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ANDA칼럼] 신냉전 시대에 '슐츠'를 생각한다

기사입력 : 2021년04월14일 20:23

최종수정 : 2021년11월11일 13:32

[서울=뉴스핌] 이영기 국제부장 = '왜 그들은 작으면서도 강한가? 왜 우리는 크지만 약한가? 우리가 이 미개인들에게서 배워야 하는 것은 오직 튼튼한 선박과 성능 좋은 총 제조법 뿐이다.'

'중국은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의 법률과 제도적 본질에 어울리는 부를 갖춘 것은 아마 오래 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법률과 제도 때문에 그 부는 그들의 토양, 기후 그리고 상황으로 미루어 가능한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 더욱 활발하게 항해해 중국인들은 자연스레 다른 나라에서 쓰이는 색다른 기계들을 쓰고 스스로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이 18세기에 중국과 영국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을 소개한 내용이다.

250년 가량 흐른 지금 비교의 상대는 바뀌었다. 미국과 중국. 1500년 이후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5%를 넘어선 강대국은 존재하지 않았다. 30%를 넘어선 것이 19세기 초의 중국이었다. 당시 미국은 3%내외 수준이었다. 2차 세계대전 후의 미국은 30% 가까이 갔지만 넘지는 못했다. 그때 중국은 5%수준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지난해 기준으로 1위인 미국이 20.8조달러이고, 중국은 14.8조달러로 미국의 70%를 넘어선 상태다. 뭔가 큰 변화가 눈앞에 있는 듯하다. 군비경쟁 초기 소련 GDP는 미국의 42% 수준이었다. 일본이 엔고로 잃어버린 30년에 빠져들게 한 플라자합의 때 일본은 미국의 38%였다. 이라크 전쟁때문에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데 실기했다는 말들이 많다.

'중국제조2025'를 바탕으로 중국은 250년 전에 영국에서 진단했던 돌파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간의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질 것이다. 미국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냉전 때의 동서 진영이 다시 형성되는 분위기가 진하다. 동서독 대신 우크라이나에서 그리고 여전한 한반도에서. 이 접점을 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재정비하고 인도-호주-일본-미국의 쿼드 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의 냉전과는 다르다는 분석이 많다. 파이낸셜타임즈의 정치평론가 자난 가네시는 1961년 존 F 케네디가 했던 '소련에 맞서기 위해서는 역경과 부담을 견디고 이겨내야 한다'는 호소가 더 이상 미국시민에게 먹히지 않는다고 진단한다. 당시에 비해서는 미국은 훨씬 더 다민족 국가가 됐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최대 관광객과 유학생이 중국에서 오고, 또 경제가 서로 얽혀있기도 하다. 냉전 당시 소련은 미국 경제와 그렇게 엮여 있지 않았다.

해서 중국 봉쇄가 무력 충돌로 이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국지적인 충돌이 있다면 우크라이나처럼 한반도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국내 정치학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냉전 때 처럼 2분법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메트릭스처럼 여러 차원에서 미국과 중국이 밀고 당기는 접점들이 생기고 이 점점들이 서로 다른 편으로 구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의 진단이 일맥상통한다.

우선 기자 주변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전쟁이후 한국의 괄목할 만한 성장도, 자유로운 생활환경도 모두 미국과 우방이었기 때문이라는 주장과 그것은 냉전의 연장선 상에서 생각하는 것이고 지금은 다르니까 유연한 어쩌면 다차원의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이 대목에서 최근 세상을 뜬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을 생각해 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의 비전과 헌신으로 미국이 가장 위험했던 시기를 지나 냉전 종식의 길을 열 수 있었다"며 "전임 대통령들처럼 그의 조언을 구할 수가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1969년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 백악관 예산국장, 재무장관을 지낸 후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8년간 국무장관으로 미국의 외교를 담당했다. 미국과 소련이 냉전의 절정으로 치닫던 1982년 미 국무부 수장으로 취임한 그는 소련에 대해 전임자인 알렉산더 헤이그, 당시 국방장관 캐스퍼 와인버거와 정반대 입장을 견지했다고 한다. 강경론자들과 달리 소련과의 협상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과 함께 그는 그의 입장을 현실로 만들어 냈다고 한다.

1987년 그는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간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체결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 조약은 중단거리 핵미사일의 생산과 배치를 전면 금지해 양국의 군비 경쟁을 끝낸 합의로 꼽힌다. 이를 위해 양국은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하고 슐츠와 셰바르드나제는 30번이나 만났다.

외교가에서 '은밀한 협상가(Secret Persuader)'로 통했던 슐츠는 소련의 지도자들을 어떻게 설득했을까. 아니 그보다 반대하는 그의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먼저 설득했을까. 과거의 패러다임과 달리 전개되는 미-중 충돌의 한가운데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을 정리해 나가야 할지 혼란스럽다. 최근 101세로 세상을 떠난 조지 슐츠가 생각나는 이유다.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3초안에 13가지 암 찾는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혈액 검사 데이터만으로 3초 안에 13가지 조기 암을 찾아내는 시대가 열렸다. 미국 식약청(FDA)은 12일(한국시간) AI를 활용한 의료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전 부문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틴 A. 마카리 FDA 박사가 이끄는 이번 계획은 올 6월 30일까지 모든 FDA 센터에 AI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뉴스핌 DB] FDA에 따르면 AI의료 혁신은 단순히 진단만 하는 게 아니라, 유전자 수준에서 향후 5년간 암 발생 확률을 예측할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에는 '거짓말 필터'가 내장돼 있어, 환자가 숨긴 병력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혈액 검사 데이터만으로 3초 안에 13가지 조기 암을 찾아낼 수 있으며, 정확도는 대형병원 의사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진료 비용은 인간 의사의 1/20에 불과하며. 다만, 매년 999달러의 'AI 사용 연회비'를 내야 한다. 마카리 박사는 "AI 시범 사업 성공에 큰 감명을 받았다. 검토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비생산적인 반복 작업을 줄일수 있다. AI혁신 의료 기술은 새로운 치료법 검토 시간을 가속화하는 데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라고 밝혔다. FDA의 신약평가연구센터(CDER) 신약평가과학국 부국장인 진중(진) 리우는 "이는 게임 체인저 기술이다. 3일 걸리던 작업을 몇분 만에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새 AI의료 혁신은 FDA의 패스트트랙(그린 채널)을 통과해 다음 주부터 뉴욕 장로회 병원에서 시험 운영된다. fineview@newspim.com 2025-05-12 11:48
사진
와이스 호투...한화 12연승 날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독수리가 마침내 12연승까지 날아올랐다. 김광현은 양현종과의 '레전드 매치'에서 웃었지만 김도영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화장한 날씨를 보인 이날 더블헤더를 포함해 8경기에 총 14만7708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일일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일일 최다 관중은 지난해 6월 23일 역시 8경기에서 기록한 14만 2660명이었다. 단독 선두 한화는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 경기에서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를 발판 삼아 8-0으로 승리했다. 와이스는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1안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라이언 와이스(왼쪽)와 노시환. [사진=한화] 한화가 12연승을 거둔 것은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 빙그레는 14연승까지 거뒀다. 한화는 3회초 2사 1, 3루에서 키움 포수 김재현의 2루 악송구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0으로 앞섰다. 5회에는 2사 2, 3루에서 키움 선발 김윤하의 폭투로 1점을 추가한 뒤 노시환이 유격수 강습 중전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6회에는 이진영의 솔로 홈런과 이도윤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는 9회초에도 3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대구에서는 문성주가 혼자 4타점을 뽑은 LG가 삼성을 7-4로 꺾었다. LG는 전날 더블헤더 1, 2차전을 포함해 3연승을 달린 반면 삼성은 8연패의 늪에 빠졌다. 1-3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김영웅이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르윈 디아즈는 우측 외야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4-3으로 역전시켰다. 문성주. [사진=LG] 하지만 LG는 7회초 2사 만루에서 문성주가 좌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단숨에 6-4로 다시 뒤집었다. 8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홍창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더블헤더가 펼쳐진 인천에서는 SSG가 1차전에서 KIA를 8-4로 꺾었다. SSG는 4-1로 앞선 4회말에는 조형우의 적시타와 최지훈의 3루타 등으로 3점을 추가해 7-1로 달아났다. KIA는 5회초 최형우가 투런홈런을 날렸으나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4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7실점하고 무너졌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선발 대결을 펼친 2차전에서도 SSG가 5-1로 승리했다. KIA는 4회초 김도영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SSG는 6회말 채현우의 3루타 등 4안타와 볼넷 4개를 묶어 대거 5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7이닝 1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됐고 5.1이닝 3안타와 볼넷 2개로 3실점 한 양현종은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 [사진=SSG] 잠실에서는 NC가 두산을 맞아 더블헤더 1차전을 11-5로 이긴 뒤 2차전마저 5-2로 승리했다. NC는 7연승을 달리며 4위로 뛰어올랐다. 두산은 1차전 1회말 상대 실책 속에 양석환의 2루타와 볼넷 3개를 묶어 먼저 4점을 뽑았다. 그러나 NC는 2회초 두산 선발 콜 어빈의 제구가 흔들리는 사이 3안타와 4사사구로 6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3회에는 안중열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한 NC는 4회에도 1점을 보태 9-4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천재환. [사진=NC] 2차전에서 NC는 2회초 천재환이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으나 두산은 2회말 1사 만루에서 김기연이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NC는 3회초 4안타와 볼넷 2개로 4점을 뽑아 5-2로 재역전했다. 수원구장 더블헤더 1차전은 롯데가 6-1로 승리했으나 2차전은 kt와 1-1로 비겼다. 롯데는 1차전 1회초 전준우의 투런홈런 등으로 먼저 3점을 뽑았다. kt가 1회말 실책을 틈타 1점을 만회했으나 롯데는 3회초 전준우가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보탰다. 박세웅. [사진=롯데] 승기를 잡은 롯데는 6회와 9회에도 1점씩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1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8승(1패)째를 거둬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2차전에서 kt는 1회 안현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롯데는 4회초 안타 없이 사사구 4개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이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무승부가 됐다. psoq1337@newspim.com 2025-05-11 22: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