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이번 우승으로 아버지가 힘이 나셨으면 좋겠다."
장하나(28·비씨카드)는 1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663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01타로 공동2위 김효주, 전우리, 박민지, 김지현을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확정후 야구 세리머니하는 장하나. [사진= KLPGA] |
우승 인터뷰하는 장하나 . [사진= KLPGA] |
시즌 첫승과 함께 KLPGA 13번째 우승으로 상금 1억6000만원을 추가한 장하나는 상금랭킹도 7위(3억8699만원)로 올라섰다.
대회장에서 유쾌한 웃음으로 '에너자이저' 역할을 했던 장하나는 지난 10월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말을 꺼냈다.
장하나는 "10월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내가) 다치고 큰아버지 돌아가시고 하다 보니, 안 좋은 상황이 많았는데, 11월로 딱 들어서자마자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다. 오늘 찬스는 많았지만 스코어를 많이 줄이지는 못했는데, 우승해서 홀가분하고 힘든 걸 모두 이겨내고 극복한 좋은 날이다.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 와서 골프친지 20년만에 아버지 없이 투어 생활을 하고 있고, 부상이나 큰아버지 등 안 좋은 소식 때문에 영향이 없을 수 없었다. 특히 아버지가 힘들어하시는 것 보면서 힘들었다. 그리고 큰아버지를 보내드리고 난 뒤에는 아버지가 연세도 있으셔서, 아버지가 없는 상황을 생각하니 무서웠다. 사실 정말 기권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런 생각과 팔이 저려와서 디스크에 대한 두려움이 몸을 휘감아서 어쩔 수 없었다. 근데 그래서 이번 주 우승해야 된다고 말할 정도로 각오가 남달랐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에서의 우승에 대해 장하나는 "아마추어 때 대한골프협회 첫 우승이 제주도였다. 항상 제주도 날씨가 좋지 않았었는데, 이번주 날씨가 정말 좋아서 인식이 조금 바뀐 거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 KLPGA에서 13차례 우승한 장하나는 10월에만 6차례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장하나는 "거리가 작년보다 늘었고 아이언 임팩트가 견고해졌다. 가을의 여왕 같은 타이틀보다 매년 우승자가 부담이 됐었는데, 매년 우승하기 위해서는 거리가 유지하는 것, 부상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한국으로 복귀하고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은퇴에 대한 얘기였다. 그 때 20승 하면 은퇴하겠다 했는데 작년 2승하고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우승한 뒤 자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하고 다음 시즌부터 안 나오는 것이 목표다. 꾸준함 이어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이 대회서 '상금랭킹 1위' 김효주(25·롯데)는 공동2위(5언더파) 상금을 추가해 시즌 상금 7억원을 돌파했다.
또한 19세 유해란(SK네트웍스)은 공동9위(1언더파)로, 신인왕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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