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당국자 면담서 경제안보 이슈 제기할 듯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0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땅을 밟았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일본을 방문하고 입국한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오는 12일까지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상견례 차원의 회동을 하고 한미관계와 지역 정세, 한반도 문제, 글로벌 이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사진=미 국무부] |
그는 먼저 11일 오전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와 양자 협의에 이어 업무 오찬을 할 계획이다.
이어 외교부에서 경제외교를 담당하는 차관보급 당국자 이성호 경제외교조정관을 만난 후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한다.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와도 별도 회동이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행정부에서 동아태 지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가 첫 방한에서 한국 정부의 경제외교·통상 당국자를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통으로 알려진 크리튼브링크 차관보가 이번 방한에서 미중 경쟁 속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경제안보 및 산업분야와 관련된 의제를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외교 담당 당국자와의 면담은 미국 측이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에선 크리튼브링크 차관보가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한·미·일 협력과 글로벌 이슈에 공동 대응하는 한미 협력의 중요성 등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4일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한일 순방 계획을 발표하면서 "21세기의 가장 심각한 글로벌 도전과제에 함께 맞서고 있는 동맹국(한·일)들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태평양지역과 이를 넘어선 지역에서 평화와 안보, 번영 증진을 위한 한·미·일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방한 기간 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도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양당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등 본선 레이스가 시작된 만큼 한국 차기 정부를 이끌 주자들과 미리 소통하고 이들의 대미·대북정책 방향을 탐색하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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