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네이버·카카오·쿠팡에 안 판다는 요기요...사모펀드 품에 안기나

기사입력 : 2021년03월23일 06:28

최종수정 : 2021년03월23일 06:28

DH, 사모펀드에 투자서 대거 배포...네이버·카카오·쿠팡은 제외
사모펀드, 요기요에 관심 ↑...흑자전환·배달앱 빅2 도약에 매력도 상승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DH)가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미래 경쟁자에게는 매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배민의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DH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 업체인 배달의 민족(배민)을 인수하면서 2위 업체인 요기요를 매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업계는 DH 측이 점유율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에 중점에 둘 사모펀드에 매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사진 왼쪽부터 딜리버리 히어로,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로고. [이미지=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2021.01.18 nrd8120@newspim.com

◆DH, 사모펀드에 투자서 대거 배포...네이버·카카오·쿠팡은 제외

23일 투자은행(IB)·유통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초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영사에 투자설명서를 발송했다.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등에는 투자설명서를 이예 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DH 측은 네어버와 카카오, 쿠팡은 입찰에서 제외한다는 의사도 함께 밝혔다는 것이 IB 업계의 전언이다. 이는 배민의 시장 점유율을 깎아먹을 수 있는 경쟁자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요기요를 배민처럼 성장시킬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DH 측이 매각 대상에서 이들 업체를 제외시키면서 인수 후보군에도 변화가 생겨났다.

그간 GS리테일·롯데·신세계를 비롯해 네이버·카카오 등 IT 기업, 사모펀드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었다. 

당초 이베이코리아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막판에 불참해 요기요를 인수할 잠재적 후보로 떠오른 상태였다. 반면 이커머스 시장에 관심이 큰 롯데와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해 요기요에는 불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요기요 CI [사진=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2020.06.02 204mkh@newspim.com

◆사모펀드, 요기요에 관심 ↑...배달앱 빅2 도약·흑자전환에 매력도 상승

 이에 따라 IB 업계에서는 대형 사모펀드가 요기요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며 DH 측에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그간 요기요 매각에 대한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2조원이란 비싼 몸값에다 만성 적자가 인수 매력도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요기요의 누적 적자는 694억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쿠팡의 미국 상장으로 시장 반응은 반전됐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영향이 크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도 5조원에 달하는 높은 몸값에 흥행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그 예상을 깨고 국내 유통 공룡은 물론 SK텔레콤과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MBK파트너스 등 6~7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베이코리아 최종 매각가격은 이베이가 희망하는 매각가를 뛰어넘는 '5조원+α'를 기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요기요도 현재 시장 평가를 뒤집는 요소들이 새롭게 등장해 원매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요기요는 흑자 전환 성공했다. 그만큼 위상도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요기요의 상각 전 영업이익은 470억원으로 나타났다. 700억원대에 달하는 누적 적자도 100억원대로 낮아졌다. 적자 회사에서 흑자 회사로 전환된 것이다.

요기요의 기업가치 상승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월 이용자 수도 지난해 소폭 증가했다. 지난 해 1월 이용자가 725만명이던 요기요는 같은 해 12월 774만명으로 6.8%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주요 배달앱 월사용자 수 비교 현황. 2021.01.22 nrd8120@newspim.com

배달 앱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배달앱 시장 규모는 11조원대로 급성장했다. 2019년(7조원) 거래액보다 4조원이나 불었다. 올해도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요기요의 점유율도 매력적인 요소다. 요기요의 점유율은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 20%를 육박한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통과 푸드플라이까지 합하면 21.2%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배달앱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시장 장악력을 지닌 업체를 인수할 기회가 앞으로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DH 입장에서도 사모펀드가 요기요를 사는 것이 배달 앱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데 유리하다. 사모펀드의 경우 투자금을 대거 투입해 요기요의 외연 확장에 집중하기 보다는 수익성 개선을 통한 투자금 회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DH 입장에서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게 추후 시장 점유율 방어 차원에서도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모펀드가 인수하게 되면 업계 판도 변화 없이 현재 배민과 요기요가 업계 순위에서 1, 2위를 차지하는 구조가 깨지지 않고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배달앱시장 점유율 현황. 2021.02.08 nrd8120@newspim.com

다만 4월 중으로 진행 예정인 예비 입찰이 흥행할지는 미지수다. 쿠팡이 쿠팡이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게 되면 요기요로서는 부담되는 대목이다.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또 DH가 요기요 매각으로 최대 2조원까지 실탄을 확보하는 점도 원매자들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DH 측이 이번 매각에서 경쟁자가 될 전략적 투자자(SI)의 진입을 막아둔 만큼 가격 경쟁이 과열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