000원어치를 구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귤, 거봉, 사과, 밤, 쪽파, 새우, 민어, 쇠고기, 당근, 시금치, 떡, 마늘, 무 등으로 실제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장보기를 마친 뒤 인왕시장 내 한 식당에서 냉면으로 오찬을 했다. 이따금 시장에서 상인들과 고객들이 기념촬영을 요청하면 흔쾌히 응했다.
이번 인왕시장 방문은 인원을 최소화하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제1부속비서관과 의전비서관 등 제한된 인원만 수행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날 재래시장 방문 소식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전하며 "예년 같지 않은 추석이지만 국민들께서 지갑은 닫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2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10분 동안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시장과 바로 옆 유진상가 1층 청과물 시장을 찾았다.[사진=청와대] 20.09.29 photo@newspim.com |
그러면서 "어려운 농축어민들과 상인, 자영업자들을 위해 소비생활은 위축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3명으로 떨어진 것을 언급하며 "일단은 8·15 이전 수준까지 갔다"며 "점차 안정세로 가고 있고,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일 확진자 수가 많이 줄어 매우 다행이다. 협조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도 안심은 이르다. 이번 추석 연휴까지 잘 넘겨야 걱정을 덜 수 있다"며 "이번 추석 연휴만 잘 넘기면 잠시 주춤했던 경제도 다시 힘을 낼 것이다.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내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추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국민들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이동 자제를 당부한 만큼 청와대 관저에 머물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관저에 머물며 공무원 피격 등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 공동조사를 제의한 만큼 북한의 반응 여부를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