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정책의속살] '윤리경영' 홀대한 공공기관 평가…LH 투기 사태 불러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LH, 윤리경영 D등급 받고도 종합평가는 A등급
전문가 "근본적인 해법은 이해충돌방지법 도입"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사태가 수면위로 드러난 가운데 현행 공공기관 평가 기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LH가 지난 2019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윤리경영 D등급을 받고도 종합평가 A등급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열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8년 공공기관의 사회적책임을 강조한 새로운 경영평가 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코레일 '고객만족도 평가 조작'에 이어 올해 LH 문제가 터지면서 공공기관 평가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 2021.03.04 pangbin@newspim.com

◆ 2018년 개편된 공공기관 경영평가…정부 "사회적책임 경영 중점"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현행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라 매년 실시된다. 공기업·준정부기관은 매년 3월20일까지 전년도 경영실적보고서를 작성해 기획재정부에 제출해야 하며 평가결과는 매년 6월 20일까지 발표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2018년 공운법 제정 10년만에 경영평가 기준을 전면 개편했다. 현행 평가기준 또한 지난 2018년부터 적용된 평가체계다.

2020 공공기관 경영평가 공기업 지표 및 가중치 기준 [자료=기획재정부] 2021.03.11 204mkh@newspim.com

지난 2017년까지 운영돼온 경영평가 기준은 ▲경영혁신 ▲정부권장정책 ▲업무효율 등에 치중돼 있었다. 기관의 사회적 가치·윤리 경영을 강조하는 '사회적 책임' 배점이 총 5점에 불과했다.

새로운 평가 기준에서는 전체 평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영관리 부분에서 '사회적 가치 구현' 배점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편람'을 살펴보면 공기업 평가 기준(100점 만점) 사회적 가치 구현 배점은 총 24점이다.

사회적 가치 구현에는 ▲일자리 창출 ▲균등한 기회와 사회통합 ▲안전·환경 ▲상생·협력·지역발전 ▲윤리경영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일자리 창출 배점이 7점으로 가장 높고 윤리경영이 3점으로 가장 낮다. 최근 2년새 공기업 안전문제가 불거지면서 안전·환경 배점이 소폭 늘어났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사회적책임 경영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발표 당시 "이번 평가는 사회적 가치 중 특히 안전과 윤리경영에 대한 평가에 중점을 뒀다"고 발언한 바 있다.

◆ 윤리경영 'D+' 맞아도 종합평가 'A'…"이해충돌방지법 도입 필요"

이처럼 정부가 사회적책임에 대한 평가를 강조했음에도 실제 평가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를 불러온 LH가 대표적인 예다.

LH와 코레일 등 몇 년 사이 도덕성 문제가 불거진 공기업들은 이미 윤리경영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LH는 지난 2019년 평가에서 윤리경영 'D+'를 받았으며 코레일의 경우 지난 2019년 'D'를 받았다.

당시 평가단은 "LH는 각종 감사결과 신고의무 위반 등이 적발돼 윤리의식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외 청렴도 평가결과가 미흡해 청렴도 향상을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 1차 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1.03.11 yooksa@newspim.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LH는 당해 등급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받았다. 결과에 따라 LH는 지난해 임원 1인당 평균 7700만원, 직원은 인당 992만원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직원들의 투기 의혹 이전에도 윤리성에 대한 비판을 받았지만 종합평가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기재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정부 합동조사가 진행중"이라며 "조사결과에 따라 부동산 투기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기존 평가 등급 하향 조정, 성과급 환수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기존 평가를 개편하기 보다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상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이번 LH사태는 현행 공기업 경영평가 시스템이 의미없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며 "평가기준이 세분화 될 수록 피감기관은 더 많은 인력을 동원해 평가에 대응하면 되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이해충돌방지법 도입을 제안할 수 있다"며 "자기업무와 관련된 이해상충이 있는 업무는 사전에 보고하게 하는 등 사전 예방효과가 높고 실효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204m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