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소환 조사…9일 검찰 송치 예정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경찰이 7일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을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일과 3일, 5일에 이은 네 번째 소환 조사다.
김태현은 이날 오전 10시 58분쯤 검정색 후드티셔츠를 입고 검정색 캡 모자를 쓴 채 서울 노원경찰서에 들어섰다. 오른쪽 목에는 자해 상처를 덮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붕대를 감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5일 밤 서울 노원구 노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실명과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날 김태현은 마스크를 쓰고 호송차에 탑승했다. 2021.04.05 leehs@newspim.com |
경찰은 검찰 송치에 앞서 이날 김태현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및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경찰은 김태현이 살해한 큰딸을 스토킹해온 정황을 포착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태현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9일 검찰에 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김태현의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됨에 따라 이날 그를 포토라인에 세우기로 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마스크 착용 여부는 본인 의사 등을 토대로 결정할 예정이라 김태현의 실물이 공개될 지는 미지수다.
경찰 관계자는 "김태현은 9일에 송치가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코로나19 상황이라 마스크를 내릴 지, 올릴 지 검토하고 있는데 본인 의사에 따라 마스크를 쓴 채로 포토라인에 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 모녀는 지난달 25일 오후 9시 8분쯤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김태현도 같은 날 수차례 자해한 상태로 경찰에 발견됐다. 김태현은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뒤 지난 2일 퇴원했으며, 이후 경찰은 지난 4일 그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태현은 범행 당일 택배기사로 가장해 세 모녀 집에 들어간 뒤 혼자 있던 둘째 딸을 살해했으며, 이후 귀가한 어머니와 큰딸에게도 연이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태현이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큰딸을 수개월 간 스토킹한 정황을 파악했으며 큰딸이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태현은 살해하기 전 흉기를 훔치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사람 죽이는 법'을 검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김태현을 상대로 대면 조사도 실시했다. 면담 결과 분석을 통해 사이코패스 검사 등 김태현의 정신감정 진행 여부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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