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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첫 피의자 조사 받은 김봉현..."여권 정치인에게 돈 준 적 없다"

기사입력 : 2020년11월30일 18:17

최종수정 : 2020년11월30일 18:17

김봉현 "추정·추론을 사실인 것처럼 진술한 부분 있다"
"이강세 지원한 것이지 여권 정치인 지원한 것 아냐"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여권 정치인에 대한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받은 첫 검찰 조사에서 "정치인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전 회장이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후 받는 첫 검찰 조사다.

[수원=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조6000억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대기장소인 수원남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0.04.26 leehs@newspim.com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여권 정치인 로비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A변호사와 처음부터 얘기된 상태로 검찰 조사에 왔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 같다'라는 추정 내지 추론을 '그랬습니다'라는 사실인 것처럼 진술했던 부분이 있다"며 "실제로는 그랬던 사실은 없고, 정치인들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어 "처음에는 기억이 없었는데, 검사가 수첩 등 관련 자료들을 보여주며 생각해보라고 말해 거기에 맞췄던 것 뿐"이라며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지원해준 것이지 여권 정치인들을 지원해준 것도 아니다"고 했다.

특히 "사건 당시인 5년 전 쯤에는 그들이 국회의원 내지 유력한 정치인들도 아니었다"며 "정치인에게 돈을 주거나 내 앞에서 정치인에게 돈이 건네지는 것을 목격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판 내지 조사를 받으며 기자들에게 주라고 준 돈을 이 대표가 스스로 썼다고 하는 것을 봤다"며 "추론을 사실인 것처럼 진술한 부분이 덜컥 겁이 났고, 사실대로 진술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의 여권 정치인 로비 의혹에 연루된 인물은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수진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 김갑수 씨 등이다.

도주 중이던 김 전 회장은 지난 3월 20일 지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표의 고려대 동문들을 통해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2억5000만원이라는 구체적인 액수도 언급됐다.

김 전 회장은 지인에게 "해수부장관 김영춘한테 직접 형이랑 가서 돈 주고 왔다"며 "기동민한테는 두 차례 걸쳐 거의 억대가 갔다"고 말했다. 이어 "김갑수, 기동민, 이수진이랑 필리핀 폰타나 리조트 모임 관련 비행기를 탄 근거들이 다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은 지난달 21일 2차 옥중 자필 입장문에서 "라임 사태 발생 이후 여당 의원을 직접 만난 건 딱 한 차례"라며 "나머지 의원들은 2016년에 만났던 일이고 라임 펀드와 관련해서는 전혀 상관 없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6일에도 입장문을 내고 "녹취록에 거론된 내용은 사실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녹취록에서 언급된 2억5000만원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이 대표와 자신 사이에서 오고 간 돈일 뿐 로비와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대표를 통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첫 옥중 자필 입장문을 통해 검사가 "강 전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 후 불구속 상태서 재판받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여권 정치인 로비 의혹을 조사한 검찰은 김 전 회장에게 검사 술 접대 당시 정황 등도 캐물을 방침이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술 접대 관련 조사는 저녁 지나서까지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첫 옥중 자필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7월쯤 강남 청담동 소재 술집에서 A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고, 이중 1명이 라임자산운용(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해당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 수사의뢰했고, 수사팀은 지난 15일 A변호사와 술접대를 받았다고 지목된 현직 검사 3명을 모두 소환조사했다.

이틀 후인 지난 17일에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김 전 회장과 대질신문했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라임 환매 중산 사태와 관련한 금융감독원 내부 정보를 건네준 혐의로 지난 9월 1심서 징역 4년을 선고 받은 인물이다.

김 전 회장 측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행정관은 대질신문에서 김 전 회장이 검사들에게 술 접대한 사실이 맞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이날 자신의 전자장치 부착 조건부 보석(전자보석) 청구 의견서를 작성한 A검사를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이 전자보석 의견서에 '김 전 회장이 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기재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6일 전자보석을 신청했다. 보석심문은 내달 2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된다.

김 전 회장은 2차 옥중 자필 입장문을 통해 "싸움은 정정당당하게 똑같은 환경에서 싸워야 하지 않겠냐"며 "검찰 수사 편의를 위해 구속수사를 해 기소하고 나면 이제는 묶어두었던 손발을 풀어주고 정정당당하게 싸우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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