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동학개미에 꼬리 내린 국민연금...전문가 "주식보유 상향 수익률 전제돼야"

기사입력 : 2021년04월09일 18:12

최종수정 : 2021년04월09일 18:12

기금운용위원회 회의 결과 허용범위 1% 확대
전문가 "국민연금, 동학개미 아닌 수익성 고려돼야"

[서울=뉴스핌] 임성봉 황선중 기자 = 국민연금이 9일 국내주식 비중 허용범위를 확대하면서 동학개미의 반발에 꼬리를 내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민의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국민연금이 수익률 재고가 아닌 개인 투자자의 반발에 따라 허용 한도를 상향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국내 주식 전략적 자산배분(SAA)의 이탈 허용범위를 기존 ±2.0%에서 ±3.0%포인트로 1%포인트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달에도 같은 안건을 두고 논의에 들어갔으나 끝내 결론을 내지 못하고 결정을 뒤로 미룬 바 있다.

기금위는 △지난 2011년 자산군별 목표비중 허용범위 설정 과정에서 국내주식의 허용범위가 타 자산군에 비해 좁게 설정된 점 △최근 3년간 허용범위 이탈 빈도와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점 △최근 4개월 연속 허용범위 상단 이탈한 점 등을 고려해 국내주식 허용범위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공단 본부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2020.06.10 kebjun@newspim.com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자산배분(SAA) 이탈 허용범위를 확대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대 수익을 목적으로 해야 하는 국민연금이 개인 투자자의 눈치를 보며 사안을 결정했다는 이유에서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국민연금은 수익성과 안정성 원칙에서 조절을 해야 한다"며 "국민연금 가입자 입장에서 국민연금이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자산운용이 이뤄지고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주가가 좀 떨어지거나 조정 받아야 할 때 국민연금 등이 개입해서 받쳐준다고 해서 실제 통하는 사례가 없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을 더 크게 출렁이게 하고 결국은 소액투자자가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만약 국내주식 비중 조정이 국민연금의 수익률 제고를 위한 방안이라면 이해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부적절하다"며 "국민연금의 전략적 자산배분을 변경시켜 결과적으로 수익률 저하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이는 분명 바람직하지 않은 움직임"이라고 짚었다.

성 교수는 일부 개인 투자자에 대해서도 "국민연금이 수익을 내지 못했다면 비판할 수 있지만 국민연금이 수익을 내고 이익을 현실화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곤란하다"며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을 부양하기 위한 곳이 아니고 주어진 위험 하에 장기적인 수익률 구조를 보고 전략적 자산배분을 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수익률이 전제 된다면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도 심도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은 말 그대로 '국민'이 들어가는 국민 대표 연기금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을 살리고자 하는 입장도 굳이 나쁘다고 보진 않는다"며 "특히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비정상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에 많이 연동돼 움직이고 저평가돼 있는데 그만큼 국민연금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황 교수는 "당연히 수익성이 전제가 돼야 하고 국민연금이 우리나라 대규모 투자 주체로서 중심을 잃지 않고 투자자 동향이 아닌 원리와 원칙에 의거해서 투자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금위 관계자는 "시장에는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외국인, 기관투자자 등이 있어 개인투자자만 고려한 것은 아니다"며 "국민연금이 전략이나 매매 방향을 노출시키지 않는 선에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이며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대가 있었다"고 조정이유를 설명했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