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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정·재계 발길 이틀째 이어져 "1등 정신 심어주셨다"

기사입력 : 2020년10월26일 22:06

최종수정 : 2020년10월27일 08:04

삼성사장단을 시작으로, 정의선 박용만 정지선 등 "애통하다"
여야 의원들, 조문 행렬..삼성 저격수 박용진 "고민하다 왔다"
늦께까지 계속된 조문..최태원·김승연 "대한민국에 큰 손실"

[서울=뉴스핌] 김선엽 심지혜 구윤모 나은경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례 이틀째인 26일 전·현직 삼성그룹 사장단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과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종일 이어졌다.

삼성그룹에 몸을 담았거나 삼성가(家)와 이런 저런 연이 있는 이들 뿐 아니라 한 때 삼성과 날카롭게 각을 세우며 대결을 펼쳤던 이들까지 줄지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빈소를 찾은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고인과의 생전 인연을 회고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 지도자의 때이른 타계를 안타까워했다.

또한 조문객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새로운 삼성에 대해 기대도 함께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이 26일 오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0.10.26 photo@newspim.com

◆ 삼성사장단을 시작으로, 정의선 박용만 정지선 등 "애통하다"

이날 오전 장충기 전 삼성미래전략실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DS사업부문장(부회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박학규 삼성전자 DS사업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김황식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김기남 부회장은 "애통하다"며 취재진에게 심경을 짧게 전한 뒤 빈소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김황식 이사장은 조문을 마친 뒤 "평창올림픽 때 총리하면서 그 분 모시고 유치 노력을 했던 기억들이 난다"며 "우리 기업, 우리 제품이 세계일류 상품이 될 수 있다 하는 걸 실현해서 보여주신 큰 업적이 있다"고 전했다.

삼성 전·현직 사장단에 이어 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 회장의 빈소를 10여분가량 조문했다.

정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항상 저를 따뜻하게 잘 대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삼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0.10.26 photo@newspim.com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이재용 회장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 게 고인의 마지막 생각이 아니셨을까 영정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위대한 분를 잃어서 마음이 착잡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조카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삼성전자에서 오랜 기간 몸 담으며 고인과 함께 반도체 신화를 일궈냈던 황창규 전 KT 회장은 "저희가 잘해야 할 것 같다"며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 등이 조문했다.

◆ 여야 의원들, 조문 행렬..삼성 저격수 박용진 "고민하다 왔다"

정치권과 정부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고인께서 보통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의 리더십으로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 국가 위상과 국민 자존심, 자신감까지 높여주신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삼성을 세계를 대표하는 초일류기업으로 키웠고 특히 현대 산업에 가장 필요한 반도체를 혁신의 정신으로 도전해서 세계적으로 육성한 큰 공이 있는 혁신 기업가셨다"며 "애도를 표하고 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0.10.26 photo@newspim.com

같은 당 안민석·양향자 의원은 물론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박용진 의원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박 의원은 "고민하다 왔다"며 "삼성이라는 기업을 응원드리려 한다"고 언급했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정부 인사 중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성욱 공정위원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정 총리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 삼성의 제2창업자로 불려도 손색 없다고 생각한다"며 "반도체를 비롯해 여러제품에 있어서 우리 대한민국 경제계 위상을 높였고 실질적으로 국가의 부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드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싱하이밍 중국대사, 에르신 에르친 터키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 대사 등 외교가에서도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마친 후 건물을 나서고 있다. 2020.10.26 photo@newspim.com

◆ 오후 늦께까지 조문 행렬 이어져..최태원 "대한민국에 큰 손실"

이날 오후 늦게까지도 빈소를 찾는 정·관계 및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가장 슬픈날"이라면서 "친형님 같이 모셨던 분"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을 비롯 신세계 차정호 사장, 이마트 강희석 사장을 포함 그룹사 사장단과 함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최대로 큰 글로벌 기업을 만든 분"이라며 "그런 분을 잃게 되어 대한민국에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인과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 최 회장은 "해외 순방도 같이 다니고 하면서 많은 것을 지도편달 받았다"고 답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아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배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이 26일 저녁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0.10.26 yooksa@newspim.com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조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첫 직장이 삼성에서였다. 신입사원때 부회장으로 있을 때 먼발치에서 많이 뵙던 어른이다"라고 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새로운 삼성에 대한 기대를 묻자 서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 절대적이고 삼성이 발전해서 더 성장해야 한다"며 "유가족, 임직원이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하고 기대가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늦게 장례식장을 찾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를 도약시키신 분인데 여든도 안 돼 너무 일찍 돌아가신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에는 이재현 CJ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를 비롯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빈소를 다녀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26일 밤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0.10.26 yooksa@newspim.com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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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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