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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시시콜콜] 도쿄올림픽 개·폐막식의 커다란 자가당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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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없고, 과거와 현재에 머무른 장례식 분위기
조화를 우선시하는 '와(和)정신' 내세우면서,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수탈에 대한 참회 없이 또 이용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언젠가는 '한 방'이 나올줄 기대했다. 그러나 그 '한 방'은 나오지 않았고, 지루하고도 단조로운 시간이 이어졌다. 올림픽에서 졸전을 거듭한 한국 야구 얘기가 아니다. 바로 도쿄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 얘기다.

적어도 올림픽 행사라면 사람들 뇌리를 꽝하고 내리치는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올림픽은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을 도모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올림픽 개최국에게는 자신의 나라를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며, 국력을 자랑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총력을 기울여서 개·폐막식을 준비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2012 런던올림픽은 셰익스피어가 서막을 열고 비틀즈(Beatles)가 대미를 장식했다. 셰익스피어 희곡 <더 템페스트(The Tempest)>의 대사 '두려워하지 마라. 영국이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할 것이다(Be not afeard; the isle is full of noises)'가 적힌 대형 '올림픽 벨'이 서막을 열고, 각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펫숍보이스, 아델, 비지스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대중가수들이 영국이 자랑하는 문화유산을 토해내듯 보여주었다. 특히 마지막에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가 등장해 <헤이 주드(Hey Jude)>를 부른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록의 나라답게 영국은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팝송을 과감하게 개막식 피날레에 사용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로올림픽도 마찬가지였다. 도쿄올림픽과 비슷하게 리우올림픽은 경제·정치·치안 불안과 지카 바이러스 창궐로 시작 전부터 위기를 맞았으나, 거창한 특수효과 없이도 전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영화 <시티 오브 갓> <눈먼 자들의 도시>를 찍은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연출한 개막식은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이 있는 브라질 대자연과 인류 공존을 테마로 '삼바의 나라' 브라질 매력을 잘 선보였다. 

개막식 하이라이트는 19세기 초 의상을 입은 조종사가 비행기(14-BIS) 한 대를 몰고 스타디움을 날아올라 경기장 밖으로 어둠을 뚫고 사라진 장면과 나무숲 조형으로 이뤄진 오륜기 표출, 성화 조형물이었다. 이 비행기는 라이트 형제보다 앞서 세계 최초로 비행기를 발명한 것으로 브라질이 자랑하는 알베르투 산투스 듀몬트(Alberto Santos Dumont)가 1906년 10월 최초로 자체 동력을 이용한 비행에 성공했을 때 탔던 비행기다. 

나무숲 조형으로 이뤄진 오륜기는 5대 주를 초록빛으로 물들게 하자는 환경보호에 대한 브라질 의지를 잘 보여주었다. 아마존의 땅다운 선택으로 1992년 리우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정신을 재강조한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선수단 입장 때도 묘목 화분을 들고 있는 아이가 앞장섰다. 카니발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성화 조형물도 삼바의 열정을 잘 표현하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2020 도쿄올림픽은 개·폐막식 모두 지리멸렬한 이벤트의 짜집기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 최대의 위기상황이었고, 1년 연기된 탓에 재정적으로도 매우 힘든 상황이라는 현실, 연출가나 음악감독 등이 대회 임박해 사퇴하는 일이 벌어진 것을 감안해도 그렇다. 

일본은 애니메이션과 로보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나라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많은 마니아를 갖고 있는 거대 로봇 '기동전사 건담' 등을 내세워 뭔가를 보여주던지, 아니면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텅빈 관객석을 메꾸어 뭔가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던지 했으면 기존 올림픽과 차별화되면서 일본만의 특색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일본이 선택한 드론 쇼는 이미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것이었고, 비틀즈 멤버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을 합창단과 각국 유명가수들이 부른 것은 런던에서 이미 재미를 본 발상이다. 더구나 <이매진>은 평창올림픽에서도 전인권 이은미 하현우 안지영이 불렀었다. 그나마 올림픽 종목을 묘사한 픽토그램이 볼만하다는 평가를 얻었으나, 이는 우리나라 개그맨들이 예전부터 이미 많이 해온 것이라 전혀 참신하지 않다는 누리꾼들 평가가 뒤따랐다. 

개·폐막식 모두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인해 축제 장소가 아니라 장례식이나 무슨 기념식이 아닌가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코로나19의 무거운 현실이 짓누르고 있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쾌활하며 열정을 담은 기제들이 동원되었어야 할 터였다. 그러나 도쿄는 미래를 보여주는 데 실패했고, 어두운 과거와 현재에 매몰됐다. 그러다 보니 '재팬 야후'에 올라온 일본인들 댓글에서조차 "개막식보다 더 형편없었다" "저런 연출에 165억엔? 대체 어디에 썼지?" "어째서 학예회같은 걸 했을까" 등등의 평가가 속출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재기발랄하고도 활기찬 모습으로 가득찼던 2024 파리올림픽 홍보 영상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프랑스는 실시간 라이브 영상으로 우주왕복선 기내에서 비행사가 색소폰 연주를 하는 것으로 국가 '라 마르세즈'를 마감했고,  60mX90m 대형 오륜기를 매단 에펠탑을 선회하면서 프랑스 국기의 삼색을 연출한 비행대대의 비행사 모습을 보여줬다. 마크롱 대통령은 에펠탑 꼭대기에서 인사를 했다. 그러다보니 도쿄올림픽 개·폐막식 전체를 통털어 차기 개최지 소개영상이 가장 인기있는 코너가 돼버리는 웃지 못할 코메디가 발생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8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앤 이달고 파리 시장에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기를 이양하고 있다. 파리는 지난 1924 파리 올림픽 이후 100년 만에 하계올림픽을 열게 된다. 2021.08.08. digibobos@newspim.com

일본의 가장 커다란 자가당착은 폐막식에서 나타났다. 일본 특유의 정신인 '와(和)'를 언제 드러낼까 궁금했는데, 역시 예외없이 등장했다. 일본은 자신들을 '야마토(大和) 민족'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본 음식은 '와쇼쿠(和食)'이고, 일본산 소고기도 '와규(和牛)'다. 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도처에서 '와(和)'자를 불 수 있다. 그만큼 '와'는 일본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마음가짐으로서 "자기주장을 하거나 대립된 상태보다는 인간관계에 마찰이 없고 집단 전체가 원만하고 화목한 평화로운 상태"를 의미한다. 

'와'는 이처럼 조화를 우선시하는 정신이라는 좋은 의미를 갖고 있지만, 너무 강조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개인이 '와'를 위해 희생하며 집단에 협조하는 것이 우선적 가치라는 파시즘이 발생하는 것이다. 일본이 한반도를 병탄하고 군국주의의 길로 가면서 가장 강조한 것도 바로 '야마토 정신(大和魂)'이었다. 바로 그래서 2019년 아베 전 총리가 일본의 새로운 연호로 '레이와(令和)'를 등장시켰을 때, 일본이 중심이 되는 질서의 성립, 즉 과거 군국주의 침략을 다시 상정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폐막식 '와'의 시간에서 일본은 몇몇 지방의 마쓰리(축제)를 보여주면서 가장 먼저 홋카이도 아이누(アイヌ)족과 오키나와(沖繩) 원주민의 전통춤을 소개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의 침략에 의해 식민지가 된 영토다. 1870년 무렵부터 메이지 정부는 대대적인 홋카이도 간척과 점령사업에 착수했다. 각종 자원을 개척이라는 미명 아래 수탈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아이누족이 학살됐다. 홋카이도는 1930년대 들어 2차 세계대전 전선이 확대되면서 전쟁 물자를 생산하는 주요 기지가 됐고,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에게도 무덤과 같은 곳이 됐다.

오키나와도 마찬가지다. 오키나와는 원래 류쿠(琉球)왕국이라는 독립된 나라가 있었고, 류쿠는 조선과 더 가까워 정례적인 조공을 바치던 국가였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류큐 공식 사절단의 조선 방문은 무려 40회에 달한다. 그러나 메이지정부는 류쿠왕국을 무력으로 합병했고, 이후 오키나와도 홋카이도처럼 수탈에 시달렸다. 태평양전쟁 말기에 오키나와는 46만 명의 주민 중 1/4에 해당하는 12만 명이 숨지는 대참극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이는 히로히토 일왕이 종전 교섭을 유리하게 진행하려면 적(미국)에게 확실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고집해서 생긴 비극이었다. 전투에 이기려는게 아니라 적의 출혈을 최대한 끌어내 항복 조건을 완화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던 것이다. 강제 동원된 1만여 명의 조선인 '군속'과 일본군 성노예도 이 때 희생됐다.

일본이 진정한 '와의 정신'을 구현하려면, 홋카이도 아이누족과 오키나와 원주민에게 먼저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는 것이 순서다. 그러나 일본은 하지 않았다. 이렇게 반성의 시간은 건너뛰고 오로지 목적을 위해 '와'라는 그럴싸한 겉치레로, 더구나 화합의 장이라는 올림픽에서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를 또 이용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평창올림픽 폐막식 총감독이었던 방송인 송승환은 한 방송에서 "이번 폐막식의 테마가 조화와 배려다. 근데 그 조화와 배려를, 일본이 자국민끼리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주변 국가들과 글로벌적으로 배려하고 조화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이 이 지적을 과연 수용할 수 있을까.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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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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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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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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