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남편 동사장 가장 책임 방기 SNS 공개 성토
알리바바 2대 주주 텐마오 몰 명품 화장품 취급
성토 글 인터넷에 퍼지면서 회사 주가 연일 하한가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의 한 상장기업 동사장(이사회 의장, 회장) 부부 불화가 아내를 통해 SNS를 통해 세간에 폭로되면서 회사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30억 위안(5000억 원)이나 증발했다. '오너리스크'가 초래한 주가폭락으로 투자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남편을 성토하는 아내의 글은 점점 파장을 키우고 있다.
구설수에 오른 문제의 기업은 알리바바가 2대 대주주인 화장품 전자상거래기업 리런리좡(麗人麗妝, 605136)이고 황타오(黃韜) 회장이 동사장을 맡고 있다. 리런리좡은 한국의 설화수와 프랑스 아벤느, 프리플러스 등 세계 명품 화장품을 알리바바 프리미엄 텐마오(天猫) 플랫폼에서 취급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황타오(黃韜) 회장의 부인은 본인 실명을 넣은 '리런리좡 웡수화(翁淑華)'라는 네티즌 명으로 SNS 웨이보에서 '황 회장이 장기간 집에 돌아오지 않고 남편과 아버지로서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며 가장으로서 남편의 비행과 불성실을 공개적으로 성토했다. 마침 부녀절인 3월 8일 터져 나온 이글에는 2500개의 댓글이 붙었고 순식간에 2만 회의 전달수를 기록했다.
3월 9일 리런리좡 주가는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다음날인 10일에도 주가는 개장하자 마자 하한가로 밀렸고 결국 8%넘는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폭락으로 시가가 30억 위안이 증발했고 시가총액은 109억위안으로 쪼그라들었다. 투자자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지만 황 회장은 연락을 끊고 있고, 회사측은 사(私)적인 일로 답할 게 없다는 원론적 입장만 보이고 있다.
3월 8일 황타오 회장의 부인은 웨이보에서 본인이 황타오 회장의 부인이라고 밝힌 뒤 일찌기 리런리좡의 마케팅 행정 총감을 맡은 적이 있고 남편 황 회장의 권유로 지금은 전업주부가 됐다고 소개했다. 부인은 가정과 처자를 돌보지 않는 무책임한 사람이며 지금은 아예 사람 그림조차 구경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가정을 내팽개친 남편 황 회장을 맹비난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사진=바이두]. 2021.03.10 chk@newspim.com |
부인은 사회적 관심을 끌기 위해 리런리좡 회사의 2대 대주주 관계에 있는 알리바바의 마윈 창립자, 장융 이사회 주석, 투자회사 한리(漢理)자본 이사장 등 관계자 이름을 나열하고 이름 앞에 특정인을 거론하는 마크(@)를 표시, 관심을 가지고 읽어봐 달라고 호소했다.
리런리좡은 2010년 5월 상하이에 설립된 온라인 전자상거래 위주의 화장품 판매 기업으로 주로 알리바바의 텐마오 프리미엄 플랫폼을 영업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설화수와 프리플러스, 아벤느 등 60여 개 글로벌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중국 판권을 가지고 판매 서비스를 하고 있다.
리런리좡은 2012년과 2015년 알리바바로 부터 각각 A 시리즈와 B 시리즈 투자를 받아 사세를 확장해왔으며 코로나19의 해인 2020년 9월 발행가 12.23위안에 상하이 증시에 상장, 총 4억8900만 위안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회사의 주업무는 화장품 전자상거래이며, 텐마오 플래폼 매출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33억 4000만 위안, 36억 9000만위안을 기록했다. 2020년 1~3분기 매출도 24억 6400만 위안으로 동기 대비 9.7% 증가세를 보였다.
부인도 리러리좡의 초창기 사업에 기여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회사 지분구조로 보면 부인의 지분은 전혀 없다. 2020년 3분기 말 기준 리런리좡은 남편 황타오 회장이 33.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알리바바가 지분 17.59%로 2대 대주주주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황타오 회장 부인은 2000년 대 중반 남편 황 회장이 만성 당뇨병 때문에 집에 집거하게 됐으며 이때부터 부부가 함께 알리바바 타오바오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 자신이 남편과 함께 현재의 리런리좡을 일으킨 공동 주역임을 강조하고 있다. 사업이 커지고 남편이 경영을 전담하게 됐고 남편의 권유로 전업주부가 됐다는 주장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사진=텐센트 재경 캡처]. 2021.03.10 ch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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