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영 "진영, 어떻게 5억원 신생펀드에 투자에 확신 가졌나"
"국정감사에서 본인 의사결정 포함됐는지 밝히겠다"
주호영, 진영 투자 논란에 신중론…"정확한 자료 갖고 있지 않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은 15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며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투자사와의 커넥션이 있었을 것"이라며 "의혹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진영 행안부 장관 부부가 옵티머스 펀드에 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많은 물음이 생긴다. 어떻게 5억원이라는 거금을 신생펀드에 투자하는데 확신을 가지게 됐나"라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현직 장관이 투자한다는 사실을 펀드 측에서 홍보하며 평판을 조성했는지, 투자처인 공공기관이 행안부 소관 기관이라면 이해충돌은 없었는지, 손해 중 상당액을 판매사들에서 선배상하는 이례적인 결정이 이루어졌는데 혹시 관련은 없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지역과 함께하는 '지역균형 뉴딜' 추진방안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0.13 yooksa@newspim.com |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진 장관은 지난 2월 본인이 1억원, 진 장관 부인과 아들은 각각 2억원을 투자했다. 진 장관이 가입한 옵티머스 펀드는 '6개월 만기에 목표수익률은 2.8% 내외', '국내 발행 채권과 기업의 공공기관 확정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고 광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옵티머스는 실제로 자금 대부분을 자신들이 실소유한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쏟아부었다.
진 장관은 행안부 대변인실을 통해 "예전부터 거래하던 NH투자증권 지점을 통해 '예금이자보다 좋다'는 권유를 받고 투자했으며, 환매 중단으로 큰 손실을 봤다"고 해명했다.
배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옵티머스 펀드는 자산 95% 이상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담는다고 했는데, 행안부 장관이 했다고 하면 일반 국민들이 안믿을 수 있나"라며 "국정감사에서 진 장관이 단순 피해자인지, 상당 부분에서 본인의 의사결정이 포함됐는지에 대한 의혹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진 장관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나오기 전까지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진 장관이) 정말 모르고 투자한 피해자인지에 대해서는 옵티머스 비리와 관련된 수사가 진전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진 장관이 피해자인지, 그를 이용하려고 했던 권력의 한 부분인지에 대해 정확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옵티머스엔 진 장관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기재위 소속 한 의원도 투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지난해 옵티머스에 1억원을 투자했다가 환매를 통해 투자금 등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배 대변인은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 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이로써 이 문건 자체가 사실일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입장은 확고하다. 검찰은 라임과 옵티머스 금융사기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어떤 성역도 두지 말고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며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에게 수사하고 청와대는 응하라고 했다가 청와대 대변인이 검찰에 직접 지시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며 "김태년 원내대표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은 사실이 아니라고 하니까 수사를 하는 시늉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