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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취소, 또 취소"…거리두기 속 두 번 우는 공연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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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공연팬을 자처하는 직장인 김 모씨(35)는 이달에 예매한 공연 티켓을 두 차례나 취소 당했다. 강력한 거리두기 속 불행 중 다행으로 공연은 계속되고 있지만, 방역 지침에 따라 공연 주최측이 기존 예매 좌석을 모두 취소하고 좌석 띄어앉기를 반영해 재예매에 들어간 때문이다. 이처럼 잇따른 전체 좌석 취소 후 재예매 사태가 공연팬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현재 수도권 지역에는 오후 6시 이후 2명 이상 모임 금지가 시행 중이다. 공연장 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4단계 이전에는 공연장 내 70%까지 관객을 수용할 수 있었지만 저녁 시간대 공연 회차에는 동반 2인 외에 무조건 띄어앉기를 필수로 지켜야 한다.

양진영 사회문화부 기자

이 때문에 3~4개 좌석까지도 연석으로 이미 판매했던 공연의 경우 일부 좌석을 일괄 취소하고 2연석, 1칸 띄어앉기로 일괄 변경했다. 밤 10시까지만 사적 모임을 허용하는 방역 지침에 따라 공연 시간도 오후 7시, 7시 30분으로 일괄 조정됐다. 

저녁 시간대 동반 2인 이상 모임이 금지됨에 따라 7~8월 공연한 뮤지컬, 연극 등이 대거 취소 후 재예매 사태를 맞았다. 7월 개막한 '마리 앙투아네트'가 부랴부랴 저녁 회차 공연 중 4연석으로 판매된 좌석을 일괄 취소하고 재예매를 진행했으며, 지난 17일 개막한 '엑스칼리버'와 '레드북' 일부 회차도 이같은 상황을 피해가지 못했다.

소극장 공연 역시 마찬가지다. '아르토 고흐' 같은 경우는 8월 공연 회차 대부분을 가변석 없이 판매한 탓에 무려 세 차례에 걸쳐 재예매가 이루어졌다.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스프링 어웨이크닝'도 두 차례나 기예매 티켓이 취소되며 관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미 판매한 티켓을 환불하고, 재예매를 할 수밖에 없는 제작사도 거리두기로 인한 조치가 야속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코로나 확산 시기 시행해왔던 '가변석 운영'을 왜 선제적으로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가변석을 운영할 경우 사전에 거리두기 상향시 일괄 취소가 고지된다.

특히 가변석을 운영할 시 일반석과 가변석을 나누어 예매가 진행된다. 티켓 판매 주체들은 번거로울 수 있지만, 관객들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구매자들을 최대한 배려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어려운 시기에 공연을 올리고, 티켓 판매 수익을 조금이라도 거둬들여야 하는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반복되는 취소 후 재예매 사태는 코로나로 불안한 와중에도 극장을 찾아주는 관객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이다.

공연계는 물론이고 모든 분야가 코로나로 힘든 터널을 지나왔지만 상황은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지난 6월만 해도 백신 접종률이 치솟으면서 이르면 7월부터 '포스트 팬데믹'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현재의 4차 확산과 거의 두달째 이어지는 4단계의 강력한 조치를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일단은 4단계 거리두기는 오는 9월 5일까지 예정돼 있다. 하지만 7일부터 가변석 미운영 상태로 이미 판매가 이루어진 공연이 다수 존재한다. 거리두기 단계가 현 수준에서 다시 연장된다면 수차례 공연 중단과 취소 후 재예매를 버텨온 관객들을 다시 한번 울리게 되는 셈이다. 향후 코로나 4차 확산이 잦아든다고 해도, 공연계에 당분간은 '가변석 운영'이 필요한 이유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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