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전문] '노태우 장례위원장' 김부겸 "5·18 피해자에 직접 사죄했더라면"

기사입력 : 2021년10월30일 11:42

최종수정 : 2021년10월30일 17:15

"공적 많음에도 불구하고 마냥 애도할 순 없어"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30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서거에 "고인이 병중에 들기 전 (5·18 민주화운동)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만나 사죄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는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 장례위원장인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거행된 영결식 조사에서 "재임기간 동안 많은 공적이 있었음에도 애도만 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공동체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누구도 역사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준엄한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며 "국가장에 반대하는 국민들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어떤 사죄로도 5·18과 민주화과정에서 희생한 영령들을 다 위로할 수 없음을 안다"고 했다. 

그는 "다만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다. 과거는 묻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역사로 늘 살아있다"며 "오늘 영결식은 고인을 애도하는 자리이자 새로운 역사, 진실의 역사, 화해와 통합의 역사로 가는 성찰의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 유족들에게도 "국가장의 의미와 국민들의 마음을 잊지말고 지금처럼 고인이 직접 하지 못한 사과를 이어가주길 바란다"며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에도 끝까지 함께 해달라. 그것이 고인을 위한 길이자 우리 민족사의 먼 여정에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이 열린 가운데 김부겸 국무총리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21.10.30 photo@newspim.com

다음은 김 총리 조사 전문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재임 중 88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념 대립을 넘어 12년만에 세계가 한자리에 모인 사상 최대의 올림픽이었다. 우리 국민들에겐 불가능은 없다는 자신감을, 세계인들에겐 한민족의 저력을 보여주는 계기였다.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통일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셨다. 1988년 민족 자주와 통일 번영을 위한 특별선언 후 소련, 중국을 포함해 5년간 45개국과 수교하며 북방외교의 새 지평을 여셨다.

이를 기반으로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남북 기본합의서 채택,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통해 긴장과 대립의 남북관계를 공존과 평화의 관계로 진전시키는 전기를 마련하셨다.

토지공개념 도입으로 경제민주화에도 기여하셨다. 대규모 주택공급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국민연금 등 공적부조를 크게 확대하셨다.

이처럼 고인께서 대통령 재임하는 동안 많은 공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가 애도만 하지 못하는것은 우리 공동체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고 있다. 많은 공적보다 우리 마음을 움직인 것은 유언을 통해 과거 잘못을 통해 국민께 사죄와 용서의 뜻을 밝힌 것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우리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큰 과오를 저지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는 또한 역사 앞에서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들에게 이해와 용서를 구할 때 비로소 진정한 화해가 시작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대통령의 가족께서 5.18 광주민주묘지를 여러차례 참배하고 용서를 구했다. 고인께서 병중에 드시기전에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만나 사죄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남는다.

오늘 우리는 대통령 영결식에서 그 누구도 역사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준엄한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우리는 국가장에 반대하는 국민들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어떤 사죄로도 5.18과 민주화과정에서 희생하신 영령들을 다 위로할 수 없음을 안다.

그러나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다. 과거는 묻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역사로 늘 살아있다.

오늘의 영결식은 고인을 애도하는 자리이자 새로운 역사, 진실의 역사, 화해와 통합의 역사로 가는 성찰의 자리가 돼야 한다.

유족 여러분들께선 오늘 국가장의 의미와 국민들 마음을 잊지말고 지금처럼 고인이 직접 하지못한 사과를 이어가 주길 바란다.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에도 끝까지 함께해주길 바란다.

그것이 고인을 위한 길이자 우리 민족사의 먼 여정에도 꼭 필요한 일이다.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

2021년 10월 30일 장례위원장 국무총리 김부겸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