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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의외로' 험난했던 정치인생...나경원, 10년 만의 서울시장 재도전

기사입력 : 2021년01월13일 11:17

최종수정 : 2021년01월13일 11:35

13일 이태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오해·구설수 얼룩지며 쉽지 않았던 4선의 길
끝 없는 자녀 의혹 공방에 가시밭길 걷기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11년 첫 도전 후 10년만의 재도전이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코로나19 집합금지 직격탄을 맞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 골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나'경원은 당당하게 '경'쟁하겠다. '원'하시는 서울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라고 출마 각오를 밝혔다.

그는 현 정국에 대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우리 국민은 위대했다. 훌륭한 시민 의식과 양보 정신을 보여주셨다"며 "정작 정치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기대를 배반했다. 게다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전임 시장의 성범죄 혐의로 서울은 리더십조차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서울 전역에 백신접종 셔틀버스를 운행해서 집 앞 골목에서 백신을 맞게 하겠다"며 "'이 고비만 넘기면 되는데'라며 막막한 분들에게 6조원 규모 '민생 긴급 구조 기금'을 설치해 응급처치용 자금을 초저리로 빌려드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또한 "25개구 25개 우수학군을 조성하겠다"며 "무분별한 공지지가 폭등을 원천 차단하고 용적률, 용도지역, 층고제한 등 각종 낡은 규제를 확 풀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1.01.13 photo@newspim.com

◆ 화려한 외모와 이력 속 오해·구설수 오르기도..."결코 쉬웠던 적 없는 4선의 길"

서울대 법대 졸업, 판사, 4선 국회의원, 제1야당 원내대표. 이력만으로 보면 나 전 원내대표의 경력은 화려하다. 여기에 외모를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한 시대이지만 화려한 외모도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나 전 원내대표의 정치인생을 면면이 잘라보면 여타 정치인 이상으로 험난했다. 정치 전면에 나설 때마다 '예상 밖' 구설수에 오르기 일쑤였고, 특히 여권 지지자들에게는 밉상, 조롱의 대표적인 대상이 됐다.

사석에서 직원들과 폭탄주를 즐겨 마시고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는 그는 스스로 "한 번도 쉽게 당선된 적이 없는데 내가 꽃길만 걸어왔다고 보는지 잘 모르겠다"고 웃어넘긴다. 그의 정치 스펙에 더해 외모가 이번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1963년 서울 노량진에서 태어난 나 전 원내대표는 서울여고를 졸업하고 1982년 서울 법대에 입학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이 동기다. 10년간 판사 생활을 하다 2002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게 발탁되며 여성특별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초선 시절 당 대변인과 이명박 대통령 후보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보수정당의 험지인 서울 중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2011년 그의 정치 인생에 변곡점이 찾아왔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중도 사퇴하며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여당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당 대표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으로, 홍 의원의 강권에 가까운 출마 요구에 3선을 앞둔 재선 의원직까지 포기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2011년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시대'의 서막을 알렸던 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아름다운 양보'로 출마한 박원순 후보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하며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나 전 원내대표가 초반 열세를 뒤집고 맹추격하자 당시 야권은 '피부과 1억원 시술' 의혹과 2004년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 참석 논란 등을 제기하며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했다. 이 때부터 '정치인 나경원'에 대한 숱한 의혹과 구설수가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2019년 4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을 점거하고 있는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19.04.26 kilroy023@newspim.com

◆ 與와 패스트트랙 전쟁 치른 원내대표 시절...21대 낙선 후에도 자녀 의혹에 가시밭길

낙선 후 그는 19대 총선에 출마조차 하지 못했고, 원외 활동을 이어가다 2014년 7월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이 때 상대는 야권 단일화를 이룬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었다. 또 다시 불리한 구도였지만 나 전 원내대표는 사투를 벌였고, 929표 차이로 힘겹게 승리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고, 4선 반열에 올랐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당시 새누리당이 분열하며 김무성,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주도한 바른정당으로 갈라졌다. 나 전 원내대표는 끝까지 탈당 여부를 고심했으나 결국 새누리당에 남았다.

수차례 도전 끝에 2018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당선됐고, 이후 황교안 대표와 함께 당 지도부로 활동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임기 내내 장외투쟁을 불사하며 더불어민주당과 극한 대립을 펼쳤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민주당이 바른미래당 일부와 정의당 등과 함께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리며 국회는 전쟁터가 됐다. 나 전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육탄전과 농성을 지휘했고, 이 관련 여러 건의 고소·고발 건으로 지금도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상 나 전 원내대표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황 대표와의 갈등이었다. 외부로 직접 드러난 것은 많지 않았으나, 황 대표가 취임 초부터 나 전 원내대표를 인정하지 않고 여러 차례 비공개 최고위에서 그를 향해 격노한 사실은 정가에 알려져 있다.

20대 국회 만료 6개월이 남지 않아 원내대표 임기가 연장될 수 있었지만 황 대표는 그와 논의 없이 임기 종료를 결정했다. 수모를 겪은 나 원내대표는 21대 총선에서 총력을 기울였으나 이수진 민주당 의원에게 패하며 다시 야인의 길로 들어섰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의혹이 거세지자 여권 지지자들은 나 전 원내대표의 아들 의혹 문제로 반격했다. 원정출산 의혹에 출생신고서까지 공개하며 재반격에 나섰고, 검찰은 나 전 원내대표에 대한 13건의 고발 사건에 대해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그의 원외 정치이력에는 유독 장애인과 관련한 활동이 많다. 정계입문 이후 그는 장애아이 위캔 회장, 한국장애인부모회후원회 공동대표,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명예회장,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 자폐증 세계초점 한국대표, 대한민국 장애인 문화예술대상 대회장 등을 맡았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을 위한 엄마의 마음이라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최근 나 전 원내대표는 TV 가족 예능에 남편 김재호 부장판사와 딸과 함께 출연해 일상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저희 딸도 한 번 해보자고 해서 출연하게 됐다. 정치를 하다보면 자꾸 국민들과의 소통이 멀어지는데 그냥 저 나경원을 자연스럽게 보여드리면서 소통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남편 김재호 부장판사, 딸 유나씨 [사진=나경원 페이스북]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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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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