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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K2 전차 수주로 불확실성 해소…변속기 국산화는 '숙제'로

기사입력 : 2020년12월26일 09:12

최종수정 : 2020년12월26일 09:12

방사청 "국산화 계속 추진"…4차 양산 여부는 불투명
K2 폴란드 수출 도전…"수출 범위 확대 위해 국산화 필요"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현대로템이 K2 전차 3차 양산사업을 연내 수주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다만 S&T중공업이 개발한 변속기 탑재는 불발돼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당국은 변속기 국산화를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K2 4차 양산 여부는 미정이어서 변속기 개발업체인 S&T중공업은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로템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26일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로템이 방위사업청과 체결한 K2 전차 3차 양산 물량 납품계약에서 독일산 변속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K2 변속기는 2005년부터 국산화가 추진됐지만 양산 단계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2차 양산사업에 탑재하기 위해 진행한 내구도 평가에서 통과 주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이후 국방규격을 보완해 결함의 정의를 구체화했다. 하지만 국방규격 개정 등을 거치기 위한 테스트 일정이 미뤄지면서 결국 국산 변속기 채택이 무산됐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현재는 변속기가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데, 다시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군에 납품해야 하는 기한이 정해져 있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제는 K2 3차 양산 이후 추가 물량 수주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사업비 2조8300억원을 들여 K2 전력화를 추진한 바 있다. 방사청은 이번 3차 양산 계약을 통해 300대 규모의 전력화를 확정했다. 당초 세 번에 걸쳐 K2 600대를 들여올 예정이었지만, 실제 규모는 계획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K2 전차가 4차 양산으로 이어져야 S&T중공업의 변속기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K2 전차 전력화를 완료한 뒤 성능을 개선한 차세대 전차를 도입할지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방사청은 "K2 전차 3차 양산이 국산 변속기를 적용할 수 있는 마지막 양산사업"이라며 국산 변속기 적용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K2 3차 양산에 국산 변속기 적용은 무산됐지만, 정부는 변속기 국산화를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품질이 입증되면 유지보수 과정에서 교체 수요 등에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탑재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2 양산 지연으로 막대를 손해를 입은 현대로템은 연내 수주에 안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변속기 성능 미달로 인해 2차 양산이 2년 가까이 미뤄지면서 1000억원 이상의 지체상금을 부담해야 한다.

다만 장기적으로 변속기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독일산 변속기를 탑재하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일부 국가에는 수출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현재 폴란드 차세대 전차 사업에 K2 전차를 개조한 폴란드 수출형 모델 'K2PL'를 앞세워 입찰 참여를 준비 중으로, 10조원을 넘는 대형 프로젝트다. 앞서 지난 2008년 터키에 K2 전차 기술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변속기 국산화가 실현될 경우 수출 가능 국가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필요하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다"며 "다만 성능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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