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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포럼] 문정인 "30년 전 한·소 정상회담이 '세계평화의 섬 제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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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세션2 '한소정상회담과 세계평화의 섬 제주'

[제주=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한 데는 1991년 제주에서 열린 한·소 정상회담이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고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밝혔다.

문 이사장은 25일 제주 해비치호텔 앤 리조트에서 '한소정상회담과 세계평화의 섬 제주'를 주제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전체세션2에 참석해 "회고해보면 단순한 정상회담이 될 수 있었지만, 한·소 정상회담이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자리잡게 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25일 제주 해비치호텔 앤 리조트에서 '한소정상회담과 세계평화의 섬 제주'를 주제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전체세션2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6.25 [사진=제주포럼 유튜브 캡처]

1991년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평화의 섬'이란 개념을 처음 제시했던 문 이사장은 "고르바초프 전 소련 서기장이 제주에 온 의미를 생각했을 때, 이것을 계기로 제주에 새로운 국제적 위상을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에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제주도에는 '삼무정신'이 있다. '도둑'이 없다는 것은 위협이 없다는 것이고, '거지'가 없다는 것은 착취가 없다는 것이고, '대문'이 없다는 것은 안전과 신뢰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평화의 정형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평화의 섬' 담론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1991년 4월 20일 한소정상회담 이후 같은 해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태평양의 평화 유지를 위한 국제회의'에서 제주대 고성준·양영철 교수와 함께 '신혼여행의 섬에서 평화의 섬으로'를 발제하면서 '평화의 섬 제주'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시켰다.

제주도는 특히 한소정상회담 이후 남한과 북한의 동시 유엔가입이 이뤄지고,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정상들의 방문과 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국제정치에서 '화해와 평화의 장'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1999년 제주도개발특별법을 개정하면서 '세계평화의 섬' 지정 조항을 신설해 본격적으로 초석을 다졌고, 2000년부터 제주평화포럼이 열리면서 제주도는 평화의 섬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여기에 2005년 1월 27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 세계평화의섬' 선언문에 서명하면서 제주가 '평화의섬'으로 공식 지정됐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이라는 여정을 시작했다. 문 이사장님을 비롯해 평화의 섬 의제를 이끌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주는 '세계 평화의 섬' 지정 16년을 맞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더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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