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허위 경력 기재 논란에 "김영만 회장 때 일"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가 과거 수원여대 겸임교수 임용에 지원하면서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 "돋보이려고 한 욕심 때문"이라고 부인했다.
김 씨는 협회 허위 재직 경력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재직 시기를 "김영만 회장 때였다"고 특정했지만 김 전 회장 측은 "김 씨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이에 대해 "이력서에 김영만 회장의 도장이 찍혀 있다"고 반박했다.
YTN에 따르면 15일 김 전 회장 관계자는 "회장님께서는 한국게임산업협회에 2005년 4월에 협회장으로 취임하셨다고 한다. 비상근 명예직이셨는데, (김 씨를) 만난 적도 없고 기억도 없으시다고 (한다)"고 답했다.
앞서 김 씨는 "협회와 같은 건물에서 지내면서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냈다"며 재직 시기 표기 착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씨의 재직 증명서에 기재된 근무 기간은 2002년 3월 1일부터 2005년 3월 31일이지만 김영만 전 회장이 취임한 건 2005년 4월로 시기 자체가 겹치지도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씨 재직 증명서를 기준으로 하면 당시 회장은 1대 회장인 김범수 현 카카오이사회 의장지만 김 의장 측 역시 YTN에 "김 씨가 일했던 기억이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영만, 김범수 회장 모두 김 씨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하는데 비상근 명예직이라서 모든 직원을 기억 못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력서에 김영만 회장 도장이 찍혀있는데 YTN에서 이걸 빼고 보도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무보수고 비상근인 이사 분들은 명예직이기 때문에 상근 직원이랑 직접적인 교류가 없는 게 맞지 않냐"며 "거의 출근을 안 하니까 모를 수도 있는 거고 협회 초기에 게임 업계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실제로 활동할 일이 많지 않았을 것이라 더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보나 이런 쪽 일을 하셨을텐데 이걸 조국 전 법무장관이 허위 인턴 증명서를 내서 대학 입시에 쓴 걸로 비교하는 건 약간 무리가 있다"며 "김 씨는 사단법인에서 비상근 명예직으로 자문 활동을 한 건데 이거랑 조국 (딸의) 허위 인턴 증명서랑 연결 짓는 거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사단법인으로 결성 초기에 보수 없이 (김씨가)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 활동을 했다"며 "이후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그 사실을 확인 받아 재직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김씨는 게임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었고 협회 관계자들과의 인연으로 보수를 받지 않고 2년 넘게 '기획이사'로 불리며 협회 일을 도왔다"며 "따로 보수를 받거나 상근한 것이 아니고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 보니 '재직 기간'은 착오한 것으로 보인다"고 허위 경력 기재를 일축했다.
특히 "회사 경력을 주로 고려하는 '겸임교수직'이었고 한정된 기간에 강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 수상'과 '회사에서의 주도적 역할로서의 수상'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기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jool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