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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구역 내 사회적 약자 무료 쉼터 '꿀잠' 보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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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길동 소재 무료 숙식 시설 재개발로 철거 위기
사단법인 '꿀잠' 등 53개 단체 보전 촉구 기자회견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무료 숙식 공간이 재개발 계획으로 철거 위기에 처하자 관련 단체들이 보존을 요구하고 나섰다.

문제의 공간은 서울 신길동에 위치한 '꿀잠'. 비정규 노동자를 비롯해 처우 개선을 위해 투쟁하는 사회적 약자들이 숙식·빨래 등을 할 수 있도록 사단법인 꿀잠이 만들어 운영하는 시설이다.

꿀잠이 소재한 서울 신길2구역은 2020년 3월 재개발조합이 설립되며 재개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단법인 꿀잠 등 53개 단체는 꿀잠 보존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7일 서울 영등포구청 앞에서 열고 영등포구청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사단법인 꿀잠 등 53개 단체가 영등포구청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평화바람 대표로 나온 문정현 신부가 발언하고 있다. 2022.02.07 yoonjb@newspim.com

이들은 구청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꿀잠이 존치되지 않고 쫓겨나게 되면 높은 부동산값을 감당할 수 없어 꿀잠의 목적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투쟁을 위해 지방에서 상경하는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하려면 교통편이 좋아야 해 서울 도심에 쉼터를 마련해야 하는데 높은 땅값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꿀잠이 이곳 신길동에 자리를 잡은 것은 '돈' 때문"이라며 "꿀잠 입장에선 이곳 영등포가 마지노선 지역"이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차헌호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노조를 만들어 해고당해 8년째 싸우고 있는데 꿀잠을 1주 1회 이용하고 있다"며 "이전엔 금속노조 사무실 바닥에 철판을 깔고 잤는데, 꿀잠 때문에 따뜻한 바닥에서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방에서 서울을 오가며 싸울 수 있는 공간"이라며 "단순히 건물 하나가 없어지는 문제가 아니므로 절대 없어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꿀잠이 단순히 숙식 제공을 기능을 넘어 사회적 약자의 단합을 위한 공간이 되기 때문에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발달장애인 권리 단체 '피플퍼스트' 대표로 나온 문혁 씨는 "활동가들이 모여 한 해를 되돌아보고 한 해 계획도 세우며 시민사회단체를 알아가는 쉼터이자 배움터로서 꿀잠을 이용해왔다"며 "소수자들을 위한 소중한 공간이기 때문에 영등포구청이 꿀잠을 지킬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대표로 나온 이동민 씨도 "자치활동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꿀잠을 활용해 왔다"며 "꿀잠은 역사적 공간이므로 시민사회와 사회적 경제를 생각한다면 존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여 명 예술인들이 눈을 부릅뜨고 이 사안을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영등포산업선교회 손은정 목사는 "영등포 지역의 역사는 노동자들의 역사이고 꿀잠은 영등포구의 자부심이자 자랑"이라며 구청에 해당 공간을 지켜내는데 관계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줄 것을 촉구했다.

yoonjb@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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