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단독] 확 줄어든 5G 무제한요금제 가입자…1년만에 72%→55%

기사입력 : 2021년02월05일 09:49

최종수정 : 2021년07월08일 16:19

지난해 12월 5G 무제한요금제 가입자 비중 55%
KT 중저가요금 출시 영향...이통사 ARPU 상승 '제동'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해 5세대(5G)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중 45%가 4만~7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5G가 상용화된지 20개월만에 8만원 이상 무제한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70%대에서 50%대로 내려왔다. 

5G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무제한요금제 가입자 비중도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이는 최근 이동통신사의 중저가요금제 출시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저가요금제 출시를 두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3사 간 줄다리기도 이런 이유로 풀이된다. 

◆1년만에 5G 무제한요금 가입자 72%→55%

5일 뉴스핌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5G 가입자 중 월 8만원 이상의 요금을 지불하는 무제한요금제 이용자는 654만여명이었다. 전체 가입자의 약 55% 수준이다.

이는 1년 전 70~80%를 오가던 무제한요금제 이용자 비중이 크게 준 것으로, 4만~7만원대 요금을 내는 일반요금제 가입자가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뛰어올랐다는 이야기가 된다.

과기정통부는 3개월마다 데이터 무제한요금제와 일반요금제 각 이용자의 전체 데이터 사용량을 이용자 수로 나눈 가입자 한 명당 트래픽을 발표한다.

무제한요금제 이용자 수는 무제한요금제의 총 데이터사용량인 24만714테라바이트(TB)를 가입자 한 명당 트래픽인 3만8614메가바이트(MB)로 나눈 값이다. 요금제별 가입자 숫자는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 역산 공식을 활용하면 정확한 숫자는 아니더라도 가입자 수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해 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일반요금제 가입자수가 전 분기보다 146만여명 늘어났다. 지난해 9월 일반요금제 가입자수가 3개월 전보다 95만여명 늘어나는 데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숫자다. 같은 기간 전체 5G 가입자 수 증가세가 가파르기도 했지만, 지난해 10월 KT가 4만원대 5G 중저가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일반요금제 가입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 휴대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KT에서 중저가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현장에서는 '4만원대 5G 요금제 있느냐'고 손님들이 먼저 물어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가입자 수 증가세, LTE 때의 절반 수준...ARPU 상승 기대 어려워

무제한요금제 가입자 비중 감소는 통신서비스사업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Average Revenue Per Unit)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G 상용화 이후 이통3사는 이전보다 비싼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업셀링으로 ARPU 상승을 기대해왔다. 5G 무제한요금제는 LTE 무제한요금제보다 7000~1만원가량 더 비싸 4만~5만원대 5G 요금제가 부재한 상황에서의 5G 가입자 증가는 ARPU 상승폭을 높일 수 있어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019년 1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파크센터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장관-통신사 CEO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현회 LG U+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최 장관, 박정호 SKT 사장. 2019.11.29 kilroy023@newspim.com

약 1년간 이통3사가 청소년요금제, 실버요금제 등을 출시하며 일반 중저가요금제 출시를 방어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019년 11월 이통3사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처음 중저가요금제 출시를 주문했고 이후 정부와 국회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이어졌지만 국정감사 직전인 지난해 10월에서야 처음 KT에서 4만원대 5G 요금제가 출시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G 서비스로 ARPU가 높아지려면 5G 가입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가격 높은 요금제에 많이 가입해야 하는데 지금은 둘 다 아니다"라며 "올 초 온라인 요금제까지 나오면서 ARPU가 당초 기업들의 목표치만큼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LTE는 지난 2011년 7월 상용화 이후 약 20개월만에 2000만 가입자를 돌파한 반면, 5G 가입자는 같은 기간 1185만1373명에 그쳤다.

다만 이통사들은 ARPU가 하락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오히려 5G 가입자 외연 확장으로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운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 3일 '2020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만~6만원대 5G 온라인 전용요금제 '언택트플랜' 출시에 대해 "기존 요금제에 선택약정할인을 적용한 것에 비해 ARPU는 소폭 하락할 수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규 가입자 증가와 매출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