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부업무 사무실의 비서와 다를 바 없어
고 학력 전문 가정도우미 시대 활짝 열려
이야기 상대, 재테크, 가정생활 지도 까지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가정 도우미를 배출하는 대학 정규 본과 과정의 가정학과가 중국 상하이 개방대학에 처음으로 개설, 3월 15일 첫 수업에 들어갔다.
18일 중국 매체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개방대 가정학과는 모두 3년 과정이며 첫 신입생으로 50명의 신입생을 모집해 첫 학기를 시작했다. 국가 교육부 규정 필수 이수 과목을 비롯해 외국어, 가정학 개론, 사회심리학, 윤리학, 가정 서비스 법률법규, 가정 교육학, 가정 영양학, 가정 미학, 생활 소비지도 분야의 필수 및 선택 과목을 배운다.
커리큘럼으로 볼때 비서학과를 연상케 할 만큼 다양한 과목을 배운다. 가정학과 수업은 주로 온라인 위주로 하되 필요시 오프라인 수업을 보충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학 본과과정을 졸업한 뒤에는 정식 법학 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전문가들은 대학에 가정도우미 본과 과정이 개설된 배경에 대해 해당 분야 시장 규모가 커지고 도우미에 대한 전문성 요구 수준이 높아진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보고 있다. 중국 대도시 가정들은 최근 단순히 밥 짖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인력이 아니라 이야기 상대, 아이및 노인 돌봄이, 가정생활 지도및 재테크 비서로서의 도우미를 원하고 있다.
상하이 개방 대학 관계자는 현재 상하이의 모든 가정중 3분의 1 정도가 가정 도우미를 사용하거나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며 특히 대학 본과는 물론 석사 이상의 고 학력 가정 도우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사진=바이두]. 2021.03.18 chk@newspim.com |
중국에는 현재 전국에 걸쳐 가정도우미 공급 기업이 약 50만 개에 이르며 종사인원이 약 1500만 명, 연간 시장규모(전체 수입액)도 약 16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정 도우미는 그동안 청소와 이사, 보모(가정부) 등의 분야에 그쳤지만 최근에 와서는 산후 도우미와 이야기 상대, 가정교육(외국어 등), 건강 요양 도우미, 혼인 중개, 재태크 도우미 등으로 서비스가 세분화 및 전문화 하는 추세다.
가정 도우미의 수입은 도시에 따라 큰 차이가 있지만 베이징 기준으로 숙식을 함께하며 동거하는 경우 보수가7000 위안 안팎이다. 동북부 지역 소도시는 전일제로 일하는 가정 도우미의 한달 월급이 약 2000위안에 그칠정도로 싼 편이다.
도시별로 다를 뿐만 아니라 서비스에 따라서도 가정 도우미 월급은 큰 차이가 있다. 산후 조리 가정도우미의 경우 급여가 1만 위안을 넘는 경우도 많다.
중국은 14억 명의 거대 인구국인데다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가정 도우미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19년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 인구 18.1%인 2억 5400만 명으로 늘어났다.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그만큼 가정도우미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