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억류 해제, 한·이란 관계 발전 중요한 계기"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6일 이란 외무부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억류중인 한국 국적 선박과 선장에 대한 석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저녁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이란 사법당국이 우리 선박, 한국케미호 억류 사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으며, 결정을 내리는 대로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음을 환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대변인은 "우리 측은 이란 사법당국의 검토와 발표를 예의주시 중에 있다. 우리 선박 억류가 해제된다는 좋은 소식이 조속히 발표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그간 양국 관계에 큰 부담이 됐던 선박 문제가 지금 현재 곧 해소된다면 한·이란 관계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 2021.1.6 [사진=이란 외무부 홈페이지 캡처] |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케미호) 사건과 관련된 모든 조사가 선장과 선박을 돕는 방향으로 진행됐다"며 "사법부도 해당 사건에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진지한 요청이 있었고 (한국케미호) 선장의 범죄 기록도 없었다"면서 "외무부는 선박에 대한 의견을 사법부에 제출했으며 사법부가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도 이날 낸 논평에서 '억류 선박 문제는 한·이란 양국 관계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사법부가 사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또 조만간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는 소식에 대해서는 "한국 총리가 오는 것을 환영하며 이를 계기로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월 4일 걸프해역에서 한국케미호(1만7426t급)가 해양환경법을 위반했다며 선박을 나포하고 선장 등 선원 20명을 억류했었다. 이란 측은 '해양오염'을 이유로 선박을 나포했다고 밝혔지만 한국케미호가 오염을 유발했다는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이후 이란 정부는 지난 2월 2일 선장 1명을 제외한 선원 19명에 대한 억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란에 억류중인 한국케미호에는 선장을 포함한 한국인 선원 5명과 미얀마인 6명, 베트남인 2명, 인도네시아인 1명 등 모두 14명이 체류하고 있다. 선장 1명만 억류 중이며, 나머지 13명은 선박 유지를 위해 남아 있다.
정부는 선박과 선장의 최종 석방을 위해 국내에 동결돼 있는 이란 자금 해제 방안을 놓고 이란 측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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