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아시아나 운명은]② 에어서울 통합 왜?.."적자노선 맡아 태생적 한계"

기사입력 : 2020년11월12일 06:01

최종수정 : 2020년11월12일 06:01

적자 해외노선 받아 탄생, 성장 한계 뚜렷
에어부산과 제살깎아먹기식 경쟁 우려도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 흡수를 검토하는 이유는 에어서울의 특수한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적자 해외노선을 받아 탄생한 에어서울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히며 파산 위기를 맞았다. 지금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형제지간인 에어부산과 경쟁하며 국내선 확보에 뛰어든 상황. 저비용항공사(LCC)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에어서울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하다. 

에어서울 항공시 [사진=에어서울]

◆ 에어서울, 적자노선 받아 탄생…에어부산과 역할분담 등 한계 뚜렷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인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개선을 목적으로 단거리 적자노선을 분리하기 위해 탄생했다. 일본 요나고, 다카마츠 등 손님이 많지 않은 소도시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넘겨받아 운영해야 했던 태생적 한계 때문에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 결과 에어서울은 연 평균 1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지속해왔다. 2017년에는 259억원 적자로 최대 폭의 적자를 냈다. 2015년 출범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겨우 흑자를 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적자노선을 넘겨받은 것 외에 에어서울이 LCC 시장에서 성장하지 못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 내 또 다른 LCC인 에어부산과 역할을 분담해야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이 에어부산의 취항 노선에는 들어갈 수 없도록 제한했다. 두 회사의 역할을 명확히 나눈 결과 양사 모두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부산을 기점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며 김포~부산, 부산~제주 노선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한 에어부산과 달리 에어서울은 적자노선의 한계를 넘지 못한 채 부진에 시달려야 했다.

에어서울이 2015년 후발주자로 LCC 시장에 뛰어든 것 역시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이었다. 국내선에서도 이미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좋은 노선에 슬롯(특정 시간대에 공항을 이용할 권리)을 확보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각자도생에 나섰다. 에어서울은 에어부산의 주요 노선인 서울~부산 노선에 지난 8월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이달 들어서는 제주~김해노선까지 비행기를 띄우면서 에어부산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 '하늘 위 호텔' A380 정리…구조조정 본격화 우려

아시아나항공의 본격적인 사업개편은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에어서울을 흡수한 뒤 적자노선 인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초대형 항공기인 A380을 정리하는 것 역시 결국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8대의 A380 가운데 2대를 격납고에 보관하고 6대만 공항에 대기 중이다.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은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 부담 때문에 상당수가 적자에 시달려왔다. 지난 3월부터는 A380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부담은 더욱 커진 상태다. 노선 조정의 일환으로 A380의 상당수를 결국 리스사로 반납할 거란 전망 나온다.

에어서울과 달리 에어부산은 부산 지역 상공계에서 상당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매각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역 내에서 에어서울을 떠맡을 기업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지역에서는 지역 기반 항공사가 사모펀드(PEF)로 넘어가선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에어부산을 인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이 항공업계 구조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현재의 과잉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나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