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캠프 "판 엎을 정도 아냐"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판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 대표 측은 여권판이 양강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며 고무적인 분위기다. 이재명 지사 측은 '일시적 흐름'이라며 신경쓰지 않는다는 분위기나 이 전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는 한층 끌어올렸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 지지율은 지난 12~14일 진행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5.5%로 훌쩍 뛰었다. 2주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 2배 가까이(12.0%↑) 오르며 이 지사(31.9%)와의 격차를 눈에 띄게 좁혔다(MBN·매일경제·알앤써치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 전 대표 캠프도 본격적인 추격이 시작됐다며 들뜬 분위기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르면 이달 말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가능하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에 실망해 떠났던 중도층 민심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이 전 대표 지지율로 증명되고 있다"며 "본선 경쟁력을 판가름할 중도층 민심을 잡기 위해선 결국 이 전 대표여야 한다는 게 입증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바지발언 등 이 지사가 예비경선에서 보인 아슬아슬한 모습도 한 몫했다고 본다"며 이른바 '이재명 리스크'가 이 전 대표 지지율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내놨다.
일단 이 지사 측은 별반 신경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일시적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 지사는 16일 화상회의 어플리케이션 줌을 통해 가진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 회복세에 대해 "민주당 내부서 옮겨갔다기보다는 그쪽에 새로운 지지자들이 붙은 것 같다"고 봤다.
또 "이 전 대표도 한때 40% 지지를 받던 분이다. 엄청난 지지율을 갖고 있던 분인데 지금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게 일부 복원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만 "5년 전 대선 경선에서 내가 똑같은 것을 겪었다"며 "지지율 2~3%가 어느날 18%까지 올라가고, 문재인 대통령과 차이가 3~4%p 밖에 차이나지 않으니 가슴이 벌렁벌렁해지면서 '한번 제껴봐야겠다' '혹시 내가 될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갖고 오버하다가 아주 안 좋은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 측을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면서 "지지율은 깊이 신경 안 쓰려 한다. 신경 쓴다고 되는 것도 없다"며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다.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잘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했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도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 반등이 신경 쓰이긴 한다"면서도 "전체적으로 판을 엎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평가 절하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율과 궤를 같이 하지 않았나.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으니 이 전 대표 지지율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 "경선 컨벤션효과를 누리면서 민주당 주자들의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같이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오른 측면이 있다"고 봤다.
다만 이 전 대표에 대한 공세는 한껏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측은 연일 "이재명다움" "사이다 모드" 전환을 예고하며 이 전 대표 측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이 지사는 "도를 넘는 부분에 대해서 제지하지 않으면 통채로 깨질 수 있다"며 "지금까진 네거티브를 넘어서 마타도어에 가까운 경우에도 반격하지 않았는데 그러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다. 사실을 비튼 부분 대해선 지적해야겠다"고 반격을 예고했다.
choj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