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전통 트로트를 하는 가수가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두 번째 트로트 오디션이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죠."
2016년 트로트 시장에서도 많이 침체됐던 '정통 트로트' 장르로 나선 가수가 있다. TV조선 '미스트롯2'에 출연해 탄탄한 실력을 발휘하며 남다른 활약을 한 류원정이 그 주인공이다. 트로트 오디션에 두 번째 참가해 준결승 무대까지 진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류원정 [사진=래드컴] 2021.03.26 alice09@newspim.com |
"엄청난 파급력이 있었던 프로그램이라 초반에는 부담 아닌 부담을 많이 가졌어요. 현역 가수이기도 했고, 한 번 트로트 오디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만큼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죠(웃음). 많은 부담을 가지면서 준비했는데 그래도 준결승까지 올라가서 감사해요. 저한테는 '미스트롯2'가 감사한 프로그램이에요."
류원정은 2015년 KBS의 트로트 부활 프로젝트 '후계자'에 출연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듬해 트로트계에 정식 데뷔하면서 정통 트로트의 부활을 알렸다. 다수의 앨범을 발매하며 활동해온 그가, '미스트롯2'를 통해 다시 도전에 나섰다.
"사실 류원정이라는 가수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가수는 아니에요. 활동도 많이 했고, 앨범도 냈는데, 저라는 가수를 조금 더 알리고 싶었어요. 또 전통 트로트를 하는 가수가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자 도전했고요. 이때가 아니면 언제 이런 기회가 올까 싶기도 했고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다시 도전했어요."
류원정은 이미 데뷔를 했던 만큼 '미스트롯2'에서 현역 가수 A조에 들어가 남다른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프로그램 내에 잡음이 일면서 아쉬움이 많은 무대가 남기도 했다.
"현역 A조는 '미스트롯1'과 '미스터트롯'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조였어요. 그래서 이번 시즌의 저희들 역시 그 부담감과 압박감이 심했고요. 초반에 '미스터트롯' TOP6 분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오셨는데, 친분이 있는 분들이라 긴장이 더 됐죠. 그래서 '정말 잘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컸고요. 이 고비만 넘기면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진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어서 열심히 임했어요. 하루에 정말 10시간씩 밤낮 가리지 않고 연습했던 기억이 나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류원정 [사진=래드컴] 2021.03.26 alice09@newspim.com |
정통 트로트로 시작한 류원정은 '미스트롯2'에서 변신을 꾀했다. '레전드 미션'에서 태진아의 곡을 선택하면서 정통이 아닌 세미 트롯에 대한 가능성도 입증시킨 무대를 완성시키는데 일조했다.
"평소에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면서 김용임, 장윤정 선배의 노래를 많이 불렀어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서 태진아 선생님의 노래를 택했죠(웃음). '이 친구가 이런 노래도 할 수 있구나'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변신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는데 정말 제대로 변신했던 것 같아요. 하하."
탄탄한 기본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매 라운드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며 올라갔다. 하지만 아쉽게도 레전드 미션 2라운드의 준결승 진출 무대에서 별사랑과 함께 '동반자'를 선보이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지만 아쉽게도 탈락했다.
"사랑 언니랑 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던 사이였는데, 오래 전부터 알았던 것처럼 선곡부터 수월했어요. 서로 중저음의 보이스를 가지고 있어서 어떤 노래를 하면 잘 맞는지 쉽게 알 수 있었고요. 정말 친언니 같은 사이라서 지금도 연락하면서 서로 응원해주고 있어요(웃음). 호흡이 정말 잘 맞았어요. 무대에서 다리 찢기를 선보였는데, 저는 제가 유연한 줄 알았는데…. 연습하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냈어요. 하하."
준결승 무대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미스트롯2'로 류원정이라는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방송에서 선보인 네이버TV클립 영상 모두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류원정 [사진=래드컴] 2021.03.26 alice09@newspim.com |
"'미스트롯2'에서 최종 순위에 대한 목표는 따로 없었어요. 그저 대중들에게 류원정이라는 가수를 알리고자 하는 목표가 컸죠. 이제 와서 생각하면 조금 더 욕심을 가져야했나는 생각이 드네요. 하하. 욕심이 안 생길 줄 알았는데 경연을 하다 보니 생기더라고요."
TV조선이 트로트 예능의 시작을 알리면서 타 방송사들에서도 수많은 트로트 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피로함을 느낄 수 있지만, 현역 가수로서는 반가운 신호이기도 했다.
"사실 제 입장에서는 너무 행복해요. 워낙 죽어있던 시장이었고, 제가 활동할 때 많이 주목을 받지 못한 장르였거든요. 지금 트로트가 잘 되고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죠. 이런 현상이 좋은 발전인 것 같아요. 지금은 트로트를 좋아해주시는 연령층도 굉장히 다양해졌더라고요. SNS로 중학생 친구들이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는데, 신기해요. 바람이 있다면 이런 열풍이 식지 않고 쭉 갔으면 좋겠어요.
방송을 무사히 끝낸 만큼, 이제는 앨범을 발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정통 트로트로 시작했지만, 새 앨범에는 색다른 트로트를 넣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많은 분들이 제 노래를 듣고 편안하고 오래 듣고 싶은 노래라고 평을 해주시더라고요. 신곡을 냈을 때, 많은 대중에게 편안함을 주고 위로가 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또 가수라면 노래를 잘하는게 본질이니까 노래를 잘 한다는 평도 듣고 싶고요. 정통 트로트를 계속 지키면서 활동했는데, 색다른 장르의 트로트도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미스트롯2'를 통해 팬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어린 친구들이 제 노래를 좋아해주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더라고요. 정말 좋은 영향력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제 행보에 많은 응원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