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중공업

속보

더보기

K-방산, 누리호 발사 미완의 성공이지만...우주 기술력 본궤도

기사입력 : 2021년10월22일 17:46

최종수정 : 2021년10월22일 17:46

내년 5월, 위성 싣고 발사
"원인분석, 개선 통해 반드시 성공할 것"
'뉴 스페이스' 전환 가속...2027년까지 발사체 기술 민간 이전 기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성공리 발사됐지만 최종 관문인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해 '미완의 성공'에 그쳤지만 국내 발사체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랐음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중공업 등 300여개의 참여 기업의 기술력에 관심이 쏠린다. 나아가 국내 우주산업이 국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에서 민간이 이끄는 '뉴 스페이스(New Space)'로 급격한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KAI 총조립·한화에어로 엔진 생산·현대중공업 발사대 제작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산 업계 등에 따르면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중공업 등 300여개 기업이 11년간 힘을 모아 개발했다. KAI가 발사체 총 조립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기의 엔진을 생산·조립했다. 현대중공업은 48m의 발사대를 제작했고 현대로템은 누리호 연소 시험을 맡았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고도 700km 도달 성공에 이르기까지 국내 300여개 기업이 자체 기술력으로 힘을 모았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1.10.22 biggerthanseoul@newspim.com

전날 누리호는 이륙 후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가 이뤄졌지만 3단에 장착된 7톤급 액체 엔진이 목표된 521초 동안 연소되지 못하고 475초에 조기 종료됐다. 위성 모사체는 700㎞ 목표 고도에 도달했지만 초속 7.5㎞ 속도에는 미달, 목표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이에 대해 "엔진 자체의 문제나 연료 부족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데이터를 확인해야겠지만 연료와 산화제를 공급하는 부분이나 탱크압을 조절하는 시스템 등이 원인으로 추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누리호 제작에 참여한 기업들은 국내 순수 기술로, 첫 제작한 누리호 발사 결과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갖는 한편 다음에는 반드시 성공해 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첫 발사의 성공률은 높지 않다"면서도 "원인분석을 통해 보완하고 준비해서 내년 5월 재도전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과정에서 발사체 개발 관련 노하우와 설계력 등 무용의 자산을 갖게됐다"면서 "우주산업이 한번 실패한다고 접는 것은 아니다.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 우주산업,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발사체·차세대 중형위성 등 사업 본격 탄력 전망 

'인류의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최근 우주 산업을 이르는 말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 산업의 규모는 2018년 3500억 달러(420조원)에서 2040년까지 1조1000억 달러(1320조원) 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년 평균 성장율(CAGR)이 5.3%에 달하는 수치다.

미국에서는 나사(NASA)가 민간에 기술을 이전한 이후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 등이 세계적인 우주 산업 선도 기업들이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누리호 기술 이전, 공공 수요 제공 등을 통해 우주 산업 생태계를 육성해 본격적인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연다는 방침이다.

[고흥=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로켓들이 분리되며 하얀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2021.10.21 photo@newspim.com

로켓 발사는 실패가 많은 대표적인 분야다.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률은 30~40% 가량으로 추정됐다. 10여년 전 이곳에서 쏘아 올린 국내 첫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도 세 번의 시도 끝에 성공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가 누리호 개발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누리호의 발사 도전도 계속된다. 7개월여 남은 내년 5월 누리호의 두번째 발사가 예정돼 있다. 2차 발사에는 1.3톤짜리 위성 모사체와 함께 200kg(0.2톤)의 진짜 위성도 탑재된다. 이후에도 2022년, 2024년, 2026년, 2027년 등 4번의 발사체 발사 계획이 세워져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830kg급 달 탐사선을 달 전이궤도에 투입하는 우주발사체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표한 대국민 연설에서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며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KAI 역시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항공우주체계 종합업체로 도약하겠단 계획이다. 올해 2월 '뉴 스페이스 태스크포스(TF)'도 마련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3월 우주항공산업을 전담하는 조직인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는 등 우주산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동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대한민국 우주시대의 시작점인 누리호 발사가 사실상 성공을 거두며 차세대 중형위성, 한국형 GPS, 군집형 저궤도위성(LEO) 등의 후속 우주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