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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다른 국가보다 나은 상황"...국민신뢰 잃는 대통령의 언어

기사입력 : 2021년08월12일 10:01

최종수정 : 2021년08월12일 10:10

신규 확진자 2000명 넘었는데 "전세계적 현상...다른 국가보다 낫다"
"대통령이 해서는 안될 말...상황 인식 이 정도인가" 지적 나와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최근의 확진자 수 증가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우리나라는 여전히 다른 국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현재의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하면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명을 돌파한 날,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은 메시지다. 특단의 대책은 아니더라도 국민들을 안심시킬 만한 메시지를 기대했는데 나온 것은 '책임회피형' '유체이탈' 발언이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21.08.09 photo@newspim.com

실망스러운 메시지에 야권에서는 즉각 반발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건 결코 대통령이 해서는 안될 말"이라며 "4단계 거리두기를 '짧고 굵게' 하겠다는 말도 거짓말이 되어 버린 지금, 대통령은 국민 앞에 방역실패, 백신실패에 대해 사과해야 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10일 현재 하루 확진자 최대인 2223명을 기록한 날, 상대적으로 나은 형편이라는 발언이 대통령으로서 꼭 해야만 하는 것이었는가 진정으로 안타깝게 생각된다"라며 "대통령의 코로나 상황에 대한 인식이 이 정도인가"라고 질타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다른 나라와 확진자·사망자·위중증 환자 숫자 등을 객관적으로 비교해서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과 괴리됐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백신 도입 예측도 빗나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8, 9월 접종을 위한 백신 물량은 차질 없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더나는 이달 한국에 보내기로 한 물량 850만 회분 중 절반 이하만 공급하겠다고 통보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한 언급은 삼간채 지난 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집단 면역의 목표 시기도 앞당기고, 백신 접종의 목표 인원도 더 늘릴 것"이라며 "백신 수급을 마음대로 하지는 못하지만 확보한 백신 물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해 반드시 목표 달성을 앞당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모더나 측에 즉각 항의했으며 조속한 공급 방안을 찾기 위해 한국 공식 대표단을 미국 현지에 파견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모더나사와 화상전화를 통해 백신도입 계약을 할 때는 대통령이 생색을 내고, 물량 도입에 실패하자 사과는 장관이 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을 기록 중인 백신접종률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15%에 불과하다. 문 대통령은 "확보한 백신 물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해 반드시 목표 달성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며 "국산 백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자. 백신 글로벌 허브 전략을 힘 있게 추진하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당장 떨어진 발등의 불을 끄기엔 부족한 대안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굳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자면, 백신 접종율이 세계에서 99위, 15.4%라는 창피한 팩트는 왜 언급하지 않나"라며 "정책실패로 국민이 아무리 고통을 받아도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대통령, 국민이 백신 접종 이후 갑자기 사망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정부,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진면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두고 "펠레의 저주"란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다. 펠레의 저주란 브라질의 전설적인 축구 영웅 펠레가 한 예측은 모두 실패한다는 축구계의 징크스다. 안 대표는 "이제까지 4차례의 대유행 직전에는 반드시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종식 예언이나 K방역 자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발언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 

대통령의 말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있는 모습이다. 

nevermi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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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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