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월 5.8억달러 대비 64.8억달러↑
반도체‧승용차‧정보통신기기 등 수출 호조
서비스수지 6.1억달러 적자…적자폭은 23.8억달러 축소
해외주식투자 109.5억달러 증가…사상 최대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반도체와 승용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서비스 수지가 적자폭을 줄이면서 올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0억달러 흑자를 냈다. '서학개미' 열풍에 힘입어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7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폭은 전년 동월대비 64억8000만달러 확대됐고, 8개월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상품수지는 5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억7000만달러보다 36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수출은 466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1% 증가했다. 글로벌 교역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승용차,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통관 기준으로 지난달 수출은 승용차가 전년 동월 대비 42.8% 증가했다. 정보통신기기와 반도체는 각각 37.1%, 20.6% 늘었다.
수입은 자본재와 소비재 중심으로 증가하며 전년대비 0.5% 늘어난 409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은 각각 29.6%, 7.2% 증가한 반면 원자재 수입은 13.1% 감소했다.
(사진=한국은행) |
서비스수지는 6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23억8000만달러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출국자 수가 97%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운송수지는 10억30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다. 운송수입이 해상 및 항공화물운송수입을 중심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여행수지는 5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8억6000만달러 줄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23억6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 대비 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배당소득이 지난해보다 6억9000만달러 늘어난 14억8000만달러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송금 등을 의미하는 이전소득수지는 4억2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2억9000만달러 늘어났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52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2억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5억7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서학개미 열풍이 이어지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09억5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3억달러 확대됐다. 주식투자는 95억5000만달러로 지난 2019년 9월이후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해외 주식투자에서 가장 많은 비중 차지하는 게 개인"이라며 "위험관리를 잘 해달라"고 말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