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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집회 원천 봉쇄와 경찰 수사는 민주노총 죽이기"

기사입력 : 2021년07월05일 12:05

최종수정 : 2021년07월05일 12:05

민주노총, 서울시·경찰 집회 금지에도 3일 집회 강행
경찰, 집회 관련 특별수사본부 편성…"엄정 대응 방침"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5일 7·3 집회에 대한 경찰의 원천 봉쇄 및 수사 착수를 '민주노총 죽이기'라며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노동자대회 이전부터 무관용 원칙, 엄정 대응으로 겁박하더니 대회 이후 나온 특별수사본부 설치와 처벌을 공언하는 행태를 스스로 돌아보라"며 "일관성을 잃은 정부의 지침에 의해 혼란만 가중되고 있고, 그 과정에 민주노총 죽이기, 민주노총 고립시키기 등의 기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고 규탄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5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열린 '7.3 전국노동자대회 정부의 대응방침 규탄 및 민주노총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양경수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1.07.05 yooksa@newspim.com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서울시와 경찰의 금지 조치에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차벽과 펜스 등에 가로막혀 여의도 일대 집회가 무산되자 민주노총 조합원 8000여명은 장소를 종로 일대로 옮겨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시위 과정에서 1명은 경찰관을 폭행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민주노총은 "일터에서 일하다 죽지 않기 위해, 차별과 설움의 비정규직 신세를 끝내기 위해 모인 노동자들의 절박한 호소에 눈 감고 귀 닫고 입 다물며 나온 답이 특별수사본부 설치와 엄정 대응이라니 남은 임기 동안 펼쳐질 행보가 눈에 보인다"며 "민주노총과 정부 부처와의 면담을 제안하고 추진했지만 이는 철저하게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총이라고 코로나19 감염확산 우려에 대해 다른 인식과 입장을 가지지 않지만 이를 해결하고 극복하는 정부의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실제 코로나19의 야외감염률은 0.1% 미만이라는 전문가와 연구자들의 발표에 근거해 실외 스포츠 관람과 야외 콘서트 등이 허용되고 있지만 야외집회는 철저하게 막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박한 목소리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자본과 정권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노동자, 민중의 선택지는 하나일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라"며 "제발 절박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민주노총 집회 관련 특별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사에 착수하는 등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채증을 통해 사법처리할 계획"이라며 "주최자 및 주요 참가자들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감염병예방법,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 적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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