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수보회의 모두발언 "4분기, 경제반등 이어가야"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 이끈 주역은 단연 수출"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지난 9월 한 달 간 산업활동에서 산업·소비·투자가 모두 동반 상승하는 '트리플 증가' 현상이 포착된 것에 주목하며 "4분기에도 경제반등의 추세를 이어나간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우리 경제는 코로나의 충격을 만회하고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를 보면, 우리 경제가 그동안의 어려움을 딛고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경제가 1, 2분기 동안의 급격한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 확연한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들어 경제심리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소비심리 지수, 기업경기 지수, 모두 두 자리 수 증가를 기록했다"면서 "모두 11년 6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이 역시 경제회복의 속도가 높아질 것을 예고하는 청신호"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사진=뉴스핌 DB] |
◆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 이끈 주역은 단연 수출"
또한 "한국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을 이끄는 주역은 단연 수출"이라며 "한국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수출은 지난 3분기에 경제회복을 견인하는 중심 역할을 했다. 어제 발표된 10월 수출 실적에서도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업일수가 줄어 월간 총 수출액은 소폭 감소했으나, 일 평균 수출액이 코로나 이전인 1월 이후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며 "13개월 만에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국제 교역의 위축 속에서 이룬 매우 값진 성과로 우리 경제를 조기에 반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여주는 실적"이라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고 서비스산업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기적 같은 선방을 하게 된 것은 제조업 강국의 튼튼한 기반 위에 우리 제조업체들의 활발한 생산과 수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10월 수출의 눈부신 실적이 증명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일 평균 수출액은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바이오 헬스는 10월까지의 수출실적 만으로도 사상 첫 연간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했다.
이어 "수출 4대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모두에서 25개월 만에 일 평균 플러스를 기록한 것도 의미가 크다"며 "주력 대기업과 중소 제조업체들이 함께 수출로 위기를 타개하면서 기회를 만들어준 덕분이다. 기업인과 노동자, 노사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사진=뉴스핌 DB] |
◆ 전 세계 '코로나19 봉쇄조치' 재개…지나친 낙관 경계하기도
단 문 대통령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경 봉쇄조치를 재개하는 등 여전히 경제의 불확실성은 높다며 지나친 낙관은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의 장기화에 대비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개편하는 등 코로나와 공존하는 시대에 맞는 지속가능한 방역에 힘쓰면서 경제 활력을 높이는 노력에 더욱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제조 강국의 위상을 더욱 높여가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다며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제조강국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았듯, 이번 코로나 경제위기를 교훈삼아 우리 제조업을 한층 고도화하고 경쟁력을 더 높이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또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두 기둥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이 제조업 혁신을 더욱 촉진시키면서 제조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