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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 품는 bhc vs TGIF 매각한 롯데GRS...패밀리레스토랑 M&A 득실은?

기사입력 : 2021년10월28일 06:31

최종수정 : 2021년10월28일 06:31

'육류 전문 외식기업' 목표 bhc, 아웃백과 시너지 노려
패밀리레스토랑, MZ세대에 통할까...성장가능성 의구심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그룹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 작업이 조만간 마무리 된다.

아웃백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의 최종 절차를 밟고 있어서다. 롯데GRS가 운영하던 TGIF프라이데이스도 지난 7월 새주인을 맞았다. 사양산업으로 평가되던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들이 변화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아웃백 인수하는 bhc..."육류 사업 시너지" 

28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지난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와 아웃백 지분 100% 매각을 조건으로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약3000억 규모다.

치킨프랜차이즈 bhc가 아웃백에 손을 뻗는 이유는 육류 전문 외식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이번 아웃백 인수가 완료되면 bhc는 외식 포트폴리오에 '양식' 카테고리를 추가하게 된다. 

현재 bhc는 bhc치킨을 비롯해 한우 전문점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등을 인수해 운영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자체브랜드인 족발상회를 런칭, 가맹점 모집에 나서고 있다.기존 브랜드의 육류 물류망을 바탕으로 아웃백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매장 전경. 자료사진 

여타 패밀리레스토랑과 달리 아웃백의 실적이 상승세에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아웃백은 현재 80여곳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2978억원으로 2019년 대비 1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6억원으로 전년보다 41.5% 올랐다. 

업계에서는 치킨사업의 성장이 bhc의 공격적인 인수합병의 밑바탕이 됐다고 평가한다. 실제 bhc는 지난 2018년 매출액 2375억에서 지난해 4474억으로 88% 성장한 바 있다. 올해도 8월까지 가맹점당 월 매출이 전년 대비 20%가량 상승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안정적인 치킨사업을 바탕으로 외식 분야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bhc관계자는 "아웃백 인수 작업은 마지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치킨사업 성장의 경우 신형 튀김기 도입과 같은 인프라 강화와 연 2회 이상 신매뉴 개발 등이 가맹점과 본사 간 책임 수행(R&R)이 가장 주효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 사양산업 접어든 패밀리레스토랑, 성장 가능성은 '의문'

다만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나온다. 패밀리레스토랑은 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렸지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1인 가구 증가와 소규모 맛집 중심의 외식 트렌드 등 달라진 외식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다. 현재 남아있는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도 아웃백, TGI프라이데이스, 빕스에 그치고 씨즐리, 세븐스프링스, 베니건스 등은 경영악화를 겪다 결국 사업을 철수했다.

bhc와 달리 롯데GRS도 패밀리레스토랑인 TGI프라이데이스를 정리했다. 갈수록 악화되는 실적 부담에 수년 간 TGIF 매각을 시도하다 올해 7월 말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엠에프지코리아에 국내 운영권 매각에 성공한 것이다. TGIF는 지난 1992년 한국에 진출해 최대 50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현재 15곳만 남아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5.14 shj1004@newspim.com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도 상황이 밝지만은 않다. 빕스는 한때 전국에 92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현재 49개 매장만 남아있다. 이 중 배달전용 매장이 21개에 달한다. 패밀리레스토랑 타이틀을 벗고 배달사업 등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다. 빕스 등 외식사업이 고전하면서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0% 줄어든 6172억 원을 기록했다.  

패밀리레스토랑 사업 자체가 가진 한계도 적지 않다. 달라진 외식 환경에 맞춰야 하지만 점포를 확장하거나 유지하는 등의 변화에 제한이 있는 '무거운 사업'이기 때문이다.

외국계 브랜드의 패밀리레스토랑의 경우 대부분 직영점 형태로만 운영이 가능하다. 가맹사업을 전개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또 패밀리 레스토랑의 특성상 마트나 백화점, 복합몰 등 대형 매장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이는 거리두기가 강화되거나 모임이 줄어들 경우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패밀리레스토랑에 대한 매력도가 예전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대부분 큰 규모로 운영되다보니 코로나19 타격도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위드코로나 이후 외식문화가 활발해지는 시점에서 패밀리레스토랑들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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