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13년 만에 라면값 올린 오뚜기, 농심·삼양 등도 줄인상할 듯…서민 물가 부담 불가피

기사입력 : 2021년07월16일 07:41

최종수정 : 2021년07월16일 08:20

8월부터 편의점서 진라면 900원대로...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 못이겨
인플레이션에 서민 물가 부담 가중 될 듯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오뚜기가 13년간 동결했던 라면 가격을 올리면서 농심, 팔도, 삼양 등 주요 라면업체들도 줄줄이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라면이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여겨져 가격이 억제돼 왔던 특성을 감안할 때 전형적인 인플레이션의 현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13년째 동결됐던 라면값,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에 못이겼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8월부터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 대표제품 진라면은 소매점 평균가 기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인상된다.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용기면)이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오른다.

현재 편의점가 기준 농심 신라면은 830원, 삼양식품의 삼양라면은 810원이다. 오뚜기 진라면의 편의점가는 720원으로 다른 라면에 비해 약 11% 저렴했다. 오뚜기 가격인상분(12.9%)이 적용되는 오는 8월부터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진라면 가격이 약 900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은 소비자 민감 품목임을 감안해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감내해왔지만 오랫동안 가격을 동결하다보니 누적된 부담이 늘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지난 2월 대비 최근 원재료비 상승 등 가격인상요인이 커진 것을 반영해 인상률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서민음식으로 꼽히는 라면은 다른 품목 대비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큰 편이다. 오뚜기는 지난 2월 진라면 가격을 9%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여론의 반발에 밀려 철회한 바 있다. 

오뚜기의 가격 인상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이뤄진 조치다. 그동안 라면업체들은 수년간 라면 가격을 동결해왔다. 라면시장 1위 업체인 농심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째 신라면의 가격을 동결 중이고 3위 삼양식품도 2017년 삼양라면의 가격 인상 이후 4년째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라면시장 2위 업체인 오뚜기가 라면 가격을 인상함 따라 농심, 팔도, 삼양식품 등 주요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라면업계는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한 가격 인상 압박이 컸다.

특히 라면의 원재료인 소맥과 팜유 가격이 급격히 증가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소맥 가격은 톤(t)당 237달러(약 27만 원)에 거래됐다. 전년 동월 평균 대비 23% 증가한 가격이다. 같은 기간 팜유는 더 크게 오른 959.2달러(약109만 원)로 전년 대비 59% 치솟았다. 원재료 인상폭이 컸던 지난 5월 기준 소맥과 팜유 가격은 각각 27%, 71%까지 폭증한 바 있다. 라면의 경우 소맥분, 팜유 등 주요 원재료비 비중이 50~60%로 상당 부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비용도 상승하고 있어 가격 인상 압박이 심했다.

오뚜기 진라면 리뉴얼 제품. [사진=오뚜기] 2020.07.28 hj0308@newspim.com


라면업계 가격인상으로 실적 개선 기대

최근 라면업계의 실적 하락도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요인이다. 에프앤가이드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보면 농심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198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5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450억으로 전년 대비 15% 하락했고 삼양식품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221억으로 추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업체들이 원재료, 인건비, 물류비 등 인상으로 라면의 마진율 하락이 지속돼왔기 때문에 연내 가격인상은 어쩔 수 없는 문제로 여겨졌다"며 "어느 한 곳이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 다른 업체들도 자연히 가격 인상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에 이어 농심, 삼양 등 라면업체들이 라면 가격을 인상할 경우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55%, 오뚜기 23~25%, 삼양식품이 10~11% 수준이다. 1위 업체인 농심의 경우 전체 매출 중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로 높고, 삼양식품도 92%나 된다.

주요 라면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가격 인상 시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농심이 5% 판가 인상 시 약 3000억원 내외 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올해 기준 연결 영업이익이 27% 개선되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라면업체들은 당장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여러가지 부담되는 사항이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삼양식품도 "현재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여름철 비빔면 1위를 달리는 '팔도비빔면' 제조사 팔도는 "올해 비빔면 가격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팔도비빔면 가격은 900원으로 신라면, 진라면, 삼양라면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1.07.15 romeok@newspim.com

 ◆ 월급 빼고 다 오르는데 라면마저…인플레이션에 서민 물가 부담 가중 될 듯

오뚜기는 지난 5월 케첩 등 소스류 가격을 평균 7% 올리고 지난달 냉동피자 제품 가격을 2016년 이후 5년만에 10% 인상했다. 라면 가격 인상은 가장 마지막 순위로 미뤘던 셈이다.

올해 들어 식음료 가격은 줄줄이 올랐다. 밀과 육가공제품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서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올해 2분기 전체 소비자물가는 상승률은 2.5%로 2012년 1분기(3.0%)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달 수입 초콜릿 페레로로쉐와 킨더조이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CJ제일제당도 햄과 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 20여종의 가격을 평균 9.5% 올렸다. 동원f&B는 지난 5월 동원참치의 라이트스탠다드100g 가격을 2700원에서 3000원으로 11.1% 인상한 바 있다.

다음 달부터는 우유값도 오를 예정이다. 낙농진흥회는 지난해 7월 이사회에서 올해 원유 가격을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우유 원유가격 인상에 따라 우유 제품은 물론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커피, 베이커리류도 가격 인상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romeo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