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스페셜 인터뷰] ②조오섭 "경선, 지금 계획대로면 여당만의 축제...연기해야"

기사입력 : 2021년06월25일 07:30

최종수정 : 2021년06월25일 07:3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4·7선거, 우리당 후보 결정 후 야당에 흐름 넘어가"
"먼저 대선후보 뽑으면 민주당 시간은 거기까지"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와 관련해 "지금 계획대로면 일정상 민주당만의 축제가 될 수 있다"면서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경선이) 민주당만의 축제가 아니라면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일정상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1.06.24 dlsgur9757@newspim.com

그는 지난 4·7 재보궐선거를 예로 들며 "전략적으로도 경선 연기를 해야 한다"며 "우리당의 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민주당의 시간이었지만 이후 야당에게 흐름이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LH 사태나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여러 이유가 재보궐선거 패배의 요인이지만 전략 자체도 잘못됐다"면서 "(경선에) 역동성을 담아 국민들의 눈과 귀가 집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난히 치러지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가) 먼저 대통령 후보를 뽑게 된다면 민주당의 시간은 거기까지"라며 "우리 후보가 혼자 야당과 언론의 검증을 받으면서 만신창이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야당은 이후에도 합당 등을 두고 관심에 역동성을 부여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야당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후 야당의 후보가 뽑혀도 우리당 후보보다 검증의 시간도 짧다"고 덧붙였다.

경선 연기 논란의 해법에 대해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결단을 내려주는 게 가장 올바른 해법"이라며 "스스로 2개월 뒤에 (경선을) 한다고 해도 본인이 (최종 후보가) 된다고 장담했기 때문에 내년 정권 재창출, 우리당의 승리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연기파들이 최고위 결정에 불복하고 당무위 소집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무위를) 소집하더라도 안건 상정 자체가 안 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아무 의미 없는 상황이 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선 연기를 9월, 10월, 11월, 12월, 심지어 내년 1월일지라도 우리 국민들이 민주당의 경선에 집중할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며 "다만 우리당 후보만 먼저 뽑혀서 두들겨 맞거나 코로나 상황 때문에 역동성 없이 지나가는 것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그는 당정 간 줄다리기 중인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 대해서는 "전 국민한테 지원해야 한다"며 "전 국민한테 지원된다면 자영업자들이 되살아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세수가 부족하다면 고민해봐야겠지만 재정당국의 얘기를 들어보면 세수는 (충분히)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방역과 백신 문제를 잘 대응했기 때문에 경제 회복도 빨리 될 것이고 이는 곧 국고가 많이 쌓인다는 것인데 이를 국민에게 전 국민 재난지원금으로 되돌려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하위 70~80% 지급에 일부 캐시백 지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그는 "왜 그렇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그렇게 해버리면 사각지대가 반드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캐시백은 3분기 카드 사용료를 기준으로 한다는데, 1·2분기에 카드 많이 쓴 분들은 어떻게 할 것이며 또 카드를 안 쓰는 분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카드 회사 배를 불려주는 것도 아니고 카드 사용을 독려하는 것"이라며 "마지막 재난지원금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전 국민한테 주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1.06.24 dlsgur9757@newspim.com

다음은 조오섭 의원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무엇이 문제였다고 보는가.

▲결과적으로 4가지 정도 잘못했다고 본다. 첫 번째는 '집값을 잡겠다'고 너무 성급하게 약속한 것이다. 집값을 잡고 싶은 마음과 의지는 알겠는데 쉽게 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초저금리인 데다가 재난지원금도 수십조씩 뿌린 상태에서 자본의 유동성을 생각하면 쉽게 말할 수 없었다. 두 번째로는 공급에 대한 시그널을 재빨리 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2·4대책이 실상 첫 공급 시그널이었다. 시장 공급면에서 보면 실책이었다. 세 번째는 일명 '핀셋 규제'라고 너무 부분적, 집중적으로만 규제했다. 그렇게 규제하다 보면 자본이 다른 한쪽으로만 쏠리게 된다. 네 번째는 세금으로 집값을 다 잡으려고 한 것이다. 세금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는데 마치 세금 정책밖에 없는 식으로 진행했던 부분이 실책이다.

-민주당 부동산 특위가 종부세를 상위 2% 이내 주택에만 부과하기로 했다.

▲ 민주당의 변화에 찬성한다. 종부세 9억 기준은 10년째 돼가고 있다. 물가 상승률만 고려해도 구간 조정은 필요하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그에 맞게 공시지가도 현실화해야 한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부동산 가격 올랐다고 세금 내라는 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기준을 조정해서 '세금을 안 냈던 사람은 이번에도 세금을 안 내게끔' 하는 정책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종부세 기준, 어느 정도까지 완화해야 한다고 보는가.

▲ 지금 정도 가지고는 규제 완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완화가 아니라 그 상태 그대로인 것이다. 완화나 부자 감세를 얘기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종부세나 재산세는 기본적으로 돈이 많은 분들이 조금 더 세금을 많이 내는 게 맞다고 본다. 그렇게 거둬진 세금으로 돈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들에게 할당돼야 한다. 세금은 국가가 부자에게 '당신은 부자이니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을 위해 조금 더 희생, 헌신해 주십시오'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자산의 양극화가 굉장히 심하다. 지난 세대는 잘사는 사람이 주변에 한두 명이라고 치면 나머지는 다 같이 못 살았다. 그런데 지금 청년 세대는 '아버지가 자산이 있냐, 없냐'에 따라서 출발점과 교육 수준이 너무 다르다. 국가는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 세금을 요청한다.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보는가.

▲ 임대사업자와 임차인 모두 보호해야 한다. 임대사업자 입장에서 양도소득세를 면제받기 위해서는 6개월 이내 매매를 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도 임차인의 동의를 받아야 이뤄질 수 있다 보니 부담감이 크다. LH(한국주택토지공사)가 이러한 주택을 매입해주는 식으로 우리당이 얘기하고 있다지만 이것도 감정가로 매입이 진행되다 보니 임대사업자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임차인의 동의가 없더라도 매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임차인에게는 계약 기간 동안 거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당내 경선 연기 논란이 뜨겁다. 어떻게 하는 게 맞다고 보는가.

▲ 경선 연기해야 한다. 당헌·당규상 상당한 사유가 있으면 변경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지금 계획대로면 일정이 빠듯하다 보니 민주당만의 축제가 될 수 있다. 만약 민주당만의 축제가 아닌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면 연기 안 해도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일정상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경선 연기를 해야 한다고 보는가.

▲ 전략적으로도 경선 연기를 해야 한다. (경선 과정에) 역동성을 담아 국민들의 눈과 귀가 집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난히 치러지면 안 된다.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돌이켜보면 알 수 있다. 민주당의 시간은 박영선 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박영선 대 오세훈, 박영선 대 나경원, 박영선 대 안철수, 박영선 대 금태섭 모두 박영선이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후보가 결정된 뒤부터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야당이 티격태격하자 이후 야당에게 흐름이 넘어갔다. LH 사태나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여러 이유가 재보궐선거 패배의 요인이지만 전략 자체도 잘못됐다.

-먼저 후보가 뽑히는 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는가.

▲ 대통령 후보가 먼저 뽑힌다면 민주당의 시간은 거기까지다. 이후 야당과 언론에서 후보의 검증 작업을 시작할 것인데 그 1명의 후보가 혼자 링에 올라가서 검증받는 과정에서 만신창이가 될 가능성도 있다. 야당은 이후에도 합당 등을 두고 관심에 역동성을 부여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야당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후 야당의 후보가 뽑혀도 우리당 후보보다 검증의 시간도 짧다. 대선 기획은 대선 승리를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6명의 대선주자가 경선 연기를 주장하면서 송영길 대표도 고심 중에 있다.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당대표의 고충도 이해는 간다. 아무래도 여러 의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쉽게 결단을 내리기 힘들다. 그런데 현역 의원 중에는 저와 같은 입장이 훨씬 더 다수 차지한다. 그래서 이 문제 해법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2개월 뒤에 한다고 해도 본인이 (최종 후보가) 된다고 장담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정권 재창출, 우리당의 승리를 위해 이 지사가 결단을 내려주는 게 가장 올바른 해법이라고 본다.

-경선 연기파에서는 당무위를 열어 최고위 결정에 대한 번복도 고려하고 있다.

▲ 소집하더라도 안건 상정 자체가 안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아무 의미 없는 상황이 된다. 결정 권한은 순전히 당대표한테 있다.

-경선을 연기한다면 언제까지 연기해야 한다고 보는가.

▲ 언제까지인 것은 상관없다. 9월, 10월, 11월, 12월, 심지어 내년 1월일지라도 우리 국민들이 민주당의 경선에 집중할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 다만 우리당 후보만 먼저 뽑혀서 두들겨 맞거나 코로나 상황 때문에 역동성 없이 지나가는 것은 안 된다.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두고도 논란이 뜨겁다.

▲ 재난지원금은 전 국민한테 지원해야 한다. 형태가 무엇이든 지원함에 따라 돈이 풀리고 경제가 살아난다. 전 국민한테 지원된다면 자영업자들이 되살아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세수가 부족하다면 고민해봐야겠지만 재정당국의 얘기를 들어보면 세수는 (충분히) 있다. 올해 추가 세수도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방역과 백신 문제를 잘 대응했기 때문에 경제 회복도 빨리 될 것이다. 즉 경제 발전이 빨리 이뤄진다는 건 국고가 많이 쌓인다는 것인데 이를 국민에게 전 국민 재난지원금으로 되돌려줘야 한다.

-당정은 하위 70~80% 지급에 일부 캐시백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 우리당은 지금 70%가량 지원하고 나머지 30%는 캐시백 혜택을 주는 방식을 추구한다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렇게 해버리면 사각지대가 반드시 발생한다. 캐시백은 3분기 카드 사용료를 기준으로 한다는데, 1, 2분기에 카드 많이 쓴 분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카드를 안 쓰는 분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카드 회사를 배를 불려주는 것도 아니고 카드사용을 독려하는 것이다. 마지막 재난지원금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전 국민한테 주는 게 맞다.

mine12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사진
'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