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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靑소통수석 "문대통령, 누리호 연설 직접 수정하며 성과 강조"

기사입력 : 2021년10월24일 11:19

최종수정 : 2021년10월24일 11:19

박수현,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통해 누리호 발사 때 상황 전달
연구진 병풍으로 세웠다 보도에 탁현민 "특별한 배려 담은 의전"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지난 21일 누리호가 궤도 안착 실패가 예상된다는 보고를 받은 후 문재인 대통령이 누리호 발사의 성취를 최대한 축하하는 연설을 결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페이스북에 연재 중인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에서 "2021년 10월21일은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세계 7번째로 자체 우주 발사체를 보유한 우주강국에 진입한 날이고, 대한민국 우주시대의 꿈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날이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리나라가 독자개발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 참관을 마치고 발사통제관리실을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10.21 photo@newspim.com

이어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분주히 움직인 문 대통령의 행보를 소개했다. 

박 수석은 "이날, 누리호의 비행시험 종료 후 데이터 분석을 기다리는 중, 과학기술보좌관은 현장에서 올라온 '궤도 안착 실패 예상' 소식을 대통령께 보고 드렸고, 미리 준비한 연설문 (부분성공 버전과, 비정상 비행 버전)을 바탕으로 수정 검토를 시작했다"며 "과기보좌관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컨셉의 톤 다운된 버전으로 연설문 수정을 제안 드렸으나, 대통령은 '비록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 시키지는 못했으나 1, 2단 연소와 분리, 페어링까지 다 성공했으니 과장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성취를 최대한 축하하는 연설문으로 작성하겠다'라며 직접 연설문을 수정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만약에 발사에 완전히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더 큰 격려와 응원이 필요해 현장참관을 결정하였다'라는 평소의 말씀처럼 대통령의 연설문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시작됐다"며 "그리고 연설문 곳곳을 이루지 못한 성과보다는, 달성한 목표를 강조하는 문장들로 채워 나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위성 속도가 충분하지 못했지만 위성의 목표 고도를 성취한 것은 국민께 알려야 한다"라며 "발사체를 (1,2,3단을 통해) 고도 700km까지 도달시킨 것은 대단한 성취"라는 문장으로 직접 수정한 대국민 메시지를 현장에서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도 "우리가 이룬 성취를 국민들께 잘 전달하고 연구진들의 사기를 북돋워 드리라"고 재차 당부했다.

누리호 발사 실패시에도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수석은 "2021년 3월 25일에 있었던 3차(최종) 연소시험은 이미 1,2차 연소시험이 성공한 터라 성공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대통령님 참관일정 진행에 큰 걱정은 없었지만, 이번 10월 누리호 발사는 1-2-3단의 완전체가 조립되어 우주로 발사되는 첫 발사체 비행시험으로 세계적으로도 성공률이 30%가 채 안 되기 때문에, 대통령님의 현장 참관일정 추진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며 "사실, 현장 일정으로 결정하고 나서도 큰 걱정거리가 또 하나 있었다. 혹여라도 실패시에 대국민 연설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었다"고 당시의 고민거리를 토로했다. 

그러면서 "참모회의에서는 실패시에 대통령은 생방송 연설없이 연구원 격려만하고 돌아오는 것으로 논의가 되었다"며 "그러나 대통령은 '실패시에도 직접 생방송 연설을 할 것이고, 내용도 현재까지 우리가 확보한 기술의 축적과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도전과 의미를 담겠다'라는 지시를 내려보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발표 당시 연구진들을 '병풍'으로 세웠다는 언론보도에 대한 반박도 나왔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대국민메시지 발표시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것은 특별한 배려를 담은 의전"이라며 "대통령과 함께서는 것은 그 자체가 메시지이고 대통령은 여간해서 누구와 함께 서지 않는다. 특별한 격려가 필요하거나, 메시지의 주인공만이 함께 설 수 있다. 이것은 전 세계 정상들 아니, 연설자들의 공통된 의전형식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nevermi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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