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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내가 죽던 날' 김혜수 "처음으로 '완벽한 순간'을 경험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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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김혜수가 운명처럼 만난 영화 '내가 죽던 날'에서 평생에 다시 없을 경험을 했다. 거의 스스로와 동일화된 인물을 연기했고, 배역과 실제 배우를 넘어서는 감정의 교감을 처음으로 느꼈다.

영화 '내가 죽던 날'의 개봉을 앞둔 김혜수와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혜수는 조금은 상기된 표정이었지만 침착하게 극중 현수와 영화에 관해 얘기했다.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답변마다 진지함과 애정이 가득 묻어났다.

"영화에 미스터리도 나오지만 수사물이라고 규정하긴 어렵죠. 오히려 사건을 통해서 인물들의 감정이 나아가는 여정을 담았달까요. 서로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만나고 나서도요. 결국은 여러 과정을 거쳐 자신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죠. 제목부터 '내가 죽던 날?' 하면서 저도 모르게 이끌렸어요. 글을 다 읽을 즈음엔 전혀 예상치 못한, 기대하지 않았던 묵직하고 뭉클한 위로와 위안이 찾아왔죠. 이 마음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다면, 전달할 수만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저한테 너무 필요한 얘기였고, 누군가에게도 꼭 만나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였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내가 죽던 날'에 출연한 배우 김혜수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2020.11.10 jyyang@newspim.com

신인 박지완 감독의 입봉작이자, 주연 세 명이 모두 여성. 김혜수와 이정은이 든든히 받쳐주기는 했지만 개봉까지 오는 여정이 쉽지는 않았다. 김혜수는 "이야기에 끌려 선택했지 여자들이 많은 건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 영화가 여기까지 온 건 '진심이 만난 결과'라고 돌아봤다.

"우리 영화도 그렇지만 모든 작품들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굉장히 많아요. 올해는 코로나라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장벽이 더 생겼죠. 여기까지 오게 된 건 초지일관 만난 사람들의 진심 하나였어요. 이 시나리오를 보고 거기서 진심을 읽어낸 사람들이 만났고, 투자자들도 똑같은 마음이었다고 생각해요. 투자라는 건 상업적인 수익구조가 가장 안전할 때 좋은 거잖아요. 진행 중에는 사실 어떤 걸 바꿔달라는 제안을 전해 들은 적도 있었죠. 그때마다 우리끼리 손 붙잡고 '이게 본질이야. 이걸 전달해야해'라는 진신 하나로 버텼어요. 모두가 이 시나리오만이 갖는 힘과 미덕에 굉장히 크게 공감했기 때문에 가능했죠."

특히나 김혜수는 "이 글이 이 시기에 나에게로 와서, 마치 나에게 들려주는 얘기 같았다"면서 이 시나리오만의 힘을 강조했다. 실제로 여느 영화와는 달리 새로운 이야기와 구성, 접근 방식을 자랑하는 '내가 죽던 날'. 각자 삶의 벼랑 끝에 선 세 여자가 서로 손을 잡고 연대감을 보여주지만, 직접적인 대화나 소통이 거의 없다. 심지어 현수(김혜수)는 세진(노정의)와 거의 마주치지조차 않는다.

"이미 시나리오에서 만나지 않은 인물간에 촘촘하고 깊은 연결선이 느껴졌어요. 셋은 각자 다르지만 연결돼있죠. 현수와 세진은 현재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보내고 있고요. 본인들이 잘못한 건 아닌데, 그럼에도 그 이후를 떠맡아야 하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순간, 절망스러운데도 무언가를 해야 하는 순간이 오죠. 현수는 사실 괴로운 현실을 잊으려고 이 사건을 맡은 거예요. 이 아이의 손을 잡아주겠단 마음은 없었죠. 거의 종결이 된 사건을 보고서만 쓰면 완결되는데 이 사연을 통해서 스스로를 바라보게 되는 거예요. 내가 알고 있는, 보기 싫었던 나의 얼굴을 만나죠. 이입시키고 동일시하고 결국 놓을 수가 없게 돼요. 주요 증인이라 보호 차원에서 섬으로 보냈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유배 혹은 감금이죠. 또 가장 신뢰했던 사람이 남긴 상처라는 지점에서도 현수와 세진은 연결돼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내가 죽던 날'에 출연한 배우 김혜수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2020.11.10 jyyang@newspim.com

세진과도 그렇지만 침묵의 목격자 순천댁과도 현수는 겉으로 거의 교감하지 않는다. 다만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순간, 두 사람이 마주하는 장면은 객석에 조용하지만 강력한 감정의 파장을 전달한다. 김혜수는 어려운 과정이었음을 담담히 돌아보며 모든 공을 시나리오와, 함께 호흡한 훌륭한 배우들과의 시너지로 돌렸다.

"순천댁은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어떤 시도를 하려고 했다 목소리를 잃은 사람이죠. 자신을 구제하지 못했지만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또 손을 내밀게 되고요. 그런 점에서 또 세진과, 현수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인물이에요. 어떤 의도 없이도 현수만 주욱 따라가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죠. 최대한 이 글에서 운영되는 대로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복잡하고 드러나지 않는 것들, 만나지 않은 사람들의 연대감, 그게 우리가 해내야 하는 일이었죠. 작은 디테일의 힘이 쌓이고 만나고, 이후에 진실을 접했을 때 폭발하는 파장이 중요했거든요. 다행히 모든 게 시나리오에 잘 갖춰져 있었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덕에 시너지가 나왔어요. 오로지 이 진심을 어떻게 진실로 전달할지 주력했죠."

이전에도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김혜수는 이정은과 함께 연기하면서 꽤나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극중 현수와 순천댁이 모든 진실을 알고 부둣가에서 만나는 장면에서, 신에 들어가기도 전에 둘은 마주보고 한참을 눈물을 흘렸다. 어떤 말도 없이, 배역으로서 또 같은 배우로서, 인간 김혜수와 이정은으로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교감을 했다고. 김혜수는 이같은 경험은 연기생활 중 처음이었다고 고백했다.

"이걸 어떻게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고 기대도 됐죠. 현장에서 준비하면서 바라보는데 수레를 끌고 오는 정은씨가 진짜 그냥 순천댁이었어요. 고마워서 눈물이 났죠. 가까이 오는 순천댁이 또 울고 있어요. 손 잡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참 울었어요. 우리끼리는 이미 그 신이 다 됐다 싶었어요. 뭔지 모르겠지만 캐릭터의 감정과 우리의 연대감이 묘하게 일치하는 순간을 겪었죠. 그 순간이 길었는지 짧았는지 기억이 안나요. 너무 특별했고 처음 겪는 감정이었죠. 그러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어떤 영화에서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날 수 있는 순간은 아니에요. 우연히 캐릭터로서도, 인간적으로서도 제 생각에 완벽한 순간같은 느낌. 그걸 경험했죠. 정말 오래 기억할 것 같아요. 이 작품의 결과와 상관없이 그것만으로 아주 큰 의미로 남을 것 같아요. 정말 기대하지 못했던 특별한 순간이니까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내가 죽던 날'에 출연한 배우 김혜수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2020.11.10 jyyang@newspim.com

진심으로 이 이야기를 아꼈던 만큼, 김혜수는 예상치못한 두려움에도 부딪혔다. 그는 "글을 보고 느낀 걸 영상으로 재현한다는 건 전혀 별개의 문제"라면서 끊임없이 고민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아직은 어린 배우 노정의와 호흡을 묻자 "저라고 다를 것 없다"면서 그의 표현방식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줬다.

"정말 두려웠죠. 이걸 보고 글에서 느낀 그 감정이 느껴질까. 소설과 영상을 보는 건 전혀 다른 느낌이잖아요. 그 간극을 제대로 메꿔가느냐가 가장 무겁고 유일한 숙제였죠. 연기는 잘한단 얘길 들어도 와닿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시나리오는 좋던데'라는 말을 듣지 않게, 본질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문제였어요. 그 역할을 다하려 애를 썼죠. 노정의 양도 그렇고 배우가 어리다고 해서 뭘 배우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현장은 늘 우리가 준비한 것 이상을 해내야 하는 곳이고 계속 배우고 느끼고 영향을 받아야 하는 곳이죠. 경험이 많다고 해서 어떤 노하우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가장 고마웠던 건 다 그상태로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게 내버려둔 것. 방치가 아니라 다들 무언의 배려로 어디 하나 요란하지 않게 유지해줬죠. 그게 참 도움이 됐어요."

80년대에 데뷔해 30년이 넘게 연기자로 살아온 김혜수. 아주 영화적이고 극적인 캐릭터, 전형적인 캐릭터, 또 최근의 무언가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행보까지 두루 거쳐왔다. 모두가 그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예전과는 달라졌다. 김혜수는 "작품은 마음가는 대로 한다"면서도 확실히 이전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대중이 저를 많이 기다려주신 것 같다"면서 감사했다.

"운이 좋고 다행인 것 같아요. 20대, 30대 땐 대부분 천편일률적이고 배우로서 욕망을 비껴가는 역이 많이 들어왔죠. 뭔가를 해볼 수 있는 작품을 만나는 것 자체가 행운이에요. 어릴 땐 왜이렇게 작품을 못고르냐는 말도 들었어요. 근데 나한테 오는 것 중엔 최선이었죠. 많은 배우들이 고민하는 문제예요. 어떤 배우도 게으르지 않아요. 뭐든 해낼 수 있게끔 준비는 하지만 이런 기회가 누구에게나 다양하게 오진 않거든요. 또 기회를 얻으려면 계속 뭔갈 증명해야 하죠. 저도 그랬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 배우들, 아직 무언가를 뛰어넘지 못한 배우들에 대해 판단이나 평가를 조금 유보해주시면 어떨까요. 우리 대사처럼 인생이 길더라고요. 저도 참 느렸어요. 그 중에 무언가를 해나가다보니 여기까지 왔죠. 배우와 작품이 정비례하지 않아도 너무 작품 하나로 가혹한 평가를 내린다면 그 다음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기다려주시면 좋겠어요. 하하. 감사하게도 저는 많이 기다려주신 것 같아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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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67개 점포 재개장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임시 휴업 이후 지난 7일 가오픈으로 영업을 재개한 홈플러스가 13일 전국 67개 점포의 정식 재개장에 들어갔다. 홈플러스가 13일 재개장에 들어갔다. [사진 = 뉴스핌DB] 무엇보다 관건은 매출 회복 속도다. 홈플러스는 법원이 정한 회생 계획안 가결 최종 기한인 9월 4일까지 약 3주 동안 정상화 가능성을 입증하고 채권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회생 계획안이 부결되거나 회생 절차가 다시 폐지될 경우 청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공교롭게도 정식 개장 이후 첫 주말은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광복절 연휴 장보기 수요를 겨냥해 대규모 할인전에 돌입하는 시점과 겹쳤다. 여기에 훼손된 공급망 복구와 대주주 책임을 둘러싼 노조의 반발까지 맞물리면서 회생의 첫 관문을 맞게 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전국 67개 점포의 정식 재개장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59개 점포는 온라인 배송도 함께 재개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3일 자금난을 이유로 임시 휴업에 들어간 뒤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 자금(DIP)을 확보했고, 지난 7일 67개 점포의 가오픈을 시작했다. 이후 12일까지 협력업체들과 납품 조건을 협의하고 상품 입고와 시스템 보완 작업을 진행했다. 정식 개장에 맞춰 고객 유입을 위한 할인 행사도 마련했다. 마이홈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13일부터 나흘간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14일부터 사흘간은 당당 후라이드 치킨을 50% 할인한 3490원에 선보이며, 한돈 일품포크 삼겹살·목심은 40% 할인한 100g당 1980원에 판매한다.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 자금(DIP)을 확보한 홈플러스가 13일 정식 개장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khwphoto@newspim.com ◆ 이마트·롯데마트는 연휴 할인전 문제는 빅2도 같은 시기에 대규모 할인전에 나선다는 점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통상 월초를 중심으로 대표 할인 행사를 열어왔지만, 이번 8월에는 말복과 광복절, 대체 공휴일로 이어지는 연휴 수요를 겨냥해 행사를 두 차례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두 번째 할인 행사가 홈플러스 정식 재개장 시기와 겹치게 됐다. 롯데마트는 홈플러스 재개장일인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통 큰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통 큰 통닭'과 완도 활전복, 삼겹살·목심, 러시아산 활대게 등을 할인 판매하고, 한우 등심·국거리·불고기 등도 행사 대상에 포함했다. 이마트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고래잇 페스타' 2차 행사를 연다. 신선식품과 델리, 간편식, 생필품 등을 최대 50% 할인하는 가운데 제주산 광어회와 광어회 필렛을 반값 수준에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물가 부담이 커진 만큼 8월에는 고래잇 페스타를 2회로 확대 운영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혜택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홈플러스의 점포 휴업·폐점 여파로 인근 이마트와 롯데마트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반사이익이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투자증권은 홈플러스 매출의 30%가 경쟁사로 이동하면 이마트·롯데쇼핑 매출이 최대 1조5000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 공급망 복구가 변수…안정적인 납품과 상품 확보돼야 두 경쟁사가 사전에 대규모 행사 물량을 확보해둔 것과 달리 홈플러스는 기업 회생 절차와 임시 휴업을 거치며 훼손된 공급망을 복구하는 단계에 있다. 협력업체 다수가 선결제나 결제 기한 단축을 요구하면서 납품 협상이 길어지고 있으며, 공익 채권 미변제 논란도 거래 신뢰 회복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홈플러스는 신규로 공급받는 상품의 대금을 우선 지급하는 조건 등을 제시하며 협력업체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채권과 신규 납품분의 지급 조건을 구분해 거래를 재개하는 방식이다. 자금 회수가 빠르고 집객 효과가 큰 신선식품과 자체 브랜드(PB) 상품 중심으로 매대를 구성한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홈플러스는 기존 복층 매장을 단층 중심으로 재편하고 식품·생필품과 PB 상품에 집중하는 이른바 '트레이더 조'형 모델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사업 모델 전환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납품과 점포별 상품 구색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홈플러스 마트산업노조는 "MBK는 끝내 청산을 시도할 것"이라며 "그 전에 '제대로 된 회사'에 인수 합병(M&A)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경영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인수 주체가 나서야 한다는 요구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인수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힌 기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인수 금액뿐 아니라 고용 승계와 노사 관계, 잠재 채무 등도 인수자의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앞서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과 MBK파트너스는 2000억원 규모의 DIP 조달과 대주주 책임을 둘러싸고 수개월째 공방을 벌여왔다. MBK와 메리츠가 자금 지원 조건과 보증 책임을 놓고 대립하는 동안 노조는 양측의 책임 있는 조치와 정부 개입을 요구해왔다. 결국 이번 첫 연휴 주말의 판매 실적은 단순한 유통 3사의 할인 경쟁을 넘어 홈플러스의 정상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fineview@newspim.com 2026-08-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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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소비자물가 3.4%로 둔화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초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커졌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2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6월에는 0.4% 하락해 6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기준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CPI 상승률은 3.4%로 6월의 3.5%에서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6월에는 보합이었다. 전년 대비 근원 CPI 상승률 역시 2.6%에서 2.5%로 낮아졌다. 헤드라인과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모두 로이터와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미국 여성이 생활용품점 '달러트리'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2018.08.30 [사진=블룸버그]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지만, 6월에 이어 7월에도 월간 물가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초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촉발됐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공식 물가 목표를 판단할 때 CPI보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더 중시한다. ◆ CPI 예상 부합…9월 금리 인상 확률 42%로 하락 이번 CPI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예상 밖의 일자리 감소가 확인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컸다. CPI 발표 전 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46%였다. 지표 발표 이후에는 42%로 떨어졌다.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폭을 확대했고 미 국채 수익률은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7월 물가와 고용이 모두 비교적 완만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당장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줄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동결했다. 다음 FOMC는 9월 15~16일 열린다. 다만 연준 정책위원들은 9월 회의에 앞서 8월 CPI와 고용보고서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한 만큼 8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다소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계절적 왜곡 요인이 사라지면서 고용 증가세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에너지 가격 1.5%↓…주거비가 CPI 상승분 3분의 2 세부 항목에서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 상승을 억제했다. 7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1.5% 떨어졌다. 6월 5.7% 급락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다만 앞선 몇 달간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14.7% 상승한 상태다. 이란에 대한 공격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 3월에는 에너지 가격이 한 달 만에 10.9% 급등했다. 식품 가격과 주거비는 각각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특히 주거비는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게 만든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다. 7월 주거비 상승폭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전체 헤드라인 CPI 상승분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고 BLS는 설명했다. 신차 가격은 전월 대비 0.1%,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0.4% 상승했다. 의료비는 0.4% 올랐고 항공료는 2.2% 뛰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미지화 한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가 재상승은 변수…8월 물가 다시 뛸 가능성 시장에서는 7월 CPI가 금리 인상 우려를 낮췄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동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원유 순수출국인 데다 그동안 석유 재고를 줄이면서 유가 급등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일부 흡수했지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런 상황이 무기한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결국 줄어든 석유 재고를 다시 채워야 하는 만큼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주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란을 "교활한 협상가들"이라고 비난하며 대이란 군사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해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8월 이후 미국 물가에도 다시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7월의 완만한 물가 상승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낮췄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가 수준 자체가 여전히 높은 데다 임금 상승세가 물가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생활비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미 의회의 향후 2년간 주도권을 결정할 중간선거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2026-08-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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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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