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빈센트 리버', 가족도 피해갈 수 없는 뿌리깊은 혐오의 굴레

기사입력 : 2021년05월06일 16:17

최종수정 : 2021년05월06일 16:3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빈센트 리버'가 가족도 피해갈 수 없는, 뿌리깊은 동성애 혐오와 차별을 들춘다.

현재 '빈센트 리버'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이다. 배우 전국향, 서이숙, 우미화, 강승호, 이주승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기 장인들이 모였다. 극 중에선 가까스로 죽음을 면한 목격자와,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만나 내면의 응어리를 토해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연극 '빈센트 리버' 공연 장면 [사진=달 컴퍼니] 2021.05.06 jyyang@newspim.com

◆ 동성애 혐오 넘어선 문제의식…배우들의 놀라운 기량과 집중력

동성애 혐오 범죄로 아들 빈센트가 살해당한 뒤, 아니타(전국향)는 주변의 눈을 피해 이사를 왔다. 사고 현장을 최초로 본 목격자 데이비(강승호)는 그의 주변을 맴돌고 둘은 서로를 경계한다. 아니타는 데이비를 통해 어떤 단서라도 찾고 싶어한다. 데이비는 빈센트와 알던 사이가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점차 서로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죽음의 비밀을 향해 다가간다.

전국향이 연기한 아니타는 젊은 시절 유부남과 사이에 낳은 아들 빈센트를 홀로 키운 싱글맘이다. 매정한 이웃의 눈초리 때문은 물론, 스스로도 아들에게 문제가 없었다고 믿고 싶다. 아니타의 사연엔 단순히 동성애 혐오의 경험과 상처뿐만 아니라, 여자로서 또 싱글맘으로서 겪어온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는 괴짜같은 아주머니와 내면 깊이 소외의 상처를 지닌 여자를 오가며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연극 '빈센트 리버' 공연 장면 [사진=달 컴퍼니] 2021.05.06 jyyang@newspim.com

강승호는 데이비 역으로 빈센트와 모르는 사이인 체 가장하며 어색한 말투와 행동으로 일관한다. 그럼에도 둘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나오는 행동은 그와 어떤 사이였는지를 짐작케한다. 극 막바지, 처절하면서도 비참한 고백에 객석은 모두 속수무책으로 빨려 들어간다. 전국향과 단 둘이 극을 이끌어가는 강승호의 놀라운 집중력과 기량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 예상 가능해도 충분히 충격적인 이유…탁월한 텍스트·연출 효과

'빈센트 리버'는 연극이지만 영화같다. 대부분 긴 독백과 대화로 이루어진 텍스트는 손에 잡힐 듯한 생생한 묘사를 통해 대사 속의 모든 공간을 바로 관객의 눈 앞에 펼쳐낸다. 세상에 없는 빈센트를 둘러싼 둘의 이야기와 사연들, 독특한 신 구성은 이 연극을 마치 영화처럼 풍성하게 만든다.

반전은 다소 예상 가능하지만 과정은 뻔하지 않다. 데이비는 아니타와 로맨스적인 무드마저 주고받으며 관객들을 아리송하게 한다. 그 덕에 반전이 가져오는 충격의 파장이 거세다. 진실이 드러나는 시점과 방식도 모두의 예상을 비껴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연극 '빈센트 리버' 공연 장면 [사진=달 컴퍼니] 2021.05.06 jyyang@newspim.com

특히 마치 데이비가 빈센트가 된 것 같은, 또 아니타가 빈센트인 것처럼 연출된 장면들이 묘한 감흥과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데이비와 아니타는 서로의 사연을 털어놓고 유대감을 쌓아가면서 서로에게 부재 중인 아들과 어머니가 돼 준다. 충격적인 진실을 담은 데이비의 재현 신에서는 아니타와 그는 마치 연인처럼 보인다.

유부남을 꼬셨다고 꽃뱀 취급을 당했던 아니타의 입에서 "네가 꼬셨구나"라는 말이 나올 때, 그 자신은 물론 극장의 모두는 충격에 휩싸인다. 가장 가까운 가족마저도 떨쳐내기 힘든 차별과 혐오에 관해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펼쳐냈다. 오는 7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