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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재계 화두] 'ESG-탄소중립' 속도전…"환경·사회와 소통"

기사입력 : 2022년01월04일 17:22

최종수정 : 2022년01월04일 17:22

삼성·현대차·SK·LG 등 올해 ESG 경영 가속
지속 성장 위해 소통 확대·새 방법 모색
"비대면 문화와 맞물려 ESG 경영 '촉매제'"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올해 재계 총수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탄소중립 경영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회와의 소통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통 방식의 다각화와 함께 전 세계의 지구 환경 보호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새로운 소통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시대적 과제인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총수들의 고민이 묻어난다.

재계 5대 그룹 [사진=뉴스핌DB]

 ◆ 정의선 회장 "ESG 경영 적극 실천..사회와 모범 소통"

4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신년사에서 ESG와 탄소중립을 내세우며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조된 대내외 불확실성을 사회적 가치에 방점을 둔 경영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전일 신년회에서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을 활용했다. 사내방송 등 소통 방식을 과감히 바꿔 MZ세대들이 선호하는 가상과 현실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 신년회를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임직원의 독려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사회와 모범적 소통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함께하는 주주, 투자자, 지역사회, 고객들과 함께 더 발전된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선순환의 구조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며 "환경보호와 산업 안전 분야에 대한 끝없는 투자와 노력을 통해 모범적인 사회적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한 것은 소통 방식의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세계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Roblox)'와 손잡고 '현대 모빌리티 어드벤처(Hyundai Mobility Adventure)'를 주제로 가상공간을 구현하기 시작했다. 로블록스는 일평균 약 4320만명이 이용하는 글로벌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Top Tier) 브랜드'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인공지능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주요 그룹사들이 'RE100' 참여를 선언하며, 전 세계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나가기로 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기후그룹과 글로벌 환경경영 인증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로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2045년까지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RE100 가입 선언은 탄소중립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지구적 움직임에 함께하고 그 결과를 모든 이해관계자와 나눠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 실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2022.01.03 peoplekim@newspim.com

 ◆ 최태원 회장 "기업도 지구와 대화할 때" 기후 변화에 주목

SK그룹과 포스코 등 주요 그룹의 총수들도 기후 변화에 주목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31일 신년사에서 기후 변화에 대해 지정학적 위기 보다 크다며 탄소중립을 거듭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정학적 위기보다 훨씬 엄중하고 거센 파고는 기후변화"라며 "그 파고를 넘기 위해 우리는 2030년까지 탄소 2억 톤을 감축하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기업도 지구와 직접 대화할 때"라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1% 탄소 감축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SK는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을 통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선도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SG에 대해서는 "우리가 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ESG, 그리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행복의 가치가 제대로 발현될 리 없다"며 "지치거나 포기하지 말고, 서로 격려하면서 꾸준히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ESG는 결국 SK가 추구하는 구성원의 행복과도 맞닿아있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철강 생산 과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이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유통-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에서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해 2050년까지 연간 수소 생산 500만톤,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저탄소 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 기술혁신 가속화, ESG 경영 강화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 하에서 100년 기업을 향한 그룹의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고 제시했다.

같은날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공동 명의의 신년사를 통해 ESG를 선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회사가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고 준법의식을 체질화해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ESG를 선도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지난해 12월 20일 신년사를 발표한 구광모 LG 회장은 "지금까지 LG는 양질의 제품을 잘 만드는 일에 노력해 왔지만, 요즘 고객들은 그 이상의 가치를 기대한다"며 "고객은 제품·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직접 경험한 가치 있는 순간들 때문에 감동한다"고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요 그룹이 임직원과의 소통부터 소비자, 주주를 넘어 환경, 사회 등 소통 범위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문화와 맞물리면서 ESG 경영을 가속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대한상공회의소]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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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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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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