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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조해진 "바닥서 올라온 인생...서민 아는 자가 국민의힘 대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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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산층·서민·빈민 위한 보수당 돼야"
"주인공 역할 한 적 없어...통합 물밑 조율 적임자"
"영남당 논란은 손해...영남 뿌리로 수도권 아울러야"
"文, 불행 단초 끊자...사면하겠다면 때 놓치지 말아야"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물밑 조율과 통합, 협상의 고차 방정식을 하려면 맥을 짚고 풀 줄 알아야 한다. 나보다 잘 할 사람 있으면 안 나왔다. 내가 제일 잘 하는데 왜 놀고 있어야 하나."

국민의힘 당권 주자 중 처음으로 출마 선언을 한 조해진 의원은 대선을 앞둔 보수대통합 플랫폼을 강조하며 조연 역할을 자신했다.

조 의원은 지난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정국 당대표의 역할을 "후보 단일화 과정부터 갈등을 관리하고 끌고 가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나서서 주인공이 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물밑에서 조율하고 조정하고 화해시키고 통합시켰다. 지금까지 제가 정치한 역할이 그랬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정체성을 '중산층·서민·빈민'을 위한 당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려면 당내 인적 구성부터 그런 삶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로 재편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자신의 지난날을 "바닥에서 올라온 인생"이라고 설명했다. 돈 때문에 하기 싫은 비서를 다시 했고 늘 생계 걱정을 하며 살았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안다"고 했다. 서민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 "그런 성정과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 보수당의 대표, 새 얼굴이 되었을 때 국민들 공감이 크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2021.04.28 leehs@newspim.com

다음은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결정적 요인은 무엇이라 보는가.

▲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가 승리한 건 아니다. 문재인 정권 한번 혼내주고 주고 싶은 국민들이 우리 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또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의 조합을 활용해서 지렛대로  써주신 거다. 

문재인 정권을 혼내주고 우리 후보들이 당선되게 해 주신 원동력은 정권 심판 민심이다. "문재인 정권 너무 못 한다. 이대로 가선 아주 큰일 나겠다. 근데 정신을 안 차리고 있네. 정신 좀 차리게 해 줘야겠다." 그 민심이 보수·중도·개혁 진보 똑같이 처음으로 하나의 투표로 결집한 선거였다. 우리는 그 결집한 민심이 요구하는 대로, 표가 분산 되지 않도록 후보 단일화를 통해 민심을 하나로 잡아드린 거다.
    
-국민의힘이 보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 하고 있다. 지지율이 하락세를 거듭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가.

▲ 이번 선거는 맛보기다. 이번 선거 때 문재인 정권을 한번 혼내주고 다음 선거엔 기회를 주겠다는 게 아니다. 내년 선거에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바뀌지 않는 민심이 형성돼 있다. 이번에 시험 가동한 거다. 민심의 더 큰 관심은 내년 선거다. 대선에서 정권 심판을 하고 정권을 회수해오려면 내년 대선에선 이번 선거보다 훨씬 더 큰 대동단결과 대통합 판이 만들어져야 한다. 단일 후보를 만들어내야 한다.

현실적으로 그 역할은 국민의힘이 중심이 돼서 할 수 밖에 없다. 정권을 되찾아왔을 때 맡을 주축도 국민의힘일수 밖에 없다. 당대표는 중도 개혁이 다 결합한 연합 정권이 돼야하지만 중심은 국민의힘이 되며 그 준비를 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은 4년 동안 국정을 쇄신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덤벼들었지만 해결은 커녕 난장판으로 만들어놨다. 문 정권이 망쳐놓은 경제, 일자리, 부동산 등을 다음 정권에서 빨리 회생시키고 국가를 재도약 시켜야 한다.

민심이 바라는 건 이런 작업들을 해나갈 국민의힘이 그 궤도를 향해 가속을 밟아 나가야 한다는 거다. 당을 쇄신하고 개혁하고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까 (지지율이 하락하는 거다.)

그 뿐만 아니다. 겉으론 우리가 이긴 선거가 아니라고 하면서 하는 행동들을 보면 속으로는 득의만만해서 자아도취에 빠져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그 공을 서로 차지하려고 거북한 공방을 주고 받는다. 다음 정권에 희망이 있어 보이니 그 주도권을 서로 차지하려고 실랑이를 한다. 그 과정에서 주고받는 언사들이 불량하니 "도대체 뭐하는 거야"라는 말이 나오는 거다.

당내에선 탄핵론 얘기가 다시 나오고 갑자기 대통령을 사면시켜 달라고 한다. 국민들이 더 절박하게 관심 있는 건 민생인데 거기에 힘을 쏟지 않고 실망스러운 언행을 계속 하니까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본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논란을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들었다. 당내에서 불거진 사면론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 개인적인 동기에서 사면론을 주장하는 분들은 별로 없다고 본다. 우리 헌정사가 너무나 참혹하기 때문에 그게 우리 역사와 정치를 너무나 비틀어놓고 있다. 국력을 낭비시키며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발전하는 발목을 잡고 있다. 그 걱정과 충정 때문에 사면을 얘기하는 분들이 다수라고 본다.

역대 많은 대통령을 배출한 우리나라에서 한 분도 예외 없이 불행한 일을 당한 건 기네스북 감이다. 전 세계 조사 도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 밖에 없다. 한 명이라도 예외가 있으면 위로 받을만 한데 한 분도 예외가 없다는 건 징크스라는 거다.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주술적인 의미다. 우리 대통령사는 그렇게 돼 있다. 누가 양심적으로, 바르게, 반듯하게 흠 잡히지 않게 일하고는 것과 아무 관계가 없다. 보이지 않는 주술의 마법, 징크스가 작용한다. 정치적 힘으로 작용하는 거다.

이건 대통령 개인에 대한 불행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불행이기도 하다. 국민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자기 손으로 (대통령을) 뽑고 자기 손으로 또 감옥에 보내야 하나. 이로 인해 국론이 갈라져서 서로 갈등과 분열을 일으킨다. 발전할 시기에 엉뚱한 곳에 에너지가 소진되는 거다. 경제와 문화 부분에선 세계 글로벌 일류 국가가 된 지 오래인데 정치는 후진국보다 못한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다.

누군가 고리를 끊어줘야 한다. 고리를 끊어주면 예외가 생겨버리니 더이상 징크스가 아닌 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 일을 해주길 기대했다. 그럴만한 성정과 진정성을 가진 분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고리를 끊고 불연속성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걸 이어가서 연속성이 되게 만들어버렸다.

본인도 그 징크스의 대상이 되어 버리지 않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도 전직 대통령 문제가 엄청난 논란과 파문을 예고하고 있지 않나. 본인도 수사 대상이 되고 있다. 현직이니 형사소추를 안 당하고 있을 뿐이다. (퇴임 후) 형사소추가 진행될텐데 그러면 나라가 또 어떻게 되겠나.

그런 측면에서 본인이 임기 중 결자해지로 사면을 하면 불행의 고리를 끊는 단초가 될 수 있는 거다. 대통령이 결단하면 국민들도 찬반 할 거 없이 뜻을 모아 "지긋지긋한 헌정의 대통령 잔혹사를 여기서 끝내자"는 민심이 모여질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사면을 주장하는 거다.

문 대통령 본인이 이런 저런 고민 때문에 결정을 못 하고 있는 것 뿐이지 본인도 다 아실 거다. 우리가 사면을 부탁한다고 해서 해 줄 일은 아니고 요구할 일도 아니다. 본인이 결심하셔야 하고 하겠다면 빨리 하는 게 좋다. 안 한다고 해도 할 수 없다.

다만 선거 직전에 사면을 하면 진정성을 의심 받기 때문에 민심 통합의 효과가 떨어진다. 정권이 필요해서 하면 민심 통합에 걸림돌이 된다. 문 대통령이 사면을 안 하겠다면 할 수 없지만 하겠다면 때를 놓치지 않는 게 좋겠다.

-당권 주자 중 처음으로 출마 선언을 했다. 다소 이른 출마 선언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전당대회 날짜가 잡히기 전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배경은 무엇인가.

▲ 퍼스트 펭귄이 되고 싶었다. (웃음) 사실은 고민을 오래했다. 총선 때 유세하면서 지역 유권자들을 향해 "3선의 책임 있는 중진으로 역할을 할 거다. 당대표든 원내대표든 나가겠다"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자리를 탐해서가 아니고 그런 역할을 마주하고 책임이 주어지는 시기가 시작됐다. 그래서 원래 작년 5월에 당대표 선거에 나가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당대회가 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됐다. 당시 제가 비대위 하지 말자고 주장했지 않나. 내가 대표가 되겠단 생각에서였다.

전당대회가 무산되고 관전하는 3선 뒷방 중진은 무책임하다는 생각에서 원내지도부 선거에 나갔던 거다. 작년 원내지도부 선거에서 안 되며 1년 뒤에 다시 도전하지 않겠냔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었고 저도 당시 던져놨던 원내 아젠다가 있어서 잠깐 고민했지만 결론은 내년 대선이다. 당대표든 원내대표든 대선이 과제다. 굳이 따지자면 당대표가 선거에서 책임과 역할이 더 크다. 제가 잘 할 일도 당대표 쪽에 많다고 정리를 했다. 정리하고 나면 돌아보지 않는 성격이다. 정리하는 데 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정리되면 바로 행동에 옮기는 스타일이라 간을 보거나 뜸을 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출마선언을 하고 보니 공식 발표를 제일 먼저한 셈이 됐다. 사실은 물밑에서 준비하던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는 제가 제일 늦은 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2021.04.28 leehs@newspim.com

-거론되는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 너무 많아서 다 말 할 시간이 없다. (웃음) 첫째는 제가 오랫동안 생각해온 당의 정체성이다. 우리당이 진정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국민들로부터 대표자로 인정받고 오랫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지속가능한 정당이 되려면 중산층, 서민, 빈민들을 위한 당이 돼야 한다. 그 사람들의 아픔을 알고 삶을 개선하는데 봉사하고 기여하고 도와주는 당이 빨리 돼야 한다. 그런데 그 얘기가 나온 지가 오래됐는데 전혀 변화가 없다. 당내 인적 구성 자체가 그렇다. 인적 구성부터 그런 삶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재편이 돼야 한다. 본인이 금수저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그런 삶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있는 분들, 그런 분들을 위해 봉사하는 열정이 있는 분들이라면 금수저여도 상관없다.

저는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바닥에서 올라온 인생이다. 어린 시절, 중고등학교 시절, 대학 시절, 정치권에 들어와서도 의원이 되기 전까지 15년 동안 늘 생계와 씨름하며 살아왔다. 제가 2005년에 이명박 서울시장 비서실에 들어간 계기도 생계 때문이다. 처음엔 안 가고 버텼다. 비서를 다시 하기 싫어서였다. 이제 내 정치를 하고싶다는 마음을 정해놔서 버텼지만 항복하고 들어갔다. 돈 때문이다.

2005년 1월이 되니 수입이 완전히 떨어졌다. 그 때 모 은행에서 카드로 수천만원 대출을 받았다. 1월에 300만 원, 2월에 300만 원, 3월에 300만 원을 갖다 주고 또 카드 현금서비스를 500만 원 받아 4월을 보냈다. 그렇게 이자 상환이 다가오며 할 수 없이 항복하고 시청에 들어갔다. 그렇게 서울시 공무원이 됐다.

제가 처음 집을 구한 게 2005년도였는데 그 때 1억 8000만원을 주고 집을 구했다. 당시 1억 5000만원이 대출이었다. 그 뒤로도 재산은 늘어난 게 없다. 늘어난 등록 재산은 문재인 대통령 덕분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늘어난 거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안다. 그런 성정과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 보수당의 대표, 새 얼굴이 되었을 때 국민들 공감이 크지 않겠나.

"영남당 논란은 손해...영남 뿌리로 수도권 아우를 내가 적임자"

전 그렇게 살았는데도 다른 사람들이 밀양 부잣집 아들로 안다. 옛날부터 지역구 주민들 중 "서울에 출마하면 더 먹힐 건데 왜 촌에 와서 고생하냐"고 한 분들이 많았다. 제 지역구를 모르는 분들은 제가 서울 지역구 의원인 줄 아는 분들도 많다. 실제 출마 요구도 많았다. 이 당이 영남이냐, 수도권이냐 선택의 문제로 가면 손해다. 영남과 수도권을 같이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베스트다. 저는 40년을 서울에서 살았다. 누구보다 서울에 대해 잘 안다. 

대통합 후보 단일화를 위해 당에 기여해서 우리와 같이 하지 않았던 보수, 중도가 인정하는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 지금 모습으론 안 된다. 혁신을 해야 한다. 보수 정당 문제가 뭔지 제가 제일 잘 안다. 1996년 민주자유당으로 이 당에 들어와 20여년 동안 제 자신이 직접 겪은 보수 정당의 벽과 한계가 있다. 그로 인한 좌절까지 포함해 이 당의 문제와 한계, 극복점까지 잘 안다. 하루아침에 즉흥적으로 생각한 게 아니다. 20년 동안 생각한 거다.

재선 때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이 김경수 전 도지사였다. 그 때 제가 혁신위 정당개혁 소위원장을 맡아서 보수 정당 개혁 플랜을 짰다. 그 때는 실행이 안 됐지만 나중에 꼭 당대표가 되면 이를 통해 당을 환골탈태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 뒤로 계속 축적됐다. 할 일이 많다. 그런 대안을 가진 사람, 별로 없을 거다.

이번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쉽지 않았다. 괜히 복잡하고 어렵고, 갈등을 분출해 끝까지 될 지 안 될 지 국민을 조마조마하게 불안하게 만들었다. 내년 대선 후보 단일화는 더 큰 판이다. 이를 잘 관리해서 사소한 것들이 큰 싸움이 되지 않도록 갈등을 관리하고 끌고가는 게 대표가 해야할 일이다. 지금까지 제가 정치한 역할을 그런 거다. 나서서 주인공이 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아니라 물밑에서 조용히 조율하고 조정하고 화해시키고 통합시켰다.

지구당 관리도 늘 그 기조로 해왔다. 경남도당위원장 때 도당 운영과 공천 역시 그런 식으로 해왔다. 원내수석부대표 때도 그 기조로 야당과 협상했었다. 이런 고차 방정식을 하려면 내용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 정당 경험, 정치 경험, 선거 경험 등을 활용해 맥을 짚고 풀 줄 알아야 한다. 그걸 지금 제가 제일 잘 할 거라고 본다. 저보다 더 자 할 분 있으면 전 굳이 안 나왓을 거다. 다른 분들도 훌륭하지만 제가 제일 잘 할 거다. 제일 잘하는 데 왜 놀고 있어야 하나. (웃음)

-출마선언에서 정권 심판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천하의 인재를 모을 거라고 언급했다. '천하의 인재'는 대선 주자 등 새로운 인물 영입을 말하는 건가.

▲ 이번 보선을 제외하고 보수가 최근 선거 네 번에 탄핵까지 포함하면 5전5패였다. 정치 세력 대 정치 세력 대결에서 보수와 우파가 진보와 좌파보다 열세다. 정치 세력에서 정당의 경쟁력은 진보보다 뒤떨어지진다. 그러나 보수 진영의 총체적 맨파워는 진보 진영의 맨파워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대표 선수 선발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우리가 지는 거다.

진영 싸움이 계속되고 있지 않나. 총력전이 계속되고 있다. 저쪽은 대표 선수 선발을 통해 진영을 엮어내 선거 전에 진영 전체의 힘이 총투입 된다. 우린 대표 선수 선발 과정이 투명하지 못 하고 공정하지 못 하다. 계파 간 줄 서고 하다 보니 진영 전체의 네트워크와 격리돼 있는 거다. 그러니 유권자가 보수의 대표성으로 인정하지 않는 게 많다. 결집이 안 되는 거다. 진영의 힘이 결집되지 않으니 우리가 지는 거다.

극단적으로 내년 대선에서 최악의 경우 "보선에서 문재인 정권 혼내줬으니 계속 해보라"는 민심으로 갈 수도 있다. 정권 심판, 민심을 잘 결집할 수 있도록 하려면 수권 능력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보수는 잠재 인력이 충분하다. 구슬을 어떻게 꾀어 목걸이를 만들어 내느냐가 문제다.

저는 20대 국회 당시 야인생활을 하면서 복당도 안 되고 있었지만 밖에서 계속 고민해왔다. 21대 총선에서 당선되고 보수 공천에 대해 혼자 리스트업하고 있었다. 신문 칼럼, 방송 나와서 얘기하는 것, 책 등을 보며 혼자 보수 인재를 모으고 있었다. 신통한 게 그 리스트업에서 절반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초선 의원으로 현재 맹활약하고 있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그 역량들을 제대로 결집할 거다. 그래서 천하의 인재를 모으겠다고 한 거다. 당 전체와 중앙위, 선대위, 캠프 등에 전문가 등 교수단을 편제해 차기 국가 아젠다와 비전을 만들 거다. 민생 문제 해법, 새 성장동력을 구현할 대안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야 성과를 낸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범야권대통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가.

▲ 가능하다면 제게 숙제가 안 오는 게 좋다. 저의 부담 때문이 아니다. 전당대회 이후까지 통합이 안 돼서 당대표에게 통합의 숙제가 넘어간다면 지금부터 40일 간 통합이 안 된다는 거다. 범야권통합은 4·7 재보선 당시의 약속이다. 그 때부터 계산하면 두 달 동안 통합이 안 된다는 거다. 그건 시간 죽이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표현으로 하면 '불어터진 국수'다. 통합이 돼도 시너지도 식고 그 기간 동안 많이 상처가 날 거다. 벌써 이런저런 부정적 기사가 나오고 있지 않나. 통합 전 당에도 상처가 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개인에게도 상처가 된다. "또 간 보네, 계산기 두드리네"하는 얘기가 나올 거다. '통합 못 하는 정치력으로 대통합을 어떻게 할 건가. 통합이 늦어지면 동력도 떨어지고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 전당대회 전에 통합이 돼야 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전당대회를 통해 당에 지분을 녹여내는 게 제일 좋다. 전당대회 최고 대표, 최고위원으로 나와 이 당에서의 지분을 표로 보여주면 되지 않나. 그걸 토대로 나머지 인사 등을 다 하면 되는 거다. 통합 전 당에 새 지도부가 만들어지면 국민의당은 대표성이 없어진다. 전혀 참여도 안 하고 의사 반영이 안 되는 것 아닌가. 이는 또 다른 하자가 되고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전당대회롤 통합 후 새로 할 수도 없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도 통합은 빨리 이뤄져야 한다.

안 대표에도 이런 생각을 전달했다. (안 대표도) 빨리 할 생각은 갖고 있고 절차는 진행하고 있다. 5월 전반기 안에 통합을 마무리 짓고 통합전당대회가 되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되면 그 안에서 안 대표도 당대표로 출마할 수도 있고 모든 걸 열어 놓고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2021.04.28 leehs@newspim.com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 당내 유력 주자들은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야권 대선 주자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외부 대권 주자 영입 방법은 무엇인가.

▲ 안철수 대표는 통합 정당을 통해 들어와 대선 후보로 참여했으면 좋겠다. 본인은 안 한다고 했지만 열어 놓고 생각했으면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우리당이 제대로 혁신하고 본인 지지 여론에 손실이 없는 조건이 형성됐다 싶으면 들어오는 게 좋다. 국민의힘 밖에서 있다가 나중에 극적 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좋지만 그건 불안 요소 등 리스크가 많다. 저쪽(민주당)에서도 반드시 국론을 조작하고 분열하는 조작이 들어올 거다. 대선 정국까지 안정적으로 가려면 당에 들어오는 게 좋다.

홍준표 전 의원도 당연히 모셔와야 한다. 당 내에 잇는 후보들의 개인적인 역량과 도덕성도 민주당 후보들보다 훨씬 낫다. 당 자체가 탄핵 이후 연전연패 하면서 그로기상태가 돼 있어서 그렇지 우리 주자들의 잠재력은 여권보다 훨씬 뛰어나다. 기회만 주어지면 수직 상승도 할 수 있다.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 경선을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할 예정이다. 기존 방식은 정책과 공약을 중심으로 토론하고 연설하는 정도로 판단하게 했다. 국민께서 후보들 개개인의 면모 등 총체적인 걸 평가할 수 있도록 스테이지를 마련해 주려고 한다. 인간적인 면, 삶의 궤적 등 후보 자신을 구성하는 모든 좋은 점을 제한 없이 국민께 보여드릴 기회다. 그래서 종합 점수로 국민이 평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실제로 대통령에 되면 내걸었던 공약과 정책 등은 의사 결정에 큰 결정을 안 미친다. 그 사람의 인간 됨됨이와 살아온 경험, 성정, 사소한 습관 등이 의사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공약 정책 등은 어차피 정책 실장이 전담한다. 대선 후보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의사 결정 체계, 어떤 의사 구조 가치관을 갖고 있나를 보여주는 게 훨씬 의미 있다. 그 잠재력을 후보들이 충분히 대중을 향해 보여줄 수 있도록 다각화 할 생각이다.

총천연색으로 바이오틱(생물학적) 컨테스트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다. 국민의 주목도는 엄청날 거고 계기마다 반등의 기회는 계속 만들어질 거다. 그러려면 기간을 길게 잡아야 하고 경선 단계와 방식, 메뉴도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

-국민의힘은 결국 자금과 조직으로 돌아가는 조직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 새 영입 인재들은 당에 들어와 불쏘시개가 되지 않을까 불안해 한다.

▲ 제가 당대표가 되면 내년 대선에서 그런 공정과 기회 제한의 문제는 전혀 없을 거다. 기간도 짧다. 대선까지 10달 정도 남았다. 안철수 대표도 그렇지만 윤석열 전 총장도 더 늦게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후보 단일화를 하더라도 그 시간은 훨씬 단축된다. 그 기간에 본인이 충분한 선거 운동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 국민의 지지율을 표로 환산시킬 기회가 주자들의 제일 큰 관심사일 거다. 지지율 높은데 저기 들어가 지지율이 제대 반영될수잇을까 불안감. 국회의원, 당원들을 만날 시가니 될까, 대중에게 내 자신을 보여줄 시간이 될까 등의 불안으로 입당 문제를 고민하는 요소가 있을 거라 본다. 그건 제가 완벽하게 해결해 줄 거다. 안 대표도 마찬가지지만 윤 전 총장이 들어올 때 본인이 충분히 활동하고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 등은 선거 제도 룰을 통해 보상해드리려고 한다. 

-야권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을 당연히 모셔와야 한다고 했는데, 당내엔 그의 복당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공존한다. 홍 의원의 복당 시기는 언제로 잡아야 하나.

▲ 늦으면 안 된다. 대통합 원칙 하에서, 그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돼야 한다. 국민의당과 통합을 할 시점과 비교해서 너무 늦으면 안 된다. 그 전에 하는 거야 문제가 없겠지만 다른 당과도 통합을 해놓고 우리당의 대통령 후보를 밖에 계속 두는 건 순리가 아니다. 그렇다면 대통합도 더 늦어진다. 대통령 후보를 빨리 선출하고 단일화를 해야하지 않겠나.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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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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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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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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