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4월 19일 중국산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은 중국 상하이의 한국 교민 A씨가 22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상하이 한국 교민 사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40대 여성 교민 A씨가 자택 침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남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사흘전인 4월 19일 외국인 전용 접종 장소인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한국인회는 최근 '교민 코로나19 백신 접종 신청및 안내문'을 배포했으나 A씨의 경우 여기에 접종 장소로 명시된 '상하이 홍챠오 사회위생 서비스 센터'와 다른 곳인 통런(同仁)병원에서 따로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접종했다고 23일 한인회 관계자가 확인했다.
A씨가 접종한 백신은 중국 시노팜(중국의약그룹)의 베이징생물(베이징바이오)과 우한생물(우한바이오), 그리고 베이징커싱(北京科興中維生物技術有限公, 시노백)이 생산한 백신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상하이 한국인회가 한인 교민사회에 배포한 백신 접종 신청 및 안내문. 상하이 한인회 관계자는 최근 중국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A씨가 한인회의 이 안내 장소와 다른 곳에서 접종했다고 확인했다. [사진=SNS 캡처] 2021.04.22 chk@newspim.com |
A씨의 아들을 잘 아는 상하이 한국 교민은 A씨가 전날 밤(21일 밤)까지도 아무 이상 증세가 없었으며 아침에 남편이 방에 들어가 보니 숨진 채 누워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백신 접종 후 메스꺼움 등 증세로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한 교민은 사망한 교민이 남편, 고3 아들과 세 가족이 함께 상하이에서 약 11년 동안 생활해 온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숨진 A씨는 10년전 뇌수술을 받은 적이 있으나 평소 건강한 편이었고 평소 성당 활동을 열심히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최근 자국내 외국인들에게도 중국산 백신 접종을 권유하고 있으며 중국내 한국 교민들 가운데도 중국산 시노팜 백신을 접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2억 회 분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교민은 상하이 한국 교민사회의 경우 개별적 신청외에도 기관 및 기업 단위로 중국산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 이후 접종 신청을 취소하는 현지 교민이 늘어나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