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현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영국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2019년 처음으로 공개된 '비욘더로드(Beyond the Road)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 관객들을 찾아왔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공간지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실감 몰입형 전시 '비욘더로드'가 오는 23일부터 11월 28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알트.1(ALT.1)에서 개최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비욘더로드] 2021.07.21 alice09@newspim.com |
이번 전시는 실감 몰입형인 이머시브(Immersive) 씨어터 장르를 개척해 온 크레이에티브 프로듀서 콜린 나이팅게일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티븐 도비, 세계적인 뮤지션 제임스 라벨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했다. 국내 전시는 전시·콘텐츠 업체인 미쓰잭슨(대표 박주영)에서 주최·주관했다.
콜린 나이팅게일은 이번 전시 명에 대해 "제임스 라벨 앨범 '더 로드(The Road)'에서 따왔다. 단순히 듣는 경험을 너머 음악의 형식을 확장한 것"이라며 "알려지지 않았지만 흥미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탐색하고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국 사치 갤러리에서는 17개의 공간을 사용했다면 국내 관람객들은 조각, 회화, 비디오 등의 작품을 대규모 설치미술이라는 영역 안에서 공간 사운드, 공연 조명, 향기 등과 융합시킨 33개 공간을 만나게 된다.
콜린 나이팅게일은 "크리에이터와 미쓰잭슨의 박주영 대표는 오랜 기간 개인적 친분을 갖고 여러 작품을 함께 논의 중에 있었다. 2019년 사치 갤러리에서 '비욘더로드' 프리미어에 참석했던 박 대표는 그 경험을 한국 관객에 전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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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론가 엄습했지만 이 시기야 말로 힐링과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한국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를 추진하게 됐다"며 한국이 첫 번째 전시로 선택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비욘더로드'의 큰 주제는 관객이 적극적으로 작품에 참여하게 하는 연극이나 공연 장르를 뜻하는 말이자, 실감 몰입을뜻하는 '이머시브'이다.
이 장소에는 100여 개의 스피커와 조명을 동원해 특별히 디자인된 공간들이 있으며, 이 곳에서 환상적인 사운드와 음악, 몰입도 높은 영상과 시각효과를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각 공간마다 다른 조명과 음악, 향기 등을 사용해 관람객에 따라 각기 다른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비욘더로드'의 장점이자 특색이기도 하다.
또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 공간을 찾아 다니면서 다음 장소에 대한 호기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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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공간이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먼저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트레인스포팅', '127시간'으로 잘 알려진 감독이자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대니 보일 감독과 영화 '그래비티',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등을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도 전시에 참여했다.
음악도 전시에 한 몫을 한다. 영국의 유명 일렉트로닉 밴드 UNKLE의 앨범 '더 로드: 파트 1, 2(The Road: Part1, 2)'에서 엄선한 트랙들을 활용해 만든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독특한 청각 경험을 제공한다.
또 음악을 3D로 리믹스해 30분 간격으로 루핑한 사운드는 각 방마다 다른 요소가 들리도록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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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티븐 도비는 "'음악은 경험하라는 것'이라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며 "휴대폰 다운로드나콘서트 등 음악을 듣는 기존 방식 외에, 관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음악을 새로운 매체를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욘더로드'에서는 음악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초현실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욘더로드'는 코로나19의 정부 지침에 따라 20분 간격으로 관람객수를 제한해 입장하며 오는 11월 28일까지 관람 가능하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