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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파리바게뜨 배송 파업이 남긴 것

기사입력 : 2021년10월21일 16:38

최종수정 : 2021년10월25일 18:02

노노갈등으로 불거진 파업...화물연대, 피해입은 가맹점 사과 우선돼야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한 달 넘게 빵 대란을 일으키던 파리바게뜨 배송기사들의 파업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소속 SPC지회는 20일 지역운수사와 협상에서 파업 관련한 합의안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배송기사들은 오는 23일까지 업무에 복귀한 이후 운송사와 추가 협의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파업은 배송차량 노선을 둘러싼 노조 간 이권다툼으로 불거졌다. 광주지역의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배송기사들과 한국노총 소속 기사들이 서로 유리한 배송차량 노선을 차지하기 위해 갈등을 빚다 민주노총 기사들이 파업을 선언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이후 다른 민주노총 지역 기사들까지 파업에 동참하면서 지난달 15일부터는 전국적인 파업으로 번졌다. 파업 기사들은 SPC에 책임을 돌렸지만 통상 배송코스를 정하는 것은 운송사와 배송기사들 간의 합의로 이뤄진다. 사실상 노노(勞勞)갈등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1.10.21 romeok@newspim.com

SPC측이 대체차량 지원에 나서기도 했지만 공장과 물류센터를 막아선 민주노총 조합들로 인해 배송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은 마찬가지였다. 대체차량 1대를 투입하는 데 하루 10만원에서 50만원가량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진다.

파업 피해는 고스란히 파리바게뜨 가맹점주에게 돌아갔다. 전체 배송차량의 30%가 파업에 들어서면서 빵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일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가맹점주들은 빈 매대로 영업을 시작하고 일찍 매장 문을 닫는 등 한 달 넘게 이어진 파업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심지어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대체차량 기사를 폭행하고 차량 연료 공급선을 끊고 바퀴에 구멍을 뚫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대체차량 운행을 방해했다. 직접 빵과 재료를 받아오려 물류센터 등에 방문한 점주들이 충격을 받고 돌아오는 일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파업에 나섰던 배송기사들이 현장에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SPC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SPC는 배송기사들의 불법 파업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가맹점주들도 '파업기사들과는 같이 일할 수 없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노조 간 세력다툼을 위해 잘못없는 가맹점주들을 볼모로 삼았다는 분노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면제를 요구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점주들에게는 사과 한 마디 없다. 파리바게뜨 배송기사는 통상 하루 세 번 파리바게뜨 매장에 빵을 공급한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배송기사와 가맹점주, 직원들은 동료지간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이번 파업으로 가맹점주와 배송기사가 쌓아온 신뢰가 단숨에 깨져버린 셈이다. 현장에 복귀하고자 하는 파업기사들은 손해배상 면제를 운운할 것이 아니라 피해를 입은 가맹점주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등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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