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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화랑의 도전은 어디까지?.. 하우저앤워스의 과감한 영역확장

기사입력 : 2021년04월20일 17:51

최종수정 : 2021년04월20일 17:51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이 엘리트 화랑의 도전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1992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작은 화랑으로 시작해 영국 미국 홍콩 등 전세계적으로 무섭게 뻗어가고 있는 메가 갤러리인 하우저앤워스(Hauser & Wirth)가 모나코와 스페인에서 또다른 도전을 펼친다.

모나코에서 하우저앤워스는 '모나코의 심장'으로 불리는 몬테카를로 카지노, 호텔 드 파리(Hôtel de Paris) 바로 옆에 하우저앤워스의 13번째 분점을 오는 6월 개관한다. 이를 위해 갤러리는 몬테카를로 잔디광장에 미국 미술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높이 3.4m의 청동조각 '거미'를 이미 설치했다. 6월 19일부터는 '루이스 부르주아- Maladie de l'Amour'전이 열린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모나코 몬테카를로 광장에 세워진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1996년작). [사진 하우저앤워스]. 2021.4.20 art29@newspim.com

'하우저앤워스 모나코'의 화랑 면적은 90평으로 그리 크지 않지만 벽면 높이가 9m에 달하고, 중앙에 사각의 채광창이 조성된 유서 깊은 건물이다. 모나코 정부는 그간 지중해변의 관광도시 모나코의 예술적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는데 이번에 세계 최고의 명문화랑인 하우저앤워스를 유치해 이를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하우저앤워스측은 "프랑스 남부의 활기차고 현대적인 장소에 초대받아 유럽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모나코 도심에 뛰어난 예술가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모나코는 오래 전부터 아름다운 지중해변 코트다쥐르(Côte d'Azur)를 대표하는 곳으로 수많은 미술가와 작가, 영화제작자들이 머무르고, 여행하며 다채로운 자취를 남겼던 도시다. 이 같은 전통을 하우저앤워스가 어떻게 이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페인에서 하우저앤워스는 이른바 '섬(島) 아트센터'를 구축한다. 바르셀로나 남단 발레아레스제도의 메노르카섬에 '하우저앤워스 메노르카'를 3년여에 걸쳐 조성하고, 오는 7월 대중에 공개한다. 메노르카의 마혼항에서 배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부속 섬인 이슬라 델 레이(Isla del Rey)의 낡은 해군병원 별채가 하우저앤워스가 제공받은 사이트다.

과거 스페인해군의 요새였던 작은 섬의 18세기 건축물과 용도폐기된 해군병원을 살리기 위해 마혼시는 복합예술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의 예술섬인 나오시마 사례 등이 롤모델로 고려되었을 것이다. 그리고는 영국 서머셋에 전원갤러리를 성공적으로 조성한 하우저앤워스를 불러들였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하우저앤워스 모나코 갤러리 개관전에 내걸린 루이스 부르주아의 조각. 오는 6월 문을 연다. [사진 하우저앤워스]. 2021.4.20 art29@newspim.com

하우저앤워스는 천혜절경을 품은 메노르카의 옛 해군병원 기지에 20세기 현대 거장들의 예술작품을 놓아 야외조각 산책로를 조성하고, 전속작가의 신작을 선보이는 갤러리와 아트샵, 레스토랑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이슬라 델 레이의 자연, 예술, 푸드, 휴식이 어우러진 사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관전으로는 미국 화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대형 회화로 구성된 작품전을 오는 7월 선보인다.

하우저앤워스는 해군병원 별채의 복원작업을 파리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 루이스 라플라스에의뢰했고, 라플라스는 현지 건축가그룹과 협력해 건물 리노베이션을 마쳤다. 또 네덜란드 출신의 조경디자이너 피에 우돌프는 메노르카 기후에 적합한 토착식물을 중심으로 예술센터 안팎에 멋진 정원을 만들었다.

하우저앤워스측은 메노르카 사이트의 핵심 미션을 '예술, 교육, 지속가능한 환경'으로 정하고, 앞으로 각종 강연 및 워크샵, 영화 상영 등을 통해 지역 사회와 방문객에게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섬의 환경생태계를 보존하는 메노르카 보존기금을 조성하고, 지역 포도원 및 농장과 연계한 레스토랑(Binifadet)도 운영한다.

스페인 남단의 발레아레스 제도는 메노르카 외에 마요르카, 이비자 섬으로 이뤄진 지중해변 군도로, 매년 여름 유럽 각지에서 많은 휴양객이 몰려드는 곳이다. 하우저앤워스가 스페인 메노르카 마혼시로부터 '섬 예술센터' 건립 제안을 받은 것은 영국 서머셋(Somerset)에서의 성공적인 전원갤러리 운영이 계기가 됐다. '하우저앤워스 서머셋'으로 인해 전세계 각지에서 예술사이트를 함께 만들보자는 제안이 화랑에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스페인 남단 메노르카의 작은 부속 섬에 하우저앤워스가 섬 예술센터를 조성했다. 개관은 오는 7월. [사진 하우저앤워스]. 2021.4.20 art29@newspim.com

하우저앤워스는 지난 2014년 영국 런던 남서부 서머셋의 농장과 18세기 건축물을 사들여 자연과 예술, 농장과 호텔이 어우러진 대규모 전원갤러리 '하우저앤워스 서머셋'을 조성했다. 하우저앤워스의 오너인 이반 워스(Iwan Wirth)와 마누엘라 워스(Manuela Wirth) 커플은 4명의 자녀들을 런던 대도시에서 키우기 보다는 자연 속에서 자라게 하고 싶어 농촌지역 여러 곳을 답사해왔다. 그러다 2007년 발견한 곳이 런던 남서부의 서머셋이었고, 결국 더슬레이드 농장지대를 인수해 뜻하지 않았던 복합예술센터와 전원갤러리를 만들게 된 것이다. 영국 서머셋에 스위스 커플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컨셉의 대규모 예술여행지(아트 데스티네이션)를 조성하자 세계적인 미술전문지 아트뉴스는 2015년 이들 부부를 '세계 미술계 파워 인물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머셋 프로젝트가 알려졌을 때만 해도 '과연 누가 런던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서머셋 외곽의 브루톤(Bruton)까지 발길을 주겠느냐'고 고개를 내젓는 이들이 많았다. 갤러리측은 개관당시 매년 4만명 정도가 이 복합예술센터를 찾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2019년까지 5년간 무려 65만명이 찾으며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았다. 영국의 많은 교육기관과 학교들이 단체로 이곳을 찾았다. 또 전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유명인사들과 예술팬들이 앞다퉈 서머셋을 방문했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의 영향력있고 안목있는 미술관계자들 다수가 서머셋 브루톤을 찾아 산책로를 걷고,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맛보고, 전시를 관람한 바 있다.

하우저앤워스의 서머셋 갤러리는 25만평에 달하는 더슬레이드 농장과 영국 문화부 지정 '보존되어야 할 사적지'로 등재된 1760년대 건물에 모두 5개의 갤러리와 교육시설, 레스토랑, 호텔, 작가 레지던스, 책방이 들어차 있다. 낡은 건축물의 내부만 손봐서 꾸민 예술호텔은 객실숫자가 적은 탓도 있지만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방을 잡기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현재는 코로나팬데믹 사태로 운영이 잠정 중단됐으나 작품 전시회 등은 곧 재개될 예정이다.

한편 하우저앤워스는 런던 도심(Savile Row)을 비롯해 취리히, 뉴욕, 로스앤젤리스, 홍콩 등 대도시에 화랑을 두고 있다. 또 알프스의 유명 휴양도시인 생 모리츠와 뉴욕 롱아일랜드의 사우샘프턴 등에도 화랑을 개설했다. 스키장과 해변으로까지 직접 찾아가 예술 속에서 삶을 즐길 것을 제안하고 있는 셈이다. 하우저앤워스는 생 모리츠 스키장 인근에 알렉산더 칼더의 크고 작은 조각을 설치하는 등 단순히 작품판매 뿐 아니라 공공장소에서의 예술 구현에도 힘을 쏟아왔다. 최근에는 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미술사를 연구하는 세계 각국의 박사생들과 연구자들을 후원하는 인스티튜트를 설립하고, 연구기금을 지급하는 펠로십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인스티튜트는 주요 미술가들의 화집과 서적을 출판하는 출판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갤러리가 아닌 박물관 미술관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영국 런던 남서부의 하우저앤워스 서머셋 복합예술센터. 너른 정원과 예술산책로가 유명하다. [사진 하우저앤워스]. 2021.4.20 art29@newspim.com

하우저앤워스는 당장의 상업성 보다는 장래성있고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견지한 작가들을 전속작가로 기용해왔다. 이 같은 목표가 장기적으로는 적중해 오늘날 성공의 요체로 분석된다. 마틴 크리드, 로니 혼, 폴 매카시, 제니 홀저, 래시드 존슨, 수보드 굽타, 조지 콘도, 장엔리, 쩡판츠, 안리 살라, 다케사다 마쓰타니 등 57명의 쟁쟁한 작가가 현재 하우저앤워스의 전속작가다(한국 작가는 이반 워스가 한때 백남준과 일했지만 아직 전속작가는 없다). 최근에는 신디 셔먼이 전속작가로 합류했는데 하우저앤워스는 작가들과 한번 인연을 맺으면 어지간해선 헤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한스 아르프, 헨리 무어, 존 챔벌레인, 알렉산더 칼더, 에바 헤세의 유작(Estates)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게다가 갤러리 내에 지속가능한 환경을 고려하는 전문가를 별도로 기용해 탄소배출 문제, 환경보존문제, 기후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하고 있어 이채롭다. 이쯤 되면 하우저앤워스는 단순한 화랑이라기 보다는 예술, 교육, 작가양성, 환경보호, 지역커뮤니티와의 협력 등을 두루 아우르는 새로운 예술기관으로 분류하는 게 더 맞을 듯하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에 무려 13곳의 분점을 두고, 대규모 예술사이트만 해도 두 곳이나 조성한 세계 정상급 화랑의 과감한 투자와 도전이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년은 이 화랑이 개관 3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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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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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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