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정책의속살] '이재명 질타' 지역화폐 예산 8119억 축소…지방교부금 11.6조 14배 증액

기사입력 : 2021년11월17일 15:18

최종수정 : 2021년11월18일 09:27

내년 지역화폐 예산 1조522억→2403억 감축
내년 지방교부금 51.8조→63.4조 11.6조 증가
기재부 "지방교부금 늘려 지자체 선택권 부여"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지역화폐가 실제로 경기를 살린다. 기재부가 이걸 모를리 없을 텐데 대형유통기업이나 카드사의 이익이 줄어들까봐 걱정한 것이냐. 현장을 체감했다면 어찌 양극화 시정 효과가 큰 지역화폐 정책에 이렇게 만행에 가까운 예산 편성을 할 수 있느냐. 지역화폐 예산을 작년 액수로 복귀시키는 것은 기본이고, 그 이상인 30조원으로 늘려주도록 노력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지역화폐·골목상권 살리기 운동본부'를 만난 자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날린 직언이다. 이 후보의 발언은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가 경기를 살리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능하면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 내년 지역화폐 예산 77.2% 축소…당정 갈등 본격화

이 후보의 맹공은 정부가 내년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힌 지난 8월부터 시작됐다. 이미 여당의 대권후보로 낙점이 된 이 후보는 현 정부의 예산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내년에 대폭 줄어드는 지역사랑상품권 예산도 이 후보의 먹잇감 중의 하나가 됐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지역화폐·골목상권살리기 운동본부 농성 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1.11.15 photo@newspim.com

정부는 지난 8월 31일 발표한 '2022년 예산안'에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예산을 올해 1조522억원에서 내년도 2403억원으로 77.2% 감축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늘렸던 예산을 내년도 경기 회복 안정화에 따라 정상화한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여기에 투입하는 예산을 줄여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집행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고 해당 지자체에 있는 자영업자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권을 말한다. 낙후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내 소상공인을 보호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시민단체가 지역화폐 실험을 하면서 첫선을 보인 뒤 지자체에도 확산됐다. 지난해에는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도 제정됐다.

지역사랑상품권은 할인발행과 정책발행(출산지원금, 청년배당,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 등 현금성 복지혜택을 지역화폐로 대체해 지급) 두 가지로 구분된다. 통상적으로 정부 지원금은 할인발행을 위해 투입된다. 할인발행은 지역민이 충전을 희망하는 금액에서 10%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10% 할인된 금액은 선충전 또는 후충전 방식으로 나뉜다. 선충전은 30만원의 지역화폐를 구매하면 여기에 10%에 해당하는 3만원을 더해 33만원을, 후충전은 우선 30만원을 충전해주고 사용시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충천해주는 방식이다.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을 본격적으로 지원한건 지난해부터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목적이다. 지원 초기에는 10% 할인된 금액의 8%를 국고보조금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2%는 지자체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다 올해는 국고보조금 6~8%, 나머지 2~4%는 지자체가 부담했다. 올해 현재까지 발행된 지역사랑상품권은 20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발행액(3조2000억원)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당정간 갈등은 기재부가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며 내년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액을 6조원으로 축소한다고 밝히면서 본격화됐다. 정부 지원 예산도 기존 발행액의 6~8%에서 4%로 줄인 2400억원만 배정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지역사랑상품권 국고 지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부가 3년간 한시적으로 지원하기로 예정돼 있었다"며 "내년도 코로나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보여 과도하게 증액된 예산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내년 지방교부세 11조6000억 증액…줄어든 지역화폐 예산의 14배 규모

정부의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축소는 내년 지방교부세가 11.6조원이나 늘어난 점도 반영됐다. 이는 줄어든 지역화폐 예산의 약 14배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지방교부금(세)는 국가가 지방교부세법의 규정에 의해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운영에 필요한 재정지원을 위해 지급하는 교부금이다. 교부금은 국가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금이다. 대표적으로 '지방교부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나뉜다. 

정부는 매년 예산을 편성하면서 전체 예산의 일정 부분을 교부금으로 편성한다. 지난해까지 25% 수준이던 교부금 예산은 올해 28%까지 늘었다. 정부는 올해 51조8000억원 규모인 지방교부금을 내년에 63조4000억원으로 11조6000억원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1.09 leehs@newspim.com

재정당국인 기재부는 증액해준 지방교부금을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에 활용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관련 예산을 축소한 것이 아닌 지자체에 선택권을 준 것이라는 논리다.

홍 부총리는 내년 정부 예산 편성 이후 지난 9월 16일 경제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내년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이 삭감된 데 대해 "지자체도 충분히 발행할 여력이 있고, 정부는 재정 여력 내에서 발행액의 일부를 지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등 여러 변수들을 고려해 적정 지원 규모 등을 다시 협의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최근에는 여당 압박에 예산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 10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국회 예산소위를 할 때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6조원 보다 늘리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등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들의 입김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선을 얼마 앞둔 시점에서 700만 자영업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여당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정부도 국회의 요구, 자영업자들의 외침을 모른 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콘리뷰] 5만여 팬 콜드플레이에 열광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로가 서로의 팬이었다.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 한국 팬들에게 매료됐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은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콜드플레이에게 사로잡혔다. 콜드플레이가 16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을 개최했다. 이는 2017년 첫 내한 이후 8년 만의 두 번째 공연이며, 이날 첫 공연에는 약 5만명이 운집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열었다. [사진=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2025.04.16 alice09@newspim.com 이날 콜드플레이는 등장부터 화려했다. 무대 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메인무대와 돌출무대 사이에 마련된 곳에서 나와 시작부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돌출무대에서 마치 지휘자처럼 손동작으로 5만명의 관객을 지휘했고, 그의 손짓에 팬들은 단숨에 매료됐다. 콜드플레이는 해외 가수의 내한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최다·최대 규모의 공연을 갖게 됐다. 크리스 마틴은 첫 곡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가 끝난 후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첫 곡이 끝난 후 두 번째 곡인 '하이어 파워(HiGHER POWER)'에서는 형형색색의 공이 무대에 퍼져나갔고, 스탠딩석의 팬들은 공을 서로에게 튕김과 동시에 무대를 즐기며 공연과 하나 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크리스 마틴은 무대 중간 "다 같이 몸을 웅크리자"라고 말했고, 관객들은 그의 카운트다운에 다 같이 뛰어 올랐다. '어드벤처 오브 어 라이프타임(ADVENTURE OF A LiFETiME)'에 이어 '파라다이스(PARADiSE)'에서 메인 보컬은 형형색색의 응원팔찌로 물든 무대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팬들은 떼창으로 환호했다. 크리스 마틴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곧이어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를 무대를 이어나갔다. 크리스 마틴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고, 팬들은 휴대폰 플래시 불빛을 터트리며 감미로운 무대를 즐겼다. 그는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도 이해해주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오려고 했던 저희의 꿈이 이루어졌다. 여기 온 모두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콜드플레이는 '더 사이언티스트' 곡 말미를 관객들과 함께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팬들은 하나 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화답했다. 이번 공연의 묘미는 이들의 히트곡이자,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에서 터졌다. 전주의 시작과 동시에 팬들은 함성을 내질렀고, 밴드 모두 돌출무대에 곡을 진행했다. '비바 라 비다' 무대에서는 객석의 팬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즐겼다. 뜨거운 열기는 '힘 포 더 위켄드(HYMN FOR THE WEEKEND)'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밴드인 만큼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에 파워풀한 드럼과 묵직한 베이스, 화려한 기타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크리스 마틴은 다음 곡을 이어가기 전, 콜드플레이의 팬이자 안전요원을 무대 위로 불러 함께 노래를 부르며 남다른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어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 '옐로우(YELLOW)', '올 마이 러브(ALL MY LOVE)'로 무대를 쉼 없이 소화했다. 특히 이들이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했을 당시, 공연 중 세 번째 날은 세월호 3주기였고, 이번에는 11주기에 한국을 찾았다. 매 무대마다 형형색색으로 빛났던 응원팔찌는 '옐로우' 무대에서 노란색 빛으로 공연장을 환하게 빛냈다. 브릿팝의 대표 주자이자, 대표밴드인 콜드플레이는 매 공연마다 화려한 밴드 사운드와 남다른무대 매너로 매 곡마다 팬들을 장악했다. '휴먼 하트/피플 오브 더 프라이드(HUMAN HEART/PEOPLE OF THE PRiDE)', '클락스(CLOCKS)', '위 프레이(WE PRAY)', '더 라이트클럽 2025(THE LiGHTCLUB 2025)',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어 스카이 풀 오브 스타스(A SKY FULL OF STARS)'로 공연은 어느덧 말미를 향해 달려갔다. 특히 '위 프레이'에서는 본 공연 전 게스트로 무대를 꾸몄던 칠레 출신 싱어송라이터 엘리아나와 트와이스가 깜짝 등장해 무대를 함께 꾸몄다. 공연 말미에는 '선라이즈(SUNRiSE)'로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이들은 스탠드석 뒷쪽에 마련된 간이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곡을 이어갔다. 이어 '스파크스/점포트론(SPARKS/JUMBOTRON)', '뷰티풀/픽스 유(BiUTYFUL/FiX YOU)', '굿 필링스(GOOD FEELiNGS)', '필스 라이크 아임 폴링 인 러브(feelslikeimfallinginlove)'와 '어 웨이브(A WAVE)'로 마지막을 알렸다.   콜드플레이는 오는 18·19·22·24·25일에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내한 공연을 이어가며, 6회 공연에 총 30만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2025-04-16 22:11
사진
[단독] 이재명 '미래혁신특구' 공약 검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공약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미래혁신특구(가칭)'를 검토 중이다. 각 특별구역(특구)에 지방규제설계권을 부여해 지방자치단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게 재량권을 부여한다는 아이디어다. 18일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끄는 경제 공약 싱크탱크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미래위)에 따르면 미래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안'을 대선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5.04.09 mironj19@newspim.com 기존에도 규제자유특구를 비롯해 투자선도지구·도시재생혁신지구·관광특구 등 다양한 특구·지구가 마련돼 있지만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법적 기반도 다양한 부처에 흩어져 있어서 종합적인 정책 실행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특구 제도는 일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규제 특례를 적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유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현재 우리나라 지역 특구는 1000여개에 육박한 상황이지만, 지역별 나눠주기식으로 특구가 지정되는 등 제도 역량이 집중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대선공약으로 국무총리실 산하 전문위원회인 '미래혁신위원회'로 조직을 개편해 기존의 개별 특구들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조직으로 '균형성장발전부'를 신설해 관계 부처, 지자체, 민간전문가 등이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구의 유형으로는 ▲기회발전특구(기업·공공기관 유치) ▲문화특구(문화·관광·창작·콘텐츠 등 지원) ▲재생특구(농어촌·도시재생+산업복합개발) ▲의료특구(디지털헬스·원격의료 등 지원) ▲창업특구(스타트업 육성) 등이 논의되고 있다.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조성된 특구에 전적으로 자율권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를 마련할 때도 허용된 범위를 나열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아닌 금지행위만 명시하는 '네거티브 규제 원칙'을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또 관할 지자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조세감면, 입지제공, 금융지원, 인력·고용 연계 등도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설계하도록 하고 중앙정부는 법령정비·재정지원·제도연계 등을 뒷받침하는 식이다. 미래위는 이달 초 확대 출범식 이후 분과별로 정책 의제와 공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분과별 공약을 취합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미래위는 ▲미래성장비전 ▲국가거버넌스 ▲미래혁신산업 ▲지식서비스발전 ▲외교·통상·산업 ▲K-방위산업 ▲에너지 ▲농축수산업 ▲사회통합전략 ▲금융혁신 ▲생성형국가전략 ▲지역성장동력 ▲바이오헬스 ▲글로벌디지털금융 ▲보건의료 ▲부동산·건설 등 총 18개 중앙정책 분과로 구분돼 있다. heyjin@newspim.com 2025-04-16 14: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