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소녀시대 출신 윤아가 '기적'으로 또 한번의 유의미한 커리어를 쌓았다. 배우로서 이전에는 만나지 못했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득 발산했다.
윤아는 영화 '기적'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작품에 참여한 계기와 소감 등 다양한 얘기를 들려줬다. 박정민과 풋풋한 로맨스를 그리는 라희는 극중 주인공인 준경을 세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 만큼, 관객들은 모두 그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처음에 대본으로 봤던 느낌이 영화에 잘 표현된 것 같아 감독님께 감사드려요. 모든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멋진 풍경들, 예쁜 세트들이 잘 어우러져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라희는 그동안 연기하면서 맡았던 역할 중에 가장 러블리한 인물이에요. 사랑스럽고 순수한 당돌함이 느껴지는 캐릭터라 보시는 분들도 제가 느꼈던 걸 그대로 받으실 수 있게 표현하려고 그 부분에 가장 중점을 뒀어요. 사랑스럽고 순수한 면을 가장 잘 보여주고 싶었죠. 사투리조차도 라희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사투리 공부에도 매진했고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기적'에 출연한 배우 임윤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21.09.10 jyyang@newspim.com |
임윤아는 '기적'의 대본을 처음 읽자마자 '이건 해야겠다'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곤 배우로서, 또 임윤아로서 이 작품에 끌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하나씩 얘기했다.
"매력적인 부분을 꼽는다면 우선 한번쯤 이런 시대적 배경이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고 80년대 배경으로 영화가 진행돼서 새롭게 느껴졌죠. 고등학생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부분도 흥미가 생겼고요. 무엇보다 가장 컸던 건 이 시나리오의 내용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어요.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고 대본 보고 울었던 작품은 '기적'이 처음이었죠. 마음을 울리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고 캐릭터적으로도 영화 안에서도 준경이와 라희의 풋풋한 모습이 보이는 장면이 많아서 좋았어요. 그런데서 또 라희의 매력이 더 돋보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굉장히 끌렸죠."
극중 박정민과 함께 고등학생으로 등장한 탓에 누구나 그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힐 거라 생각했을 법하다. 임윤아는 조금은 수긍하면서도 웃으며 "한번쯤 이런 걸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기적'에 출연한 배우 임윤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21.09.10 jyyang@newspim.com |
"고등학생 역이라 딱히 연령대나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쓴 건 없어요. 이런 거 한번은 해보고 싶었는데 하는 마음이 앞섰었죠. 상대가 박정민이고 함께하는 배우들이 정말 멋진 분들이다보니 어색할 겨를도 없이 편하게 촬영했어요. 사투리 연기에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이 영화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건 중에 하나였죠. 봉화 사투리가 많이 들어봤던 경상도 사투리랑도 다른 부분이 있어서 생소하게 들리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이다보니 이 지역의 사투리를 잘 구사하고 싶었죠. 정말 에너지를 쏟았었고 공부도 많이 했어요."
앞서 윤아는 영화 '공조'로 연기 호평과 흥행을 동시에 맛봤고, '엑시트'로는 9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의 차기작인 '기적'을 많은 이들이 궁금해할 이유가 생긴 셈이다. 거의 2007년 소녀시대 데뷔와 동시에 연기 생활을 시작했지만 조금은 흥행 부담감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누군가에겐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긴 해요. 그래도 이 영화가 이렇게 잘됐으니까 이 다음엔 내가 뭘 해야지, 하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기보다 그때 그때 끌리는 작품, 해보고 싶은 걸 선택하면서 한걸음씩 나아가는 편이에요.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제가 세운 기준,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만족감도 높아지고 즐겁게 촬영하면 그만큼 결과도 좋을 때가 많았어요. 흥행이나 차기작 선택에 있어서 여러 생각을 안하고 지내던 중에 '기적'이란 작품에 마음이 울렸고 라희가 마음에 들어서 단번에 오케이를 할 수 있었죠."
특히 임윤아는 함께 호흡한 상대역 박정민에게 무한한 신뢰와 감사함을 표현했다. 그는 "처음에 같이 한다고 했을 때 박정민 배우의 캐스팅을 적극 찬성했다"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기적'에 출연한 배우 임윤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21.09.10 jyyang@newspim.com |
"같이 한다고 들었을 때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촬영 전에도, 하면서도, 지금까지도 준경이를 박정민이 해서 정말 더 좋았어요. 박정민이란 배우가 만들어주는 분위기들이 제가 라희를 더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끔 많이 도움이 됐죠. 촬영을 했다기보다 같이 대화하고 놀다가 온 기억으로 남을 정도예요. 극중에 라희가 왜 준경을 좋아하냐고 한다면, 준경이에게 천재성, 비범함을 알아차려서 빠지게 된 거죠. 단순히 똑똑함, 천재성이 아니라 좀 남다른 면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라희는 똑똑한 게 아니어도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을 가진 준경이의 모습을 발견했을 거예요. 아마 '나한테 이런 남자는 처음이야'라는 느낌의 비범함이 아닐까요."
끝으로 윤아는 단순히 시골 마을이 간이역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라는 소개글을 넘어서는 새로운 이야기가 있음을 강조하며 '기적'의 울림과 메시지에 기대감을 실었다. 그는 영화 제목인 '기적'에 담긴 기찻소리와 미라클(miracle)의 의미를 동시에 언급하며 "꽤 많은 생각이 떠오르실 만한 좋은 영화"라고 자신있게 추천했다.
"소개만 보면 빤한 느낌이 드실 수도 있겠지만 생각하신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담겨있는 영화예요. 라희를 연기한 입장에선 준경이와 라희의 풋풋한 관계가 영화의 내용을 조화롭게 만들어준 것 같아 재밌게 보기도 했고요. 보시면 아실 거예요.(웃음) 소개글이 다가 아니고 거기서 시작되는 영화죠. 영화를 보고 나니까 다양한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기적이란 제목에서 오는 기적이란 어떤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단순히 꿈을 이뤄나가는 거나, 간이역이 생기는 게 기적의 전부는 아니거든요. 본인이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한 생각, 가족에 대한 마음, 누군가를 위하고 사랑하고 이끌어줄 수 있는 힘에 관해서도 이야기의 울림을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